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공언하고 있다. 자신을 향한 보도에 사실관계가 다르면 언론중재위원회부터 가면 될 일인데 화풀이하듯 ‘징벌’을 거론한다. 언론인권센터처럼 언론보도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오랜 기간 피해배상 문제를 지적해 온 이들의 입법 노력을 더럽히는 처사다. 양문석 당선자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언론의 검증 대상이었고, 갖은 막말과 불법 대출 의혹으로 마땅히 비판받아야 했다. 스스로도 여러 차례 사과했다. 지금은 자중하며 반성해야 할 시기다. 정치인들이 매사에 이런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의 ‘루크 스카이워커’, 윤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하다)란 제목의 11일자 기사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영화 ‘스타워즈’ 최고의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에 비유했다. 이후 (뉴스1), (프레시안)와 같은 인용 보도가 등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
홍지만 전 윤석열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2014년 새누리당 의원 시절 관훈저널 기고에서, 기자 출신은 “취재력” “주제를 뽑는 데 가히 천재적” “고급 기능을 가진 직업인”이기에 정치인으로서 장점이 많다고 했다. 언론인의 정계 진출 비판에 대한 반론격인 이 글에서 그는 기자들이 “특유의 반골 기질”이 있기에 “권언유착이라고 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언론인 출신 정치인을 모두 ‘폴리널리스트’로 칭하는 비판이 본질적 문제나 대안 논의를 뭉툭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 국회에서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돌아
평가 기준과 근거 없이 여권 관련 보도를 ‘불공정’하다고 낙인 찍는 사과, 개편을 위한 논의나 절차 없이 청산하듯 이뤄진 시사·보도 프로그램 폐지와 인사, 언론계에서 취재·제작 자율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고자 마련한 제도들에 대한 무력화까지. 윤석열 정부 들어 논란의 중심이 된 KBS와 YTN의 주요 사건들을 일지 형태로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개혁신당 상임고문이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위기와 윤석열 대통령 민심이반을 두고 “보수정당이 권력에 심취해 안이하게 살아오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비판했다.의대증원 문제에 최근 증원규모 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해결하려면 진작에 했어야지 이제와서 풀려하니 안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도 긴축예산하겠다고 R&D(연구개발비) 다 깎아놓고 이제와서 늘리고 있다고 하니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의
엥겔지수라는 잘 알려진 개념이 있다.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은 가난할수록 식비가 높아진다는 법칙을 발견했다. 돈이 많건 적건 먹고는 살아야 한다. 그래서 엥겔지수가 높으면(소득 대비 식비가 크면) 문화, 여가 지출 비율이 줄어 들게 된다. 즉, 소득이 낮으면 식비비중이 높고 생활수준은 낮아지게 된다.최근(4일) 서울경제 1면 기사에 따르면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을수록 현금복지가 많아진다고 한다.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의미는 중앙정부 등에게 받는 돈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서울경제는 “중앙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현금을 뿌리는 것에
대통령 연설을 짜깁기한 권력 풍자 영상은 접속 차단된다. 일기예보에서 파란색 숫자 ‘1’ 이미지를 크게 키웠다가는 긴급 심의 요청이 이뤄진다. 김건희 특검법을 부를 때 ‘여사’를 안 붙이면 행정지도를 받는다. 똑같이 ‘바이든’으로 보도해도 머리 숙이고 사과하지 않으면 과징금을 받는다. 문재인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진중권씨까지 편향적이라며 중징계를 받는다. 대통령‧여당 추천 방송통신심의위원과 여권으로 분류되는 선거방송심의위원들은 자신들의 판단이 가져올 후폭풍이 두렵지 않나 보다.보수신문도 후폭풍을 감지했다. 동아일보는 5일 사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김건희 사과’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관련 보도 매체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국민의힘 미디어국과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달 25일자 라는 제목의 뉴시스 보도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뉴시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과’와 관련해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며 ‘윤-한
‘감사 독립성 침해’란 반발을 무릅쓰고 감사실 인사를 단행한 박민 KBS 사장이, 감사실을 통해 본인이 ‘불공정 보도’라 규정했던 사안 관련 특별감사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박민 사장은 14일 오후 KBS 이사회에 출석해 ‘지난 대선 보도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한 여권 이사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여권 권순범 이사는 KBS 경영진의 ‘총선 공정성 확보 방안’ 보고를 받은 뒤 “저는 지난 대선 보도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한 표 드린다는 입장을 말씀 드렸고, 사장 등 임원진도 방송의 공정성 관련해서 대국민 사과를 한 적이 있다. 그
국민의힘 인사들이 최근 언론과의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불편한’ 언론 보도에 정치권은 불만을 토로해왔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양상이 과열된 모습이다.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지난 1일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보조금 집행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의 중심에 섰다. 김 위원은 정의연이 국고보조금을 신청(5억)하면서 자부담금(19억 8천)을 부담하겠다고 했지만 별도 부담한 흔적이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정의연은 별도의 계좌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보조금 관리지침이라고 반박했다
