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주년을 맞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를 CJ 계열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이 독점 생중계 한다.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도 OTT 업계의 영역 확장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서 올해로 연기됐으나 정식 명칭은 ‘유로2020’(Euro2020)을 그대로 사용한다. 단일 국가에서 진행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전역 12개 도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티빙은 한국시간으로 내달 12일부터 7월12일까지 총 51경기 중 20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31경기는 티빙을 비롯해 tvN, XtvN 등에서도 생중계된다. 생중계 시간은 밤 10시, 새벽 1시, 새벽 4시대다.

특히 전 경기 VOD는 티빙에서만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클립 영상, 출전국 소개를 담은 매거진 프로그램 및 주요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 UEFA가 제공하는 영상도 티빙이 제공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로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로고. 사진=UEFA

티빙은 스포츠 등 생중계 서비스의 안정적인 트래픽 관리와 최상의 시청 품질을 위해서 이미 ‘멀티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해오고 있다며, 재생 품질을 다각도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올해 안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성철 티빙 CTO는 “‘스포츠 생중계도 티빙에서’ 공식이 성립되도록 필요한 기술들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 덧붙였다.

황혜정 티빙 콘텐츠사업국 국장은 “티빙이 선보이는 웰메이드 드라마와 영화,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뿐 아니라 이번 역대급 스포츠 이벤트 생중계와 같이 다양한 장르의 독점 수급 라이브러리를 확대해 신규 고객군 확보에 전념할 것”이라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는 국내 OTT 후발주자 ‘쿠팡플레이’(쿠팡 유료회원 대상 서비스)에서 볼 수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3월부터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 경기와 더불어 라운드당 6개 내외의 다른 팀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앞서 EPL 디지털 중계는 네이버가 맡아왔다. 그러나 2019년 EPL 중계권을 가진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협상이 결렬되고 에이클라 계열의 스포츠 전문채널 ‘스포티비’(SPOTV)에서만 EPL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스포티비는 지난 2월 쿠팡과의 전략적 제휴로 2020~2021년 토트넘 경기를 쿠팡플레이가 중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21 FIVB 여자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에 참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사진=쿠팡플레이
▲'2021 FIVB 여자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에 참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는 ‘2021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중계권도 따낸 상태다. 25일 김연경 선수가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를 비롯해 한 달간 진행되는 모든 경기를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다.

올해 3분기경 한국 상륙이 점쳐지는 ‘디즈니플러스’가 OTT 업계 스포츠 중계권 경쟁을 가속화 할지도 관심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세계적인 스포츠채널 ESPN을 소유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일정 금액을 더해 ESPN 스트리밍 서비스인 ‘ESPN+’, ‘훌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묶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스포츠 중계 서비스의 유료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TV 중계가 줄고 광고 시청을 대가로 이용했던 포털 중계도 사라지면서, 유료 채널·동영상서비스 회원이 되어야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편적 시청권과의 충돌 문제”를 거론하며 “소위 국민적인 스타 선수들 경기는 볼 수 있게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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