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언론인 단체들의 면담 요구에 대해 “언론계와 더 다양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업 언론단체 6곳 대표들이 언론인들 고민과 진심을 대통령님과 나누고 싶다고 했는데 대통령실에서는 어떤 검토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 25일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6개 단체 대표들이 윤 대통령에게 면담요청서를 보낸 것에 대해서다. 언론단체들은 “국정운영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께서 자신 및 정부에 대한 보도 및 그를 보도한 언론사를 특정해 직접 언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현장의 언론인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희가 어느 정부보다 언론과의 소통에 더 관심이 많고 다양한 소통을 위해서 여러 제도들을 도어스테핑을 포함하여 대표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 의지와 그 취지를 다시 살리고자 하는 그런 마음에 변화가 없다 말씀드린다. 언론계와 더 다양하게 소통하겠다는 점만 일단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연합뉴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연합뉴스

이후 ‘언론과 더 다양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는데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는 더 진전된 논의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비슷한 답변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이라는 것이 대통령과 언론인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었던 굉장히 소중한 소통 창구였음을 저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런 점에서 언론과 다시 소통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에 대해서 현재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게 현재 상황임을 다시 한 번 밝혀 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출근길 문답을 중단한 이래 재개 여부나 논의 사항을 단 한 번도 명확히 밝힌 적 없다. 익명 전제의 질의응답을 하면서도 질문 요지에 대한 답을 피해왔을 뿐이다.

대통령실은 21일 출근길 문답 중단을 통보한 이후 조치에 대해 “지금도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 내용이나 방식을 밝히지 않았다. 25일 출근길 문답 재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폭넓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면서 역시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았다. 27일 출근길 문답에 대해 진전된 논의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지난주 금요일(25일) 말씀드린 것 이상으로 드릴 말씀이 현재 없다”며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동시에 ‘재발방지 방안이 있어야 출근길 문답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대통령실 대응은 사태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며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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