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의 재산이 검찰을 퇴직한 후 10년 동안 49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퇴직 후 대형 로펌으로 옮겨간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가 전관예우에 따른 재산증식을 한 게 아닌지 살펴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실이 낸 자료를 보면 김홍일 후보는 지난 6월 권익위원장에 임명된 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총 61억5158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후보는 2011년부터 부산고검장을 역임했는데, 당시 2013년 관보에 게재된 재산은 12억153만 원이었다. 김 후보는 2013년 4월 부산고검에서 나와 그해 5월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 퇴직 후 변호사 생활을 한 10년 동안 재산이 49억 원 늘었다. 제과업체 오리온 사외이사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계룡건설 사외이사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을 지내기도 했다.

늘어난 재산의 대부분은 예금이었다. 김 후보 본인과 배우자, 차녀 명의로 신고한 예금은 2013년 3억9797만 원에서 2023년 36억1953만 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 후보자 본인 명의 예금이 20억 원 가까이(2억9738만 원→22억4349만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배우자(4억1996만 원→9억1783만 원)와 차녀(5861만 원→5억8617만 원)의 예금도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 재산은 2013년 13억9400만 원에서 2023년 21억4700만 원으로 7억5300만 원 늘었다. 2013년 당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를 배우자와 함께 공동 소유했던 김 후보는 이듬해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를 13억 원에 매수해 2주택자가 됐다.

이후 2015년에 서초동 아파트를 11억 원에 매도해 다시 1주택자가 됐다. 김 후보가 현재 배우자와 함께 공동으로 소유한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는 재건축 추진 중이고, 지난 8월 39억7500만 원에 거래됐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는 전형적인 ‘검찰판 하나회 카르텔’ 인물로 재산증식도 이러한 카르텔 덕에 이룬 것인지 인사청문회 촤정에서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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