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대주주인 공기업 한전KDN이 지난 6일 매각 주관사 입찰공고를 내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한전KDN은 ‘경영권 프리미엄 확보 방안’을 제시할 것을 조건으로 걸어, 한국마사회 지분과 ‘블록딜’을 진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전KDN은 지난 6일 자사 전자입찰계약시스템 입찰 공고 게시판에 ‘출자회사 지분 매각주관사 용역’ 건을 게시했다. 다음달 16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계약기간은 체결일부터 올 9월30일까지로 설정했다. 한전KDN은 “보유지분 전체(21.43%)를 일괄 매각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한전KDN 전자입찰계약시스템 입찰 공고 게시판 갈무리
▲한전KDN 전자입찰계약시스템 입찰 공고 게시판 갈무리

상세 내용을 보면 한전KDN는 마사회가 가진 YTN 지분을 묶어 매각을 진행할 의사가 비친다. 한전KDN는 입찰공고에 밝힌 제안요청서에서 매각 주관사의 업무 범위의 하나로 “매각 가치 극대화”를 꼽고 “최대주주 경영권프리미엄 확보방안 포함해야 함”이라고 밝혔다. 제안서에 포함해야 할 내용으로는 최적의 매각 방식 2가지를 요구하며 “2가지 방식 모두 경영권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한전KDN 지분만으로는 2대 주주인 한국인삼공사와는 지분 차가 1.48%포인트로 근소한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의도로 마사회와 묶어팔기 의사가 비치는 대목이다. 지금껏 두 곳이 공기업 지분으로 묶여 사실상 최대 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해왔다. YTN이 준공영방송사로 분류되는 배경이기도 했다.

YTN의 지분 구성은 한전KDN(21.43%), 인삼공사(19.95%), 미래에셋 계열사(15.94%), 한국마사회(9.52%), 우리은행(7.40%), 한국경제(5.0%) 등 순이다. 한전KDN과 마사회 지분은 총 30.95%다.

▲현 YTN 주주 현황. YTN 웹사이트 갈무리
▲현 YTN 주주 현황. YTN 웹사이트 갈무리

한전KDN은 또 매각주관사가 방송법상 지분 인수를 제한 받지 않는 사업자를 모집할 책임도 언급했다. 한전KDN은 “방송법상 매각 대상 지분 인수에 제한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대상으로 인수후보자를 모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방송법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의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은 인수자가 전적으로 진행해야 하며, 미승인 시 계약을 무효화할 수 없다고 했다.

한전KDN은 매각 체결 절차와 관련해 “매각주관사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하여 한전KDN에 제출한 매각금액(안), 매매계약서(안) 등 매각(안)에 대해 한전KDN 이사회에서 의결할 경우 매각계약이 체결된다”고 밝혔다. 한전KDN는 올해 9월 안으로 매각 절차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서울 상암동 YTN 사옥

YTN 대주주인 공기업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는 지난해 말 정부 방침에 따라 총 지분 30.95%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 두 공기업은 기존에 YTN 보유지분 존속 계획을 정부 요구에 따라 뒤집으면서 정부 주도의 공영언론 민영화이자 공공자산 부실 매각이라는 반발이 YTN 안팎과 시민사회에서 터져나왔다. 이 가운데 한국경제(범현대·삼성·SK·LG가 대주주), 한국일보(동화그룹이 대주주), 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이 소유주) 등이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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