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본관 1층에 붙어있던 더 라이브 홍보 포스터. 사진=정철운 기자
▲KBS 본관 1층에 붙어있던 더 라이브 홍보 포스터. 사진=정철운 기자

KBS가 ‘더 라이브’의 편성을 급작스레 삭제하자 ‘더 라이브’ 제작진이 결방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KBS는 지난 13일 사내에 이날부터 나흘간 KBS 2TV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가 “편성 삭제”된다고 당일 공지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대엔 13~14일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전쟁’, 15일 ‘개그 콘서트 스페셜’, 16일 ‘골든 걸스 스페셜’ 등 재방송이 편성됐다.

제작진도 몰랐던 프로그램 편성 삭제 소식에 ‘더 라이브’ 제작진은 지난 14일 <편성책임자는 답변하라> 제목의 입장문을 사내에 게시해 “무엇 때문에 이런 감당 불가의 작전이 감행된 것인지 그 이유를 묻고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던 ‘더 라이브’ 결방 사태. 이에 대해 사측과 편성책임자는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해 아무리 문의해봐도 ‘방송사 사정’이라는 것이 이유의 전부”라고 토로했다. 제작진은 “당연히 방송사 사정이지 ‘신문사’ 사정이겠나. 구멍가게가 하루 문을 닫더라도 이유를 적시하고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 더 라이브 제작진이 사측을 향한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입장문.
▲ 더 라이브 제작진이 사측을 향한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입장문.

제작진은 다음 네 가지를 촉구했다. 

“첫째, 아무런 예고, 협의없이 편성변경을 결정한 자는 누구인가?

둘째, 정규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특별 편성을 했다면, 필시 명백하고 긴박한 이유가 있을 터이다. 그 정당한 사유를 공개하라.

셋째, ‘깜깜이’ 결방 결정에 ‘더 라이브’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고, 언론은 대서특필하고 있으며 심각한 공사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넷째, 편성규약과 단체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면서 진행된 결방 결정. 이 과정에서 규정 위반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는가? 인지하고도 그냥 무시한 것인가?”

제작진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회사 이미지를 급전직하 추락시킨 이번 결방사태에 대해 회사와 편성책임자는 즉시 답하라. 어물쩡 시간 끌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더라이브’ 제작진은 지난 14일 유튜브 공지사항을 통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방송사 사정’으로 결방입니다. 보다 정확한 결방 사유가 확인되는대로 재공지 하겠습니다”라며 “‘더 라이브 폐지’를 언급하는 성급한 기사들이 많은데요.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도, 제작진에게 통보된 바도 없습니다. 성급하게 벌써부터 구독취소 누르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마음의 상처'가 큽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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