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23년 결산 결과가 나왔다. 언론에 따르면 국가 채무는 1127조 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한다. GDP 5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한다. 그런데 22년 결산을 다룬 언론보도를 보자. 22년 결산은 23년 4월 4일(4월 첫 화요일)발표했다. 당시 기사는 국가부채가 2326조 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한다. 22년 국가 부채가 2300조 원을 훌쩍 넘었는데 23년 국가채무 1127조 원은 무엇일까? 22년 4월 첫 화요일에 발표된 21년 결산 보도를 보면, 국가부채는 2200조 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21년 4월 첫 화요일 발표
지난해 한국의 나랏빚(국가채무)이 1126조 원을 기록했다.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도 87조 원 적자로 코로나19 등 비상 상황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통계 착시로 실제 적자 폭은 더 크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건전재정’을 강조한 정부에 보수신문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지난 11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2023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채무는 1126조 7000억 원으로 작년 대비 59조 4000억 원이 늘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구글의 서드파티 쿠키(제3자 쿠키) 지원 중단 시점이 반년이 채 남지 않았다. 구글은 9월부터 쿠키 지원을 중단하는데, 맞춤형 광고를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언론사들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해외 언론은 자사 독자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맞춤형 광고를 실시하고, 기사 카테고리를 활용한 맥락광고 전략을 짜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한국 언론은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쿠키는 이용자의 인터넷 사용 데이터를 말한다. 일종의 ‘온라인 발자국’이다. 애드테크 기업(온라인 광고 기술회사)은 웹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이용자의 데이터를
대증요법이란 말이 있다.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증상만을 완화시키는 치료방법을 의미한다. 얼핏 생각하면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원인치료는 좋은 것이고, 일시적으로 증상만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은 열등한 치료 방법인 것 같다. 그러나 경험 많은 의사들은 대증요법을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돌팔이’거나 사기꾼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우리를 자주 괴롭히는 감기부터 고혈압, 당뇨병 모두 병의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처방이 주로 이루어 진다.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미디어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KBS·SBS·MBN 등 주요 방송사의 ‘자사 이기주의’ 보도가 눈에 띈다. KBS·SBS는 지상파 방송사의 쟁점인 IPTV ‘콘텐츠사용료 산정방안’과 관련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MBN과 MBN 대주주 매일경제는 재승인 기간이 확대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기된 ‘공공성 대책 부족’에 대한 우려는 기사에 담기지 않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화법에 대한 언론 분석이 활발하다. 시민과 동떨어지고 고루한 ‘여의도문법’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던만큼 그의 화법은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두 달 동안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젊고 신선한 지도자 이미지가 강하고 말하는 스타일이 다변가여서 개인플레이가 능하다는 평이 나온다.하지만 메시지를 분석해보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따라붙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타깃으로 한 메시지에 즉각 반응하는 ‘틱톡’ 화법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상대방 흠결에만 집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미디어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오후 3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미디어·콘텐츠 산업융합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총선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방송 등 미디어 규제완화를 시사했다.발전방안은 ‘콘텐츠 투자 지원’ ‘방송 규제완화’로 나뉜다. ‘콘텐츠 투자지원’ 방안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 공제율 최대 30%까지 확대 △중소‧중견기업이 영상콘텐츠 문화산업전문회사에 투자한 금액에 대한 세제 혜택
엥겔지수라는 잘 알려진 개념이 있다.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은 가난할수록 식비가 높아진다는 법칙을 발견했다. 돈이 많건 적건 먹고는 살아야 한다. 그래서 엥겔지수가 높으면(소득 대비 식비가 크면) 문화, 여가 지출 비율이 줄어 들게 된다. 즉, 소득이 낮으면 식비비중이 높고 생활수준은 낮아지게 된다.최근(4일) 서울경제 1면 기사에 따르면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을수록 현금복지가 많아진다고 한다.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의미는 중앙정부 등에게 받는 돈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서울경제는 “중앙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현금을 뿌리는 것에
‘멀고도 가까운’ 국민연금이다. 국민 대다수가 영향받지만 개혁 논의 과정에서 가입자들이 낄 자리는 없다. 이따금씩 터져 나오는 ‘수익률 최저’, ‘2055년 연금고갈’, ‘90년대생 못 받는다’ 식의 헤드라인에 불안감만 심화될 뿐이다. 국민연금을 다루는 각종 언론 보도엔 ‘이럴 거면 차라리 탈퇴하고 싶다’는 댓글이 무수히 달린다.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전문위원회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연금 최대의 적이 ‘불신’이라고 설명했다. 기금 고갈보다 각자도생하려는 마음이 제도에 더 치명적이라는 얘기다. ‘저출생 고령화’ 흐름으로 세대
