조수연 국민의힘 대전서구갑 후보가 대전판 도가니 사건으로 알려진 대전 지체장애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학생을 변호한 사실이 드러나 장애인단체와 여성단체가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후보의 성폭행범 변호 이력을 강하게 비판했으나 자신도 그런 변호사를 후보로 공천했다. 조수연 후보는 일제강점기가 더 살기 좋았을수도 있다는 망언을 했다가 사죄하기도 했다.이 사건은 지난 2010년 5월 만 지체장애가 있는 13세 여중생을 남자 고등학생 16명이 끔찍하게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문제는
세계 여성의날 3월8일을 맞아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아동·청소년 성착취 온상이자 공범이라며 성평등 걸림돌에 X(옛 트위터), 성평등 디딤돌에 성소수자 차별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에 맞서 변화를 이끌고자 한 이동환 목사 등을 선정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 주인공은 여성장애인인권활동가 고숙희씨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매년 여성의 날, 지난 한해 한국사회 성평등과 여성운동 발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올해의 여성운동상’과 ‘성평등 디딤돌’, 성평등에 걸림돌 역할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성평등 걸림돌’을 지정한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X가
노인인구가 약 39%(1월 기준)인 전라북도 진안군 지역신문 ‘진안신문’엔 입사한 지 1년쯤 된 20대 신입 기자가 있다. 지난해 5월 진행한 바른지역언론연대 2030 언론인 모임에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니 “예끼 이놈!”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단 경험을 호탕하게 전해준 정도영 기자다.취재원 연령대가 높은 건 여전히 어렵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지역언론 기자는 그에게 즐거운 일이다. 지난 7일 진안에서 만난 정 기자는 “이젠 나와 연령대가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재밌다”며 “시
2011년 8월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에 사는 정이월 할머니(당시 74세)가 여름날 버스를 놓친 이야기를 글로 써냈다. 정 할머니가 쓴 글은 진안군의 지역신문 ‘진안신문’에 란 제목으로 실렸다. 진안 가장 외곽에 위치한 동향면엔 버스가 한쪽에서만 서는데, 버스가 오자 반대쪽 버스 승차장에 앉아있던 정 할머니가 뛰어나갔지만 버스가 그냥 지나가버린 사건이다. 버스는 마을에 하루 두 번 온다.“사람 태워라” 소리치며 쫓아가던 정 할머니를 본 봉곡댁도 밭일하다 쫓아가고, 김생년 할아버지도 소리쳤지만 버스는
1월1일 주요 종합일간지들이 올해에도 1면에 삼성 광고를 실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1월1일자 1면 하단은 모두 삼성의 광고로 채워졌다.아침신문들은 올해 첫 1면에 무슨 사진을 실었을까. 한겨레는 대구 동구에 위치한 협력 마을공동체 ‘안심마을’의 발달장애인 주민과 비장애인 주민들의 송년회 사진을 실었다. 한겨레는 사진 설명에 “‘안심마을 사람들’은 이날 뷔페식으로 차린 음식을 함께 먹고 장기자랑을 하며 기쁨과 슬픔의 한해를 보내고, 새해에도 자신들만의 꿈을 향해 나
올해로 41년차를 맞은 EBS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이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수상했다.EBS ‘딩동댕 유치원’ 은 1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주최한 제25회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에서 인권실천부문을 수상했다.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딩동댕 유치원’에 대해 “신체장애, 발달장애 등 다양성을 대표하는 인형 캐릭터와 아역들과 함께 약 350편 이상 방송을 제작하고 송출해 장애아동 참여 환경 조성과 장애 인식개선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딩동댕 유치원’은 지난 1982년 3월에 첫 방송된 국내 최장수 유아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5월
“기자님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장애를 가진 친구의 연락처가 있나요?”인터뷰 중 갑작스레 받은 질문에 황급히 휴대폰 속 번호들을 떠올렸다. 미디어의 차별 콘텐츠를 취재해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재차 곱씹어봐도 장애인 친구 연락처는 없었다. 꾸준히 취재해오던 사안의 당사자들인데, 어떻게 연락처가 단 한 개도 없을까. 부끄러움과 깨달음 사이의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던 중 그(이창호)가 말했다.“어렸을 때부터 발달장애인이든 지체장애인이든 같은 교실에서 같이 교육받고, 친구가 되어보고, 그런 경험을 하며 성인이 돼서 기자
독립언론 비마이너가 모든 기사의 댓글창을 폐쇄한 사실과 댓글창을 닫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혐오내용이 많아 일일이 지우기 힘들었다는 고충을 함께 전했다. 강혜민 비마이너 편집장은 지난달 31일 뉴스레터를 통해 비마이너가 지난 7월17일부터 비마이너 누리집 내 모든 기사의 댓글창을 폐쇄했다고 알렸다. 강 편집장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투쟁 이후 조롱과 혐오의 말들이 댓글창에 물들기 시작했고 탈시설 기사에는 탈시설에 반대하는 이들이 ‘중증발달장애인의 자립능력 없음’을 강조하는 댓글을 남기고 갔다”며 “아침에 출근했을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용인 장애아동 학대 사건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 31곳에 대해 장애 차별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지난 20일자 진정서를 보면 학대 사건 발생 전 일어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불필요하게 자세하게 적고 기사 제목에 ‘바지 훌러덩’ 등 자극적 표현을 사용해 장애 아동이 보일 수 있는 인지·행동 특성에 대한 설명이 부재한 채 ‘성적인 문제’로 단정하고 부각해 장애인을 위험하고 문제있는 인물로 묘사해 차별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MBN, 머니투데이, 스포츠경향, 아시아투데이, 뉴스어몽, 뉴스엔미디어, 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인 ‘읽기 쉬운 도서’ 제작이 저조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발달장애인을 위한 ‘읽기 쉬운 도서’ 제작이 지난 5년간 17건에 그쳤고 특히 지난해에는 단 1건만 제작됐다. 내년 대체자료 제작 계획도 전체 대체자료 제작 건수인 1만4160건 대비 0.78%(111건)에 불과했다.발달장애인 등 느린 학습자들은 타인의 말과 글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거나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적절히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
언론을 통해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자폐 성향이 있는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후, 해당 사건은 언론에서 ‘논란’이란 이름으로 두달 내내 지속됐다. 작가와 자녀, 아내 등의 가족관계와 신상정보가 여과없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비난은 쏟아졌고, 장애 아동에 대한 혐오와 배제의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언론은 무차별한 혐오 댓글을 캡쳐해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기사화했다. 언론은 여전히 해당 사건을 둘러싼 갈등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 미디어의 장애 혐오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언론
