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명품백을 파우치로 명명한 KBS 보도가 객관성 공정성 위반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신청에 나섰다. 

지난 8일 KBS 메인뉴스는 <“이 대표와 단독회동 곤란…파우치 논란 아쉬워”> 리포트에서 “어제 대담 이후 난데없이 백이냐 파우치냐 논란이 시작됐다”며 “백과 파우치 모두 영어인데,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같은 외신들은 어떤 표현을 쓸까. 모두 파우치라고 표기한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7일 박장범 KBS 앵커는 윤석열 대통령과 녹화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질문에서 ‘파우치’ 또는 ‘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했고, 이에 의혹을 축소하기 위해 박 앵커가 해당 표현을 썼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KBS는 외신에서도 파우치라고 표기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이 제품을 팔았던 매장 직원도 파우치라고 말했고 김건희 여사를 방문했던 최 씨 역시 파우치라고 표현한다. 제품명 역시 파우치다”라고 보도했다.

▲ 2024년 2월7일 KBS 1TV에서 방영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갈무리
▲ 2024년 2월7일 KBS 1TV에서 방영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갈무리

하지만 민주당은 “박 앵커가 언급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외의 다른 여러 외신들은 파우치라는 표현도 일부 썼지만 디올백, 디올 핸드백, 럭셔리 디올 핸드백이라고 표기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국 가디언은 ‘디올백’이라 표기했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디올 핸드백’이라 표기했다. AFP 역시 ‘디올백’으로 표기했다.

민주당은 8일자 리포트는 이런 사실과 어긋난다며 객관성 공정성 위반으로 방심위에 심의 신청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 앵커는 본인 스스로가 진행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을 인용 보도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이 사회적 쟁점이 있는 사안임을 알고 있음에도 반론 없이 윤 대통령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받아 보도했다. 이는 보도 진행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공정성과 균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보도”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은 “공영방송인 KBS가 대통령 홍보쇼나 하는 정권 어용 방송으로 전락해 버렸다”며 “윤비어천가에 빠진 KBS는 국민의 철퇴를 맞을 것이다. 이런 KBS가 대한민국에 필요한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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