2024년 방송가 키워드는 ‘민영화’다. 당장 올해 YTN과 TBS 민영화가 눈앞이고, 재허가 결과에 따라 KBS 2TV 민영화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 MBC의 경우 총선 결과에 따라 민영화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 YTN은 최대주주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진그룹이 최대주주로 바뀌면 준공영 보도전문채널의 지위가 사라진다. 우장균 사장은 신년사에서 “YTN이 한국을 대표하는 뉴스 채널로 자리매김하게 된 바탕은 공적 소유구조에서 비롯된 ‘자본으로부터의 독립과 보도의 자율성’”이라며 “준공영 보도전문채널의 지배구조 변경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일방적으로 편향된 방송 환경을 계속 누리기 위해 민노총의 노영방송 영구화 법률안을 날치기 통과시키기까지 했다”며 “공영방송이 민주당의 사내 방송으로 되는 방송3법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3법 개정안은 국민의힘에게 유리할 수 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방송3법은 현재 공영방송 이사들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8월31일 이후 새롭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부칙으로 ‘법 시행 당시 종전의 규정에 따라 임명된 이사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3법(공영방송 장악방지법) 의결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영방송 장악방지법 처리와 이동관 탄핵은 따로 갈 수 없다. 방송법 처리가 공영방송을 정권교체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면, 이동관 탄핵은 어떤 정권도 침해할 수 없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 수호에 대한 결단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언론현업단체는 오후 1시 기자회견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졸속으로 처리한 공영방송 이사의 해임에
여당은 ‘메가 서울’을 얘기하고, 정부와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2일 “중앙 정부는 쥐고 있는 권한을 지역으로 이전시키고 뒤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저는 지난 9월 지방시대 선포식에서 우리 정부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육부와 지방시대위원회는 이날 공청회를 열어 비수도권 지역의 교육 여건을 끌어올려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대학 진학과 취업을 하도록 하겠다는 교육발전특구 추진계획 시안을 발표했다.서울신문
18일 오전 프레스센터 20층.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 이사장 이임식에선 눈물 흘리는 사원들이 적지 않았다. 그 눈물은 지난 6개월간 유례없는 논란에 휩싸였던 언론재단을 드러내고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표완수 이사장은 임기의 절반 정도를 윤석열 정부에서 보냈고,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3년 임기를 마쳤다. 지난 3월 조선일보 출신 정권현, 연합뉴스 출신 유병철, 중앙일보 출신 남정호씨가 언론재단 상임이사로 오고 재단에는 난데없이 ‘가짜뉴스신고센터’가 생겼고, 오보를 이유로 KBS 기자의 해외연수가 돌연 취소되
시대마다 언론 운동의 과제와 방법은 달랐다. 운동의 주체가 ‘조직된 언론노동자’라는 전제는 흔들릴 수 없었다. 지금 언론 운동은 어떨까.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87년 이후 언론 운동의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현 언론 운동에 대한 날선 비판이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은 ‘족벌언론’을 겨냥해 언론사주의 소유 지분을 제한하는 법안까지 준비하고 신문고시를 강화하며 기자실을 폐지했다. 이것은 많은 이들에게 언론개혁운동이었다. 언론노조 정책협력실의
윤석열 정부에서 첫 공영방송 사장이 해임되기까지의 과정은 공영방송 이사회와 사장 임기제의 독립성, 공영방송 재원 근간에 대해 쌓여온 법적 판단과 사회적 합의가 무너지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길게는 1년 3개월, 짧게는 3주에 걸쳐 벌어진 KBS 사장 해임 사태는 잘못된 관행이 적당한 선의에 기대어 유지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현 정부 들어 처음 KBS 사장 해임 시도로 간주된 일은 윤석열 정부 한 달 차였던 지난해 6월, KBS 내의 소수노조와 보수성향 단체들이 제기한 국민감사 청구였다. 과거 감사원이 2008년 뉴라이트 계열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로 일본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하자 정부·여당이 일제히 ‘색깔론’ 공격에 나섰다. 정부는 조총련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라며 윤 의원을 향해 ‘반국가행위’라고 했고 여당은 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한겨레는 ‘지지율을 위한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했고 조선일보는 윤 의원과 더불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비판 기사를 1면에 같이 실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취임 첫날인 28일, 여권으로 분류되는 KBS 이사들이 김의철 KBS사장 해임 제청에 나섰다.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공영방송 사장의 해임 여부는 9월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S이사회는 30일 김의철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안건으로 올렸다. 권순범, 김종민, 이석래, 이은수, 황근 이사는 28일 김의철 사장 해임 제청(안)을 긴급 안건으로 제출하며 “취임 후 무능 방만 경영으로 2022년 4년 만에 118억 원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023년 상반기 또다시 461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불공정 편파방
“이른바 ‘반(反)윤석열’만 가지고 싸워선 안 된다.” 24일 만난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사진)은 ‘이동관 방통위 체제’와의 본격적인 투쟁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언론개혁 운동은 ‘안티 윤석열’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 “윤석열 정권이 나쁘니까 일단 뭉치자? 이건 국민 설득 못 한다. 시민들에게 우리가 요구했던 언론개혁의 요체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려야 한다. 정권의 언론장악을 막아내는 것을 넘어 미디어 공공성을 공영미디어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오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원칙이 필요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