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고민 끝에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발언을 준비하고 경호실의 어느 정도 제지는 예상했지만, 2000여 명에 카메라가 있는데도 사지가 들려 내동댕이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19일 강성희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 기자는 “여당의 일부 의원들은 ‘의도된 행동이나 이미 예상한 상태에서 행동을 보였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실제로 좀 그런 의도적인 행동이 있으셨는지, 예상하셨는지도 알고 싶다”고 물었다.

강성희 의원은 “예상을 했죠. 그리고 전날 대통령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대통령이 오게 되면 악수 정도를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다”며 “대통령이 오는데 악수를 할 것인지, 아니면 그 자리에 가지 말까? 아니면 악수를 외면할까? 아니면 악수를 하면서 무슨 말을 할까? 이걸 되게 많이 고민했다”고 답했다.

이어 “고민했고 거기서 고민됐던 것은 그 자리가 특별자치도 출범식이었기 때문에 ‘좋은 잔칫날 손님이 오는데 손님한테 날 선 비판을 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며 “그래서 고민했던 것이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발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것은 아마 그런 정도 발언을 하면 대통령 경호실에서 제지는 하겠지라는 정도의 생각은 했다”며 “그리고 (경호실 쪽이) ‘이 정도 하시고 앉으시지요’ 내지는 ‘그만하시지요’ 이런 정도 일 거라고 저는 예상했는데, 제 예상과 전혀 다르게 ‘사지를 들어’라는 말과 함께 제가 사지가 들려서 끌려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고, 깜짝 놀랐다. 대통령실이 야당 국회의원을, 2천 명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카메라가 있는데 사지를 들어서 바깥에 내동댕이친다고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강성희 의원은 “그 일이 있고 나서 정말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 맞냐? 라는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한 윤희숙 진보당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에 대해서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초기에 사건을 축소하려 하거나 또는 자작극이라는 얘기가 나왔던 것처럼 이 사안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국면 전환을 하려고 하는 물타기로 보고 있다”며 “그 영상이 이미 다 공개가 됐고 많은 국민들이 현장을 지켜봤기 때문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상은 강성희 의원이 여당 의원들의 관련 주장에 답하는 핵심 부분과 전체 내용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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