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JTBC에 “비장한 각오로 흑자 전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지난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범한 중앙일보를 향해선 “다른 언론과 초격차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홍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힘겨운 한해였다”며 “경기 침체의 파고를 우리 그룹이 속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레저업계도 피해갈 수 없었다. 만만치 않을 거라 각오는 했지만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게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홍 부회장은 JTBC와 메가박스를 거론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미디어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큰 영향을 줬다. TV에서 생방송을 기다리지 않고, 넷플릭스나 티빙에서 몰아보는 것을 선호한다. 유튜브에서 뉴스를 보는 게 익숙한 시대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홍 부회장은 “경영 여건의 극심한 변화 속에 안타깝게도 두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헌신해온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아픔이 있었다. 떠난 분들과 남은 분들 모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사진=JTBC.
▲사진=JTBC.

홍 부회장은 중앙일보가 프리미엄 서비스 ‘더중앙플러스’의 유료회원 목표치를 조기 달성하고, SLL이 제작한 드라마가 히트했다는 점을 지난해 성과로 꼽았다. 메가박스가 배급한 범죄도시3, 서울의봄 역시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홍 부회장은 “중앙일보는 더중앙플러스를 통해 디지털 부문에서 다른 언론과의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조기 달성한 유료 회원 숫자가 더욱 의미가 클 것”이라며 “새해 콘텐트 경쟁력을 강화해서 유료 회원을 대폭 늘리고, 사업 구조를 내실있게 다져 디지털 기반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1등 뉴스브랜드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JTBC에 대해선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흑자 전환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보도와 예능, 두 부분이 일어서야 한다. 뉴스룸 시청률을 톱3 수준으로 올리고, 특히 모바일 체제 전환을 계기로 유튜브와 OTT 등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홍 부회장은 또 “SLL은 IPO라는 큰 과제를 준비해야 한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올해 1등 스튜디오 사업자의 기반을 다지고, 나아가 아시아 넘버1 콘텐트 스튜디오라는 비전에 한 발짝 더 가까워져야 한다”면서 “코로나19 3년간 최악의 상황을 버틴 메가박스는 새해 히트작을 계속 내는 한편 체질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성과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홍 부회장은 “우리 사회는 가치관의 양극화로 큰 갈등을 겪고 있다. SNS와 AI가 가치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갈수록 극단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공동체는 균형을 잃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앙일보와 JTBC를 향해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불편부당한 자세로 공익과 국민에 이로운 길,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길을 당당하게 제시하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국내 최고 종합 미디어 콘텐트 그룹의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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