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막장 노동의 끝판이 돼버렸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대표적 중산층 직업이었던 건설노동자는 현재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당시 탄광노동자를 떠올릴 만큼 요즘 청년층이 기피하는 대표적 일자리가 됐다. (중략) 50대 이상 중고령자들 외에 현재 건설현장을 지탱하는 노동력은 저임금 외국인노동자들이다. 해외인력 유입을 막을 이유는 없지만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서라도 희생을 마다하는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들이 내국인 노동자의 하향임금 평준화와 낮은 생산성에 기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대국민담화는 지난해 10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입장 표명 이후 5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은 대국민담화 내용과 관련 “의료 개혁, 의사 증원 추진 경과에 대해 국민들이 여전히 궁금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무슨 내용 담길까한국일보는 대국민담화 발표 배경에 대해 “정부가 2,000명 증원 방침을 못 박고 대학별 배정 결과까지 발표했지만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들과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대치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탈북민 단체들의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후보 추천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탈북인 인재 영입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북한 인권 문제 등의 탈북 단체에서 활동도 하지 않고, 탈북 후 정착에만 힘써온 인사가 어떻게 탈북민들에게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것.8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태영호 의원과 전국 탈북민 단체 협의회, 전국 탈북민 연합, 북한 인권 단체 총연합, 세계탈북여성지원협회 등의 대표들은 “탈북민 인권단체와 정착단체들은 탈북민 사회의 대중적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자유북한방송
연일 방송사에 중징계를 내리고 있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에 조선일보가 “언론을 통제하려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조선일보는 4일 사설 을 내고 “김 여사를 고의로 ‘김건희’라고 했다면 문제지만 출연자가 지칭한 것은 김 여사가 아니라 법안이었다. 여러 언론이 ‘김건희 특검법’이라고 통칭해왔다”며 “법안 정식 명칭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으로 ‘여사’란 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보수 단결’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 영화가 주목을 받자 정치권뿐 아니라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그동안 ‘이승만 죽이기’가 이뤄졌다며 재평가를 화두로 제시하며 합심하는 모양새다. 최근 벌어진 일 같지만 오래 전부터 조선일보와 보수세력은 이승만 재평가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문제는 재평가 과정에서 명백한 ‘과’마저 감추고 왜곡하려 한다는 데 있다.건국전쟁 릴레이 관람과 조선일보의 재조명 기사정부여당 인사들의 ‘건국전쟁’ 릴레이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를 올바르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기간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해 상황을 물었고, 이는 불출마를 타진하는 의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한국일보는 이 대표가 ‘사당화’ 논란만 부채질하고 있으며, 친명계가 공천 과정에서 희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돈봉투 의혹 의원들과 명절에 전화한 이재명더불어민주당은 공천 문제로 연일 내홍 중이다. 이재명 대표는 13일 밤 국회에서 비공개 지도부회의를 열고 노웅래·기동민 등 사법 리스크가 있는 현역의
“우리나라가 발전해야 되겠다는 걸 느낌다. 우리 원수님께서는 정말 그렇지 않은데 우리 사람들이 머리 나쁜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 목숨 걸고 탈북한 노 씨 할머니가 죽을 고비를 십 수 번도 더 넘기며 백두산 중국 경계에서 빠져나와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카메라 앞에서 울먹이며 전하는 말이다. 그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 건 대단한 게 아니다. 베트남 어디에서든 콸콸 흘러나오는 조촐한 물줄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수도시설이 없어 사위가 길어다 주는 물에 의존하며 생활했던 북한에서의 삶이 얼마나 낙후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흉기 테러를 당한지 보름만인 17일 당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는 첫 일성으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을 두고 윤석열 정권 2년에 대한 책임을 묻고 권력에 대한 심판선거라고 했다.현근택 성희롱 논란에 이은 문자 징계 논의 사태,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의원 및 여러 당원들의 탈당사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은 이 대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공정하고 혁신적 공천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겠다”고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북을 적대적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는 내용을 헌법에 명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을 균열시키기 위한 정치도발 행위”라며 “북한이 도발해 온다면 우리는 몇배로 응징할 것”이라고 즉각 맞섰다. 17일 아침신문들은 적대적 대남 메시지가 가득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 내용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주, 평화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김구 김규식 여운형 선생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글을 쓴 사실이 드러나자 독립운동가 후손과 광복회도 비판하고 나섰다.이에 박은식 위원은 11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과한다며 광복회에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광복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대통령으로 추앙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구 선생을 이승만 전 대통령과 비교해 매도하는 것은 일천하고 비뚫어진 역사의식이라며 독립운동가 후손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경향신문이 공개한 전문과 일부 블로그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북한 노동자단체 연대사를 놓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시정요구 ‘삭제’를 의결했지만 행정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해 효력이 정지됐다. 이미 ‘해당 없음’ 처리됐던 사안을 여권 추천 위원 다수로 구성이 바뀐 방통심의위가 뒤집은 것이라 의결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미디어오늘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3부(재판장 최수진)는 지난 4일 방통심의위가 지난 10월 북한 노동자단체 조선직업총동맹 전국노동자대회 연대사에 내렸던 시정요구 ‘해당 정보의 삭제’ 의결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
