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지난해 확보한 미국 내셔너풋볼리그(NFL) 중계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밍업계 데이터 분석 업체인 안테나(Antenna)의 11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9일부터 10월1일까지 130만 명이 유튜브를 통해 ‘NFL 선데이티켓(NFL Sunday Ticket)’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NFL ‘선데이티켓’은 지역 방송으로 제공되지 않는 경기 등을 포함해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으로, 약 30년간 디렉TV(DirecTV)가 독점해온 중계권을 지난해 유튜브가 확보했다.

▲유튜브 'NFL' 채널 이미지
▲유튜브 'NFL' 채널 이미지

유튜브TV를 통한 NFL 선데이티켓 구매자의 약 69%는 기존 구독자, 나머지 31%는 신규 구독자로 나타났다. 9월 말까지의 안테나 데이터에 따르면 NFL 선데이 티켓 가입의 62%가 유튜브TV 가입자를 통해 이뤄졌다.

보고서는 “유튜브TV의 총 가입자 수가 730만 명이라는 추정을 고려하면 전체 구독자의 11%가 선데이 티켓을 이용할 수 있다”라며 “이는 NFL 선데이티켓이 9월까지 유튜브TV 구독자 수를 약 25만 명 늘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튜브TV 가격이 월 72.99달러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신규 구독자가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테나(Antenna) 'State of subscription-sports'(2023년 11월)
▲안테나(Antenna) 'State of subscription-sports'(2023년 11월)

스포츠 중계가 SVOD 가입자 확대로 이어진 사례는 지속적으로 확인돼왔다. 안테나 분석 결과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파라마운트 플러스(Paramount+, 구 ‘CBS All Access’)의 시청자 수가 가장 급격하게 증가한 시점은 NFL 슈퍼볼(Super Bowl) 경기가 중계된 2021년 2월이다. 같은 기간 피콕(Peacock) 역시 지난해 2월 슈퍼볼 중계를 전후해 가장 폭발적인 가입자 수 증가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두 서비스의 가입자 수가 급증한 시점 15회 중 10회가 NFL 경기 관련이다.

선형(linear) TV방송 시청자가 고령화되는 것과 달리 스포츠 스트리밍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유입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안테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전 시즌 ‘NBA 리그패스(NBA League Pass)’를 구입한 사람 3명 중 1명은 18~34세였다. 실제 NBA 리그패스 가입의 절반이 45세 미만 사용자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안테나(Antenna) 'State of subscription-sports'(2023년 11월)
▲안테나(Antenna) 'State of subscription-sports'(2023년 11월)

OTT 업계에서 스포츠 중계 이용자는 충성도가 높은 ‘고가치 가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애틀러스(ATLAS) 리서치앤컨설팅은 10일 리포트에서 “DTC(Direct-to-Consumer) 부문에서 가입자를 확보하는 보통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들은 해당 콘텐츠를 시청한 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포츠 중심 가입자의 경우 더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WWE 레슬매니아 37, 2022년 NFL 시즌 초에 피콕(Peacock)에 가입한 사람들은 일반 서비스 가입자 기준보다 높은 유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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