방송 소외계층도 방송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내년도 정부 예산이 늘었다. 장애인 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일부 반영한 것이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내년도 방송통신위원회 예산안 중 ‘소외계층 방송접근권 보장’ 사업을 보면 올해 관련 예산은 157억1800만 원인데 내년도에는 201억7600만 원으로 44억5800만 원 증액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방송소외계층 방송접근권보장’ 중 방송수신기 보급 예산이 올해 53억6000만 원에서 내년도 89억6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시각·청각장애인 전용 방송수신기를 말한다. ‘장
EBS 어린이 프로그램 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 ‘별이’가 새로 등장했다. 40년 동안 방영된 EBS의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은 지난해 5월 개편부터 다양한 아동의 모습을 한 손인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딩동댕 유치원에는 신체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타는 ‘하늘이’, 다문화 가정 아동 ‘마리’, 태권도를 좋아하는 여아 ‘하리’, 책을 좋아하는 문학소년이자 조손 가정 아동 ‘조아’, 유기견이었던 ‘댕구’ 등 사회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아동 캐릭터들이 출연한다. 젊은 여성을 유치원 선생
발달장애 자녀를 둔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장애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질적인 교육 현장에서의 대안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장혜영 정의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주최)에는 교사, 부모, 학생, 교육당국 등 다양한 주체가 모여 발달장애 통합교육 현장에서의 갈등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장애인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을 맞이해 정의당은 ‘장애인 권리보장 5대 약속’을 제안합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4월20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4월20일은 정부가 지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그런데 왜 정의당 지도부는 ‘장애인의 날’이 아닌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라고 할까? 장애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유래를 따라가면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이날을 ‘재활의 날’로 지정해 기념해왔는데 1981년 전두환 정부가 이날을 ‘심신장애자의 날’로 지정했고 이듬해엔 ‘장애인의 날’로 변경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tvN 드라마 이 발달장애인을 조롱의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드라마에서 장애인에 대한 언급을 신중하게 해야한다’는 의견과 ‘자칫 창작물에 대한 규제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뉜 심의위원들은 논의 끝에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민원인이 지적한 장면은 드라마 16회(2023년 3월5일)분이다. 해당 방송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남재우(오의식 분)와 아내 김영주(이봉련 분)가 반찬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미옥(황보라 분)이 남재우를 보며 “그런데 해이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덤빈다’라는 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차별을 지적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때문에 타인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드는 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적극적인 공감을 받으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차별·혐오를 웃음으로 소비할 경우 그 부작용을 바로잡기 더 어렵다. 이는 당사자들에게는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폭력이고, 사회적으로는 차별과 혐오의 심각성을 희석하는 퇴행이다.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시민미디어렙 1기에 참여하는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지상파
전도연과 정경호가 러브라인을 쌓아가는 tvN 드라마 을 가끔 챙겨보는 중이다. 그런데 지난 1월28일 방송된 5화를 보고 전국의 장애인들과 장애인 가족들이 분노했다. 주인공 남행선(전도연 분)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는 자폐인 동생 남재우(오의식 분)가 경찰서에 구금되는 장면이다. 재우에겐 자폐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루틴(정해진 일상)’이 있다. 동네 카페에서 와플을 잘 굽는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시간에 찾아가 와플을 사먹는 것. 카페에서 같이 일하던 남자친구는 아르바이트 시간대를 옮겨도 굳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일하
한국은 서울이 아닌 곳을 모두 ‘지방’이라고 부르면서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수도권으로 분류한다. 중앙도 지방도 아닌 경기·인천 ‘지역’에서 지역언론들은 그만큼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전국언론자랑에서는 지역 소속감이 약한 주민들과 호흡하며 희미한 지역정체성을 찾고, 동시에 경인지역언론의 잠재력에 대해 고민하는 언론인들을 만나봤다. -편집자주“왜 서울로 안 가?” 지역 기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지역 중에서도 서울과 인접해 같은 ‘수도권’으로 묶이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지역언론의 기자들에겐 더 익숙한 말이다. 경인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가게 곳곳에선 독특한 잡지를 찾아볼 수 있다. 한 베이커리에는 단행본 형태의 잡지를 비치해두고 있다. 돈을 내지 않아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이 잡지를 펼치면 유명인이 아닌 이웃들을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부터 동네 철물점 사장님 인터뷰, 지역 내 모임 소개, 이웃들의 칼럼 등이 알차게 구성돼 있다. ‘강동구 사람들의 마을잡지’를 표방하는 마을미디어 ‘마을담’이다. ‘마을담’은 마을미디어도 기성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영상’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7년 간 쉼 없이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마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