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부터 뉴스레터를 시작한 조선일보가 지난달 시즌2를 선언하며 8개 뉴스레터를 추가하고 구독자 확보에 나섰다. 미국에선 지난해 뉴스레터 붐이 끝났다는 기사가 나올 만큼 뉴스레터 관심이 떨어진 가운데 조선일보는 적극적으로 뉴스레터를 통해 독자와 접점을 만드는 모양새다. 

지난 13일자 조선일보 사보를 보면 뉴스레터 ‘그 영화 어때’는 문화부 신정선·백수진 기자가 “추석 영화 흥행 예측”, “박찬욱을 울린 눈망울, 영화 ‘당나귀 EO’”,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괴물’” 등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시사회 당일 전하는 ‘오늘의 시사회’, 스타 인터뷰 뒷얘기인 ‘나만 만나 미안해’, 개봉관에서 접하기 힘든 다큐·독립영화 소개 등 요즘 영화계 돌아가는 최신 소식도 전한다. 

주말뉴스부 이혜운 기자는 최근 주목받는 맛집과 전시, 팝업스토어 등을 소개하는 ‘여기 힙해’를 연재하는데 단순히 현장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학·산업·심리학적 분석을 곁들인다.

▲ 조선일보 뉴스레터 스케쥴. 사진=조선일보 누리집
▲ 조선일보 뉴스레터 스케쥴. 사진=조선일보 누리집

사진부 김지호 기자는 최근 열풍인 위스키 이야기를 다루는 ‘위스키디아’를 연재한다. 첫 연재에서 ‘라프로익 10년’ 제품을 리뷰했고 최근 연재인 지난 12일에는 위스키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4가지 음용법에 대해 다뤘다.  

정치부 노석조 기자는 ‘외설(外說)’을 통해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간 외서를 발 빠르게 요약해주고 있다. 첫 회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삶을 추적한 미번역 신간을 소개했고 지난 12일자엔 이스라엘 군정보 분석관의 이중간첩 관련 책을 소개했다. 

국제뉴스도 뉴스레터에서 다루고 있다. 베트남 특파원으로 다녀온 산업부 이미지 기자는 관광지가 아닌 진짜 베트남 이야기를 ‘사이공 모닝’을 통해 전하고, 국제부 김동현 기자는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방구석 도쿄통신’을 연재한다. 국제부의 ‘원샷 국제 뉴스’는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국제뉴스를 ‘공략집’처럼 쉽고 재밌게 풀이해주고 있다. 내년 11월5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집중 해부하는 뉴스레터 ‘UPDATE 2024’는 정치부 김은중 기자가 선거를 약 1년 앞둔 시점에 유력 후보들의 상황을 짚어준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시즌2를 선언한 이후 지난 13일 현재 6500여 명의 신규 구독자를 모았다. 현재 조선일보 뉴스레터는 총 25종으로 국내 언론사 중 가장 많다. 한국일보 12종,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각각 6종, 동아일보 5종, 경향신문 4종(1종 휴재중)의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다. 

▲ 조선일보는 현재 총 25종의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pixabay
▲ 조선일보는 현재 총 25종의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pixabay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 몇몇 뉴스레터는 여러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외설’의 경우 뉴스레터 본문에 작성자인 노 기자의 이메일주소와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구독자를 모으고 있는데 구독 신청을 어려워하는 독자가 노 기자에게 연락하면 대신 구독신청도 해준다. ‘방구석 도쿄통신’의 경우 김 기자가 작성한 국제기사 하단에 해당 뉴스레터 구독 링크를 달아 노출도를 높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조선닷컴 회원 중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자사 뉴스레터를 신규·추가 구독하고 한달간 구독을 유지한 이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내거는 등 구독자 확보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필자들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구독자 수, 뉴스레터를 열어보는 비율인 오픈율, 연재 횟수를 기준으로 분기별 1개의 뉴스레터를 선정해 상금 최대 5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