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트너십 총괄 등 페이스북의 언론 정책을 이끌었던 캠벨 브라운 메타플랫폼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뉴스 시장을 벗어나려는 메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의 뉴스 파트너십 책임자였던 캠벨 브라운(왼쪽)과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오른쪽). 사진=캠벨 브라운 SNS
▲페이스북의 뉴스 파트너십 책임자였던 캠벨 브라운(왼쪽)과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오른쪽). 사진=캠벨 브라운 SNS

지난 3일 미국 악시오스는 CNN 앵커 등을 지낸 캠벨 브라운 부사장이 메타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회사 고문으로 남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 등의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캠벨 브라운 부사장은 2017년 미국 대선 이후 각종 플랫폼의 허위정보 대응 문제가 비난받자 페이스북이 급히 모셔온 인물이다. NBC 앵커이자 CNN에서 본인 이름을 건 뉴스를 진행한 베테랑 저널리스트다. 페이스북이 별도의 ‘뉴스탭’ 등 미디어 정책을 펼 때 언론과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 NYT는 “브라운은 페이스북을 디지털 광고비의 경쟁자로 인식하는 뉴스 경영진과 친분(rapport)을 쌓았다”고 평했다.

악시오스는 “브라운의 지도 아래, 페이스북은 뉴스 분야에 대대적으로 진출해 언론사 파트너들에게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며 “2019년엔 언론사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전용 ‘뉴스탭’을 출시했으며, 2021년에는 이러한 노력을 두 배로 늘렸다. 또한, 지역 수준에서 언론사들이 구독 전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뉴스 지원 프로그램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탭은 메타가 2019년 도입한 뉴스 섹션으로 유럽 등에서 서비스됐다.

▲ 페이스북(facebook). 사진=pixabay
▲ 페이스북(facebook). 사진=pixabay

하지만 6년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브라운 부사장이 떠나는 것엔 뉴스 시장과 거리를 두려는 메타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 뉴스 콘텐츠 유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악시오스는 “메타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기술 업계 전반적으로도 뉴스 콘텐츠에서 한발 물러나 엔터테인먼트와 바이럴트렌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메타의 뉴스 시장 탈피는 최근 들어 더 가속화하는 흐름이다. ‘뉴스 사용료’ 등 세계적으로 플랫폼 규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뉴스 유통을 놓고 각국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캐나다에 이어 지난 9월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도 뉴스 서비스 축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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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2018년부터 일반 이용자 게시글 노출을 늘리고 언론사 페이지 노출을 줄이는 알고리즘 개편을 지속적으로 단행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이 뉴스 유통 플랫폼이기보다는 친한 사람 소식을 공유하는 매체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가 최근 출시한 ‘스레드’ 역시 갈등 요소가 있는 뉴스의 공유를 막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악시오스는 “지난 3년간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로 테크 기업들, 특히 메타는 뉴스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됐다”며 “메타가 뉴스 비즈니스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브라운은 이미 뉴스를 넘어 스포츠, 영화사, 스트리머 등과의 관계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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