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1일, 아세안+3국 정상회의와 G20 참석차 4박 6일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동남아 순방을 앞둔 11월 9일 밤 9시경, 대통령실은 MBC 기자들에게는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문자 통보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이며 “MBC의 왜곡 ·편파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다음날 출근길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세금을 거론하며 해외순방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다고 직접 MBC 배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5·18기념재단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왔습니다. 2013년 TV조선과 채널A가 5·18 관련 대표적인 허위조작정보인 ‘북한군 침투설’을 방송한 것을 비롯해 일부 언론에서 5·18정신을 훼손하는 보도를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도 언론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올바르게 알리고, 광주항쟁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관련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온라인 혐오표현 인식조사 2021’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뉴스 기사와 악성 댓글에서,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관광특구에서 무정부 상태와 같은 무질서가 공권력에 의해 방치되어 3백 여 명이 죽고 다쳤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라면 피해자에 대한 애도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 피해자 유가족 등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포함한 적극적인 사회적 배려, 사고 원인 규명,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는 일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을 터이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의 경우 기이하다.참사 발생 직후 행안부 장관은 행사 주최자가 없었고 사전 예방이 불가능한 사고라고 했고 대통령도 장관의 말이 정해준 틀 안에서 발언을 했을 뿐이다. 멀쩡한 젊은
서울시 ‘안전 예산’ 관련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나라살림연구소가 서울시 실질 안전예산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6.2% 감액되었다는 11월2일 보고서가 시작이다. 서울시는 당일(11월2일) 해명자료를 통해 서울시 안전 예산은 오히려 5.6% 증가했다는 해명자료를 내놨다.나라살림연구소는 11월 3일 안전 예산이 5.6% 증가했다는 서울시의 해명은 통계적 착시와 오기에 따른 잘못된 해명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11월 3일 재해명 자료를 통해 나라살림연구소는 지출이 완료되지 않은 자료로 분석했기에 부적절한 데이
이태원 참사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여러 원인이 제기되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불가항력 사고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경찰의 안전사고 대응이 미비했다는 문서와 증언이 나왔고, 압사 가능성을 제기한 112 신고 등을 미뤄봤을 때 핼러윈 축제에서 공권력은 작동하지 않았다. 핼러윈 축제는 주최자가 없는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안전사고 대응에 대해 책임회피성 발언을 한 용산구청장부터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 법의 심판에 맡겨야 함은 마땅하다.참사 원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공권력과 지방자치단체만 탓할 순 없다. 이태원 참사를 왜 막지
“다시는 불행한 가족을 만들지 않겠다고 촛불 들지 않았던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나온 절규다. 지난 주말이다. 서울시청에서 숭례문까지 수만 명이 모였다. 촛불을 들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세월호 유족인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장은 “책임자 처벌을 소홀히 해 온 역사”가 되풀이되는 참사의 원인이라고 호소했다.그럼에도 보라. 촛불을 바라보는 집권당 실세들은 도무지 성찰이 없다. 되레 살천스럽다. 대통령 측근이라는 권성동은 “타인의 죽음마저 정쟁의 자원으로 소비하는 운동업자”라고 비아냥대며 그들에게 “비극은 산업이고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끝나고 민생법안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와 3조 개정안인 일명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논란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노조법 개정을 정기국회 7대 입법과제로 선정하자 정부 여당은 일찌감치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예고했다. 여당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은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황건적보호법’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고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공산주의”를 운운했다. 보수언론도 앞다투어 노조법 개정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매일경제
* 블랙 미러(Black Mirror): 넷플릭스 SF 시리즈의 제목으로, 사람들이 신체의 일부처럼 들고 있는 스마트폰과 각종 스크린을 ‘블랙 미러’, 검은 거울로 묘사하며 미디어와 기술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현대 사회의 모순과 비극을 그렸다.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일주일이 흘렀다. 세월호 때 상처가 채 아물기 전에 그 위로 다시 깊은 생채기가 났다. 뉴스에서는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나와 ‘집단적 트라우마’가 우려된다며, 그날의 충격을 되새길 수 있는 영상을 멀리하고 뉴스 시청도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매일 같이 참사 소식을 전해
10월29일은 지방자치의 날입니다.지방자치의 정착이라는 공보처의 설립 취지를 통해 탄생했기에 지역민방이 느끼는 지방자치는 남다르다고 합니다.수도권 초집중과 지방소멸의 위기, 강한 구심력에 비해 약한 원심력. 어디서부터 해법을 찾고 어떻게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까요?지역방송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지역민방 9개사는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한주를 지방자치 주간으로 정하고 기획보도, 특집 대담, 캠페인 등의 제작 편성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본지에는 릴레이 기고를 희망해왔습니다.미디어오늘은
