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프로야구 시즌 ‘뉴미디어 중계권’ 재계약 입찰 심사가 한창이다. 기존에 중계권을 가진 네이버 컨소시엄의 계약 기간이 끝나 다른 업체가 중계권을 가져갈 수도 있다. 어느 사업자가 중계권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이용자들의 프로야구 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5일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마케팅 자회사 KBOP가 진행하는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 티빙,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스포티비 나우) 등 3곳이 참여했다.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면 KBO리그 경기의 온라인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 제공, 재판매 사업권 등을 갖게 된다. 

▲ 2023년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경기 모습. 사진=금준경 기자
▲ 2023년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경기 모습. 사진=금준경 기자

어느 사업자가 중계권을 갖는지에 따라 프로야구를 온라인을 통해 보는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네이버 컨소시엄이 중계권을 따낼 경우 네이버, 아프리카TV와 통신사 서비스를 통해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반면 티빙과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중계권을 갖게 되면 이들 서비스를 통해서만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를 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사업자들이 프로야구 중계를 유료로 서비스하거나 자사 서비스의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무료 ‘미끼 상품’으로 출시할 수도 있다. 

최근 웨이브와 합병 MOU를 체결한 티빙은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SBS비즈 보도에 따르면 티빙은 연 400억 원대의 액수를 제시했다. 네이버 컨소시엄은 연 200억 원대 후반,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는 연 300억 원대를 제시했다.

OTT업계에선 ‘스포츠 중계권’을 ‘오리지널 콘텐츠’의 일환으로 여겨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티빙은 OTT 가운데 유일하게 유로2020 독점 중계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독점중계권을 확보해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팀K리그 vs 토트넘 훗스퍼’, ‘토트넘 훗스퍼 vs 세비야FC’ 등 축구경기와 2022년 세계 배구선수권대회를 ‘독점’ 중계했다. 국내 OTT 가운데 최초로 온라인뿐 아니라 ‘전체 중계권’까지 독점한 사례다.

‘네이버 컨소시엄’은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며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일 SK텔레콤은 네이버, 아프리카TV와 함께 인공지능(AI) 미디어 기술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각 사가 보유한 AI 미디어 기술을 공동으로 활용해 시청자가 선호하는 팀과 선수들을 AI가 분석해 원하는 비디오 클립을 제공하고, 중계방송 내 광고도 ‘타깃 광고’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