사과가 없다. 대응은 조롱의 대상이 된다. 2022년 ‘바이든-날리면’ 사건과 2024년 ‘명품백-파우치’ 사건은 닮았다.대통령 발언을 “바이든은”으로 처음 보도한 MBC는 2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에서 법정 제재를 받았다. 음성 감정 결과는 ‘감정 불가’였지만 1심 법원은 정정보도 판결을 냈고, 방심위는 확정판결 전엔 심의 안건으로 올리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심의를 강행했다. 100여개가 넘는 언론사가 “바이든은”으로 보도하고,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바이든은”으로 들었다고 해도 모두 다 MBC의 편향된 첫 보도 때문이라는
모처럼 여야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여당도 야당도 인구부를 신설하자는 총선 공약을 동시에 발표했다. 문제는 여야가 싸운다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여야가 합의했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데 있다. 저출산 관련된 기사는 거의 매일 언론에 나온다. 그러나 홍수가 나면 가장 부족한 것은 깨끗한 물이라고 한다. 저출산 관련 기사가 넘칠수록 오히려 저출산 관련 오해가 더 쌓인다. 저출산 관련된 대표적 신화와 진실을 따져보자.첫째, 우리나라는 저출산 관련 예산을 많이 쓴다? 언론에서 저출산 예산을 꾸미는 수식어는 ‘천문학’이다. 천문학적 예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4%에 그쳤다는 한국은행 발표가 나오면서 경제위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저’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아침신문 중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만이 이를 지면(1월26일자)에서 다루지 않았다. 반면 동아일보는 1면에 다루면서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라고 했다.한국은행은 지난 25일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6번째 낮은 수치로 1980년 2차 오일쇼크,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
화석연료 퇴출 등 지구의 미래를 논의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시시각각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외신과 달리 아침신문 중 총회 현장을 취재한 신문은 지난해 3곳에서 올해 1곳으로 줄었다. 불명예스러운 ‘오늘의 화석상’ 수상 등 COP 현장에서 드러난 한국 비판 대목보다 환경부 주관 행사가 돋보인다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오히려 워싱턴포스트(WP)가 COP28 기간 한국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산유국 반발 등
“윤석열 대통령님께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드립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영수회담에 나서지 않았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보기가 겁나고 대출이자에 좌절하고 살인적 물가 속에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추석 밥상을 덮고 있다”며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부의 남북관계를 두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진 진보정부에서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월등히 좋았”다며 “‘안보는 보수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벗어날 때”라고 정면 비판했다.문 전 대통령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언제 그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파탄 난 지금의 남북 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하기 짝이 없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3할 이상을 30대 이하가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라는 표현의 줄임말)의 귀환이라 할 것인데,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들의 영끌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혹시 이 시점의 영끌은 상처만 가득할 선택은 아닐까? 거시지표룰 보면 영끌러의 운명을 점칠 수 있다.최초로 30대 이하가 부동산 시장 주포로 등장하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만3437건이다. 그중 31.3%에 해당하는 6만36
정부가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대선 공작’이라 규정한 채 보도 인용 매체 수사를 예고한 것을 놓고 11일 아침신문에서 ‘언론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겨레는 “정권 비판 위축 노림수”라고 했고, 동아일보는 “적절한 대응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논란 보도의 명예훼손 여부를 넘어 인용 매체 강제 수사 예고가 이례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전 정부 ‘언론중재법’ 추진 당시 ‘언론 자유’를 강하게 부르짖던 여권 태도도 ‘내로남불’이란 비판이다.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줄지어 발생한다. 일종의 모방범죄로 보인다. 대낮 길거리조차 다니기 두려워진다. 대한민국은 치안이 꽤 좋은 나라다. 범죄 검거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높은 범죄 검거율이 무용지물이다. 이들은 검거 이후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어떤 이는 자신과 헤어진 여자친구 동네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예고했다고 한다. 이들의 묻지마 칼부림이 성공했을 때는 언제일까? 불특정 다수에 상해를 입혔을 때가 아니다. 이별 이후 자신이 폐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전 여자친구가 알아챌
20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의 ‘2024년도 예산안’이 편성되면서 많은 언론이 정부의 ‘건전재정 전환’을 강조했다. 세입 급감으로 재정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했지만 정부 발표대로 ‘재정만능주의, 선거용 예산 배격’이 키워드였다. “기자들의 분석보다 기재부 보도자료에 기초한 스탠스”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건전재정을 강조한 신문들은 ‘R&D 예산 축소’ 등 예산안 내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정부는 지난 29일 국무회의를 열고 올해보다 2.8% 늘어난 656조 9000억 원을 내년도 예산안으로 편성했다. 2005년 이후
대한민국 R&D 투자 절반은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있다는 기사가 거의 대부분 언론에 실렸다. 그러나 이는 오보다.사실 “한국 R&D 투자 절반은 삼성전자”라는 기사는 제목만 봐도 오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알아채야 한다. 한국은 R&D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조차 한국이 R&D 투자를 많이 한다며 미래에 살고 있는 나라라고 말했을 때가 2012년도다. 당시 한국은 R&D 투자에 GDP 대비 3.9%를 지출했다. 그런데 2022년 대한민국 R&D 지출액은 GDP 대비 무려 5%에 육박한다. 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