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이 논란이 일고 있는 비례대표 순환제를 두고 충분히 해볼 만한 정치적 실험이라고 밝혔다.

김준우 비대위원장은 3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비례대표 순환제 관련해서 나눠먹기라든가 법적 위반 소지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순환제는 저희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토론되었던 상황이고, 많은 진보정당에서 검토됐던 사항이어서 저희 내부에서는 12월부터 토론해서 전국위원회를 통해서 의결을 한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준우 위원장은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보통 국회 상임위가 2년마다 교체되는데, 전문성이라는 게 예를 들면 노동 비례대표 후보가 1번이면 환노위에서 4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결국 2년을 하고 다른 전문성이 없는 분야에서 2년을 하게 되는 것이 상례”라며 “그렇다면 차라리 2년의 경험을 가지고 2년 후에,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그다음에 비례대표 승계를 해서 그분이 그분의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서 하는 것이 국회에도 더 이롭고 시민들한테도 더 이롭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우 위원장은 “이것을 저희가 100% 옳은 길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을 수 있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정치적 실험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실제 여론조사도 시민분들 상대로 했었는데 미세하게 찬성이 좀 더 많이 나왔고 팽팽했다. 저희가 제안하는 많은 정책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늘 반대가 더 많았는데 이번 건은 팽팽한 상황에서 충분히 한번 시민분들께서 열어놓고 토론해 볼 만하다. 당내에도 물론 반대가 많다”고 덧붙였다.

“의결됐기 때문에 더 이상 변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냐?”는 질문엔 “그렇다. 진보정당에서 오랫동안 토론됐고, 역사적으로 보면 계속 누적이 있었다. 갑자기 제가 비대위원장이 나타나서 ‘이거 괜찮지 않아?’라고 딱 끄집어낸 그런 식의 아이디어가 전혀 아니다”라며 “녹색당도 2016년에 이런 걸 당론으로 채택한 적도 있었다. 또 2년으로 충분하냐고 하면 미국 하원은 2년인데 왜 그거는 뭐 문제가 안 되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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