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넘어 평등의 봄으로!” 3·8 세계 여성의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각기 다른 상황에서 다른 요구를 하는 3500여 명이 성평등 사회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여성, 남성, 논바이너리(여성과 남성 중 하나에 속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이들)와 같은 성소수자, 노년과 중년, 청년 등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다양했다. 이들은 모두 “구조적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부수자”고 외쳤다.8일 낮 12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파업을 조직한 ‘2024 3·8 여성파업’ 참가자들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였다. 연차, 휴가, 조퇴를 통해
세계 여성의날 3월8일을 맞아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아동·청소년 성착취 온상이자 공범이라며 성평등 걸림돌에 X(옛 트위터), 성평등 디딤돌에 성소수자 차별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에 맞서 변화를 이끌고자 한 이동환 목사 등을 선정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 주인공은 여성장애인인권활동가 고숙희씨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매년 여성의 날, 지난 한해 한국사회 성평등과 여성운동 발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올해의 여성운동상’과 ‘성평등 디딤돌’, 성평등에 걸림돌 역할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성평등 걸림돌’을 지정한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X가
오는 10월11일 진행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57만 강서구의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를 넘어 하반기 정치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주목하는 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어 ‘미니 총선’으로도 비유된다. 이번 선거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지난 5월18일 대법원에서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구청장직을 박탈당하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3개월만에 김 전 구청장을 특별사면했고, 그가 이번 보선의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기 때문에 야당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여권에선 김태우 국민의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을 뜻하는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꾸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경력단절여성’이란 용어를 ‘경력보유여성’으로 변경하고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신설하는 내용의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법(여성경제활동법)’ 개정안과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은 혼인·임신·출산·육아와 가족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하였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MZ세대를 기존의 세대와 구분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주로 개념없는 개성있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것도 차별이라고 할 수 있나요? 차별이라면 누가 누구를 어떤 정체성으로 차별하는 것일까요?”다양성훈련을 하는 중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한 답은 누가 누구를 뭐라고 부르는지, 특정한 꼬리표가 붙은 사람들의 특성이 무엇이라고 규정되는지,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왜 그렇게 하는지, 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지를 살펴보면 찾을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단 하나의 정체성만 가지고 살아가는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 프로모션으로 분주하다. 승무원들에게 비키니를 입게 해 성차별로 논란을 빚었던 항공사는 비행기 티켓을 할인 판매하고, 성범죄에 악용되어온 판매금지 불법의약품을 인터넷에서 유통했던 회사의 백화점에서 “여성작가 특별전”을 연다. 유해화학물질로 극심한 복통, 생리불순, 부정출혈, 가려움증, 발진 등 갖가지 피해를 불러일으켰던 생리대 회사에서는 특가판매를 홍보하고, SPA 브랜드는 여성의 날 기념백을 출시했다. 이처럼 2023년 한국에는 여성의 날을 “여성이 –혹은 여성을 위해– 돈 쓰게 만드는
여야가 지난 16일 새해 첫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방송법 등과 함께 간호법을 제2법안소위로 넘겨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다수당인 야당이 각 상임위에서 이를 통과했지만 김도읍 법사위원장 등 여당이 이에 제동을 걸어 논쟁을 이어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로 돌봄노동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업무영역이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에 간호법에 대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법사위에서 비교섭단체 야당 의원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간호법이 “다른 의료인들의 영역을 침범할 여지가 큰 간호단체만을 위한 법”이라며 비
모두의 삶과 연결된 화물운송 노동자의 삶화물운송 노동자의 과로, 과적, 과속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망사고는 매년 700건에 달한다. 매일 2건씩 일어나는 셈이다. 커다란 화물차들이 졸음운전 때문에 중앙선을 넘어 자기 앞으로 달려오는 모습을 상상만 해보더라도 알 수 있겠지만, 화물운송 노동자의 과로는 그들만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다.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다면 그들만 죽는 게 아니다. 화물운송 노동자들의 과로는 도로 위의 흉기가 된다. 또한 현대사회의 경제시스템은 화물 운송의 의존도가 높아, 화물운송이 더 이
여성대상폭력을 막기 위한 교육을 어떻게 만들어야 효과적일 수 있는지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존의 여성대상폭력 예방교육의 모습을 떠올려 보시면 어떤 모습이 생각나시나요?대개는 남성들에 의해 여성이 경험하게 되는 폭력을 남성들에게 정보 전달의 방식으로 강연을 하는 모습이 떠오르실 것 같습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의 가해자가 96~97%의 확률로 남성이기 때문에 당연히 남성을 대상으로 하고자 하는 것이 이해가 되고 ‘남성들이 몰라서 그렇지 여성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알려주기만 하면 무언가 깨닫게 될꺼야’라는 기대감을 가지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 비율의 증가암울한 통계청의 자살률 발표가 나왔다. 이미 OECD 평균 자살률의 두 배가 넘는 세계 최악의 ‘자살 공화국’이 된 지 오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고 있다. 이 수치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전 년에 비해 1.2%나 더 증가했으며, 매일 36.6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인구절벽’에 대응해 출생률을 높여야 한다는 정치인들은 많은데, 왜 스스로 죽음을 고민하고 선택하도록 만드는 사회를 변화시키지는 않는 걸까. 한국 10대의 사망원인 1위(43.7%)는 자살이다. 10대만이 아니다. 20대는
