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신년사에서 AI발 가짜뉴스와 정치 양극화에 맞서겠다고 발표했다. 또 방 사장은 조선일보를 향한 공격이 거세질 수 있다면서 “우리의 무기는 정확하고 질 높은 콘텐츠”라고 밝혔다.

방 사장은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 총선이 있다면서 “갈수록 정교해지는 AI발 가짜뉴스는 정치 양극화와 맞물려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 특히 언론 자유를 위협할 것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진위를 구분하기 힘든 흑색선전과 선동이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 연합뉴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 연합뉴스

방 사장은 “소용돌이가 거셀수록 조선일보는 불편부당의 자세로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오직 사실에 입각해 진실을 추구하는 ‘팩트 퍼스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훼손시키려는 각종 공세도 거셀 것이다. 그에 맞설 우리의 무기는 정확하고 질 높은 콘텐츠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가짜뉴스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 사장은 “올해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생성형 AI로 만들어내는 온갖 가짜뉴스가 선거판을 뒤흔들고 여론을 왜곡할 것이다. 사회 전체가 편가르기에 휩쓸릴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럴수록 정확하고 균형 잡힌 정론에 대한 갈망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방 사장은 “위기에 옥석이 가려지는 법”이라며 “어려운 시기, 조선일보가 지난 100년간 타협 없이 지켜온 정론지의 전통을 우리 모두 다시 한번 가슴 속에 되새기자”고 밝혔다.

방 사장은 AI 혁명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방 사장은 “올해는 AI 혁명에 대한 대응이 국가와 기업의 흥망을 가르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AI 혁신으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는 기업은 흥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뒤처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를 앞서 정보화와 환경의 가치를 일깨웠던 조선일보가 AI 혁명의 시대에도 과감한 도전의식과 오픈 마인드로 개척자가 돼야한다. 콘텐츠 제작·유통, 개별화된 독자서비스, 검색과 광고 시장에서의 활용 같은 새 먹거리 개발을 위해 사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인 협업과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방 사장은 조선일보가 한국광고주협회가 꼽은 ‘광고주가 선호하는 매체 3위’로 선정된 것을 거론하면서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신문’ ‘할 말은 하는 신문’이라는 자랑스러운 전통이 흔들림 없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조선일보는 설문조사 위주인 1차 조사에선 기성매체 중 1위(전체 3위)를 기록했으나 열독률 등 매체현실을 반영한 2차 조사에선 7위(전체 1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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