일본군 위반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24일 아침신문들은 이 소식을 1면에 다루며 판결 근거가 된 국제관습법 관행에 주목했다. 다수 국가 판결을 볼 때 일본이 당시 국내에서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선 국가면제를 부정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일부 보수신문은 이를 ‘한일 갈등의 불씨’로 규정하는 보도를 냈다.서울고등법원 민사33부(재판장 구회근)는 이날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활동가 이용수씨, 고 곽예남·김복동씨 유족 등 총 16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1964년 오늘, 조선일보 1면에 실린 기사를 이유로 당시 조선일보 기자인 리영희와 조선일보 편집국장 선우휘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갔고 해당 기사가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1955년 만들어진 아시아·아프리카회의는 냉전시대에도 미소동맹에 참여하지 않은 제3세계 나라들의 연대기구인데 이들은 남북한을 동시에 초청하고 유엔에 동시 가입안 제출 방안을 준비했다. 1964년 11월21일 조선일보는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 문제는 유엔 의제에서 탈락될 수 있다는 예상을 함께 전했다. 당시 정부는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을 추진하
“삶이 고통의 바다라서…” 지난 8월 장편소설 를 출간한 정보라 작가는 고통에 천착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소설만이 아니다. 박사논문 1장 제목도 ‘고통과 괴로움’이다.고통은 인류의 오랜 관심사다. 살아있는 이들만 고통을 느낄 수 있기에 고통은 삶과 죽음을 구별하는 기준이자 삶의 본질인지도 모른다고 정보라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두가 겪는다고 해도 고통을 타인과 공유하긴 만만치 않다. 고통은 저마다 고유하고, 타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저 상대방의 고통에 다가가려는 노력일 것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국제적인 주시 속에 벌어지면서 언론의 전쟁 보도, 전쟁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평시 언론 보도가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는 객관성, 진실성 등을 제대로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 참사 보도는, 전쟁위기가 높은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 실태의 적절성 여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쟁 저널리즘은 인간의 행위가운데 가장 참혹한 전쟁을 보도하는 것으로 언론에게도 최악의 상황이다. 전쟁은 상대를 죽이는 과정으로 살인은 애국행위로 칭송되며 적군은 악,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내놓은 “소통강화” 지시를 두고 언론과의 소통이나 소통의 기본인 언론자유의 훼손 문제에 대한 명확한 반성과 사과가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것은 그대로 놓아둔채 이뤄지는 소통강화는 본말이 전도된 유체이탈식 해법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분수 정원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안을 보고받고, “국민소통, 현장소통, 당정소통을 더 강화해줄 것”을 참모들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대통령실 관계자
국정원이 북한 노동자단체 조선직업총동맹 연대사 등 기존에 ‘해당 없음’ 결론이 났던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변경 사항 없이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재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추천 위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가 국정원 등 국가기관 기준에 맞춰 재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 25일 방통심의위 사무처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단체 조선직업총동맹이 보낸 연대사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을 놓고 국정원은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심의를 요청했다.국정원은 “남한 보수 집권 세력의 친미 사대주의라고 적
북한 핵과 미사일과 관련, 미국은 세계핵전략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한미는 한목소리로 ‘북한의 핵공격 시 북정권이 붕괴될 것’이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의 핵에 대응한다는 차원이라 하지만 한반도 핵전쟁은 한민족 전멸의 가능성도 우려해야 할 판인데 정치권에 의해 도입된 최악의 의제가 남한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미국의 군사적인 세계전략은 미국 안보이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 세계 여타 지역은 그 목적을 위한 수단이나 하위개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가 자칫 미국의 중러의 대치국면에서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남북한이 같은 민족인 상대에 대해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에서 서로 반대 진영을 지원하기로 공언, 한반도가 미·중 패권 경쟁의 한 가운데 놓이면서 평화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군사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는데 이는 한미가 정상회담 등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에 대한 비판과 제재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비춰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는
향후 100-200년 뒤 한민족 후손들은 전쟁 위기가 일상화된 2023년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까? 현재 한반도의 남과 북은 하나의 외세, 즉 미국을 두고 판이한 생각과 행동을 하고 극한 대치중이다. 한쪽은 세계 제1의 반미, 다른 한쪽은 군사주권을 미국에 넘겨주고 한미일 협력체제를 주도하는 미국에 올인하는 친미 정부가 버티고 있다. ‘미국법이 세계의 법이다’라는 식의 국가이기주의에 매몰된 미국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지닌 것에 대해 후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까를 생각한다면 눈앞의 문제에 대한 해법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