약 3년간의 팬데믹을 계기로, 기존에 차별을 받아왔던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오히려 심화되고, 계층 간 더 큰 격차가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팬데믹이 한국 사회의 ‘돌봄’ 공백을 드러냈으며, 돌봄 공백 역시 소수자와 약자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이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차별을 부추기는 보도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저널리즘’을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미디어젠더다양성위원회 특별세미나 ‘팬데믹과 언론의 소수자 보도’에서는 팬데믹
진보당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지역 주민 생활 밀착형 1호 조례를 준비해 공개했다. 진보당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김종훈 전 의원이 울산 동구청장에 당선됐고 20명의 지방의원이 당선되면서 정의당을 눌렀다. 정의당은 이번 지선에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의미있는 득표를 기록하지 못했고 기초단체장 당선자가 없었으며 전체 당선자 수도 8명에 그쳤다. 정의당은 오는 4일까지 온라인과 ARS, 우편투표 등을 통해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의 총사퇴 권고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당내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진보당은 지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이 선택해야 할 후보자도 많고(대체로 7명), 살펴봐야 할 공약은 훨씬 많다. 대부분 후보자 공약이 서로 겹치거나 토건 위주의 뻔한 공약이다. 미디어오늘은 후보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과 선거공보물, 후보 측이 낸 보도자료 중 눈여겨볼 공약을 추려봤다. 한국 사회나 해당 지역사회 현실보다 한걸음 나아간 진보적인 의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색 공약이나 다소 황당한 공약들을 살펴봤다. 시민들이 거부한 공약도 함께 전했다. 관광객 수 줄이겠다고 공약한 제주지사 후보통상 지방선거 후보들은 해당 지역을 발전
코로나19로 더욱 중요성이 커졌지만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 대한 민생법안 세개가 차례로 국회 국민청원을 성립해 각 상임위원회에 회부됐다. 지난 19일 110만 돌봄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담은 돌봄기본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 성립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보건복지위에, 같은날 코로나로 기후위기와 식량주권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농업·농촌·농민 기본법에 관한 청원(농민기본법)’이 5만명 동의를 얻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지난 20일 코로나로 유동인구가 줄고 생존권을 위협받는 노점상에 대한 생계보호 특별법 제정 청원이 국회 산업
“후보가 삼겹살을 먹었다거나 쩍벌 다리를 붙였다는 내용은 기사에 나오는데 300일 넘게 해고노동자들이 농성하는 곳을 방문하고 열흘 넘게 단식농성하는 분들을 찾아다녀도 이런 얘기를 할 곳이 없다. 거대 기득권 양당이 찾지 않는 민생의 가장 거친 한복판의 삶의 목소리, 정치변화의 열망이 언론에 나오길 바란다.”지난 3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의 발언이다. ‘주 120시간 노동’, ‘손발노동은 인도도 하지 않는다’, ‘최저시급제와 주 52시간제 폐지’ 등 연일 반노동 발언이 기사화되는 가운데 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지난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민중당에서 진보당으로 당명이 변경됨과 동시에 그는 당 대표로 취임했다. 현재 진보당은 약 8만 명의 당원으로 꾸려진 원외정당이다.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 위치한 당사에서 김재연 후보와의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집권 여당은 ‘미워도 다시 한번’, 제1야당은 ‘아 옛날이여 수준’이라고 비유한 그는 “거대 양당 그 두 가지 안에서 국민들이 만족할 수 없다. 지금 현실에서의 낡은 질서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상상력, 미래에 대한 희망, 이런 것들을 보여주기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5일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정당으로선 첫 대선출마자이자 가장 젊은 후보다. 헌법상 대선 출마는 만 40세부터 가능한데 김 대표가 만 40세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옛 민중당에서 진보당으로 당명을 개정하면서 첫 당대표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유튜브를 통해 “덜 일해도 행복한 노동중심국가를 만들겠다”며 “인물교체, 세대교체와 같은 리모델링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체제교체가 필요하다”라며 대선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혁명’이란 슬로건으로 5가지 국가
‘코로나 이후의 사회는 달라져야 한다!’지난 1년간 인권단체들이, 아니 시민들 마음 속에 있던 말이 아닌가. 코로나신종감염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 사회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다. 코로나19의 위험은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았다. 바이러스의 문제가 아니라 바이러스에 더 많이 노출되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존재했다.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헤어 나오기 힘든 가난과 죽음의 굴레를 목격했다.그러나 코로나 이후의 사회는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묻혔다. 재난지원에서부터 백신까지 장애인, 이주노동자, 홈리스, 성
일본에선 집권당이 주4일제(주휴3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확산으로 원격근무가 가속화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으며 저출생 고령화 등 코로나 이전부터 진행하던 변화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일본의 주4일제 추진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구체적으로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일억총활약추진본부(추진본부)가 내놓은 보고서에서 밝힌 주4일제 추진 이유를 살펴보자. 일본 자민당은 지식인들,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기업과 각 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지난해 11월부터 9번의 공청회를 열었고 지난달 20일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민
지난달 3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서울지역 장애인단체와 간담회에 참석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과거 시장 재임기간에 장애인 권익을 위한 일에 “정말 많이 부족했었다”며 자신의 실책을 인정한 뒤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복지관협회 관계자는 “반대만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 담당자는 ‘복지사 처우를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오 후보가 시장이 돼서 반대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오 후보에 대한 인식을 잘 드러낸 장면이었다. 오 후보는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