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콘텐츠도 OTT 구독을 통해 시청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제축구대회를 주관하는 스포츠단체가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콘텐츠 제작 차원에서도 스포츠 콘텐츠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어 중계권 경쟁 및 스포츠 콘텐츠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FIFA+’를 지난 13일 출시했다. FIFA는 ‘FIFA+’를 통해 1년에 4만 경기를 실시간 중계하는 것은 물론 인터랙티브 게임, 축구 뉴스와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는 무료로 제공되며, 이후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FIFA+를 통해 6개 대륙별 연맹 100개 협회 제공의 1만 1000회의 여자축구 경기 중계도 시청할 수 있다. 청소년 경기 리그도 방송될 예정이다. 과거 모든 남자, 여자 월드컵 경기도 다시 볼 수 있다.

▲FIFA+ 의 첫화면.
▲FIFA+ 의 첫화면.
▲FIFA+에서 제공하는 여자 축구 경기 화면. 
▲FIFA+에서 제공하는 여자 축구 경기 화면. 

잔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FIFA 회장은 자체 플랫폼에 대해 “FIFA+는 축구를 포용적인 글로벌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전 세계로 확장하고 발전시키려는 FIFA의 비전과 사명을 반영하는 프로젝트”라며 “다양한 축구 팬이 전 세계에서 펼쳐지는 축구 경기를 즐기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축구의 민주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경기뿐 아니라 스포츠 다큐멘터리와 토크쇼 등도 제공한다. 이미 넷플릭스와 같은 OTT들은 스포츠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들을 상당수 내놓고,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잉글랜드 축구팀을 다룬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 국내 OTT 왓챠의 ‘아르센 벵거: 무패의 전설’ 등이 대표적이다. 축구 스타의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축구 스타 아내의 이야기를 다룬 리얼리티쇼까지 나올 정도다. 넷플릭스의 ‘아이 앰 조르지나’는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아내 조르지나의 삶을 조명했고 관심을 끌었다.

▲넷플릭스의 '죽어도 선덜랜드'.
▲넷플릭스의 '죽어도 선덜랜드'.
▲왓챠의 '아르센 벵거, 무패의 전설'. 
▲왓챠의 '아르센 벵거, 무패의 전설'. 
▲넷플릭스 '아이앰 조르지나'.
▲넷플릭스 '아이앰 조르지나'.

FIFA+ 역시 장편 축구 다큐멘터리와 토크쇼 등 오리지널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의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를 다룬 다큐 ‘호나우지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를 비롯해 월드컵에 도전하는 6개국 주장의 이야기를 다룬 ‘캡틴’ 등을 제작한다.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계권을 둘러싼 방송사와의 갈등도 예고된다. 한 예로 쿠팡 플레이는 7월13일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 토트넘홋스퍼팀을 초청해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를 주최하고 단독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다. 방송사와 함께 OTT 플랫폼까지 스포츠 콘텐츠 확보를 위해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플레이가 주최하는 팀K리그와 토트넘홋스퍼의 경기. 
▲쿠팡플레이가 주최하는 팀K리그와 토트넘홋스퍼의 경기. 

CJ ENM도 오는 5월 스포츠 전문 채널인 tvN 스포츠를 개국한다. CJ ENM은 “스포츠전문 채널인 'tvN SPORTS'를 론칭하고 스포츠 중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며 “콘텐츠 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국내외 스포츠 중계권 확보와 차별화된 중계 시스템 구축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포츠 콘텐츠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tvN SPORTS’ 채널 론칭, 스포츠 중계 시장 흔들까]

한정훈 JTBC 미디어전문기자는 뉴스레터를 통해 “현재 FIFA+는 무료로 AVOD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후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FIFA+의 확장성은 크다. MLB, NBA, NFL 등 미국 대부분의 프로리그가 자체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중계권 매각과 별도로 글로벌 경기 연맹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인구가 급격히 늘고 시장도 커지고 있고 중계권 가격이 매번 인상되고 있다. 각국 방송사들과 마찰도 강해지고 있어 향후 결렬을 대비한 자체 방송 플랫폼 구축도 스트리밍 전략에 포함돼 있다”며 “FIFA+의 런칭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팩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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