미국에는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이 있다. 2020년 미국 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국내 언론에서도 소식이 여러 차례 보도됐다. 대표적인 게 공화당 소속 영 김과 미셸 박 스틸 의원이다. 두 사람은 한인타운이 위치한 캘리포니아 제39지구, 제48지구에서 승기를 잡았다. 2021년 초 워싱턴 D.C.에서 열린 하원의원 선서 당시 두 한국계 중년 여성이 백인 남성들 사이에서 위풍당당하게 선 모습으로 촬영한 사진이 잘 알려져 있다.두 의원의 정치 성향은 공화당답다. 모두 자신들 삶에 영향을 받았다. 북한 출신 부모와 미국에 정착한 미셸 스틸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1999년 10월30일)는 대부분의 희생자가 청소년으로 56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당했던 큰 사건이다. 지하에 노래방, 1층에 식당, 2층에 호프집, 3층에 당구장이 있는 건물이었는데 대부분의 사망자는 호프집에서 나왔다. 당시 참사에 의한 희생자들은 ‘그런 일을 당해도 되는 사람’처럼 여겨졌다. 당시 인천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던 나는, 이 사건이 ‘술 마시는 “불량 청소년”이라 일어난 일’이라는 방식의 메시지를 학교, 교회, 미디어 등 모든 곳에서 들었다. 당시 나로서는 ‘노래방, 호프집, 당구장과 같
행정안전부장관·경찰청장·소방청장 등이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사흘 만인 1일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자 주요 외신들이 동일한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 톱기사 등으로 보도했다.외신이 한국 정부 어느 곳에서도 ‘내 탓이요’라는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을 예의주시하다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관련 기관장들이 정부 대처 미흡과 정부 책임에 대해 발언하자 자 일제히 ‘첫 사과’라고 보도했다.이상민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해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
10월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에서 벌어진 참사로 온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은 유가족과 시민들이 사고의 충격을 견뎌낼 수 있도록 돕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게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하지만 사건 초기 많은 정보가 뒤섞인 상황에서 언론의 신중하지 못한 보도는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단편적인 정보만 갖고 누군가를 특정해 사고의 원인을 찾는 듯한 보도는 시민들의 슬픔과 분노의 방향을 잘못 유도해 사건 피해자들이 오히려
이태원 참사라는 대형 재난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언론의 역할은 분명하다. 전 국민적 슬픔 속 애도 분위기에서 참혹한 현장 소식을 전달하는데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결국 우리 언론이 할 일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살피는 것이다. 수사 당국이 책임 소재를 가리고 법적 처벌을 묻는다면 마땅히 우리 언론은 참사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진실에 다가가려고 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을지 다각도로 취재하는 것도 필요하다.‘왜 이런 참사가 벌어졌는가’라
이태원 참사 사건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지구촌의 가슴 절절한 관심과 슬픔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언론도 그렇지만 해외 주요 언론도 이번 사건을 수많은 현장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31일 오전 7시 현재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으로 외국인 피해 상황은 14개국 국적 사망자가 26명 부상 15명이다.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과 처리에 정부가 만전을 기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이번 사고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수 km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만약이
용산에서 40년을 살고 있다. 1919년 일본인을 위해 만든 삼판소학교가 전신인 삼광국민학교를 졸업했다. 삼판(三阪)은 일제 강점기 시절 후암동의 지명이다. 오사카(大阪)처럼 일본인은 이름에 동네의 외형을 넣길 좋아했다. 황석영의 소설 (2010)은 남산 아래 부자가 많았다고 했다. 일제 시기에는 용산역과 조선총독부 근처라서, 해방 후에는 미군기지에 인접해서 친일과 친미를 넘나든 이들이 용산에 부촌을 만들었다. 하지만 내 유년기에 부자 친구는 없다. 남산 줄기가 소멸해 평지와 만나던 삼광국민학교에는 동자동, 갈월동, 남영동
이태원 압사 사고 인명피해가 또다시 늘었다.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가 153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30일 새벽과 오전 기준 사망자수는 149명에서 151명으로 두명 늘었는데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으로 사망자수가 153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행안부는 사망자 중 외국인이 20명이라고 밝혀 오전 기준 19명이었던 외국인 사망자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소방청도 오후 4시 55분 기준 사상자가 총 256명이고 사망자 153명, 중상 24명, 경상 79명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압사 사고 민주당 대책기구 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이 "피할 수 있는 이러한 참사에 대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박 최고위원은 30일 이태원 사고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노마스크 핼로윈 축제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인파들이 몰릴 것이다라고 다들 예상을 했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최고위원은 '인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를 받고 "피할 수 있었던 참사라는 생각을 갖는 국민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며 "이 핼로윈 축제가 올해만 처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매년 반복적으로 있지 않았느냐. 물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위원장이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다. 남 부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썼다.남 부위원장은 "할로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되어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되어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 경찰서 관할 인력"이라고 운을 뗐다
국방부는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 중 장병 및 군무원 사망자가 3명, 부상자가 4명이라고 밝혔다.국방부 관계자는 "부상자는 군 병원과 민간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라며 "우리 군은 최초 상황 접수 후부터 중대본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지자체와 소방당국의 지원 요청에 대비하여 수방사 병력 150여명과 수도병원 및 서울지구병원 중심으로 병력지원 및 의료지원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새벽, 수방사 병력 20여명이 현장에서 구조 지원임무를 수행했고, 수도병원과 서울지구병원의 영안실 등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