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재개 여부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출근길 문답이 진행되지 않은 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논의 상황이나 향후 방침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도어스테핑’은 대통령과 여기 계신 언론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온 소중한 소통 창구였다고 생각을 한다”며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여러 기자님들의 의견을 계속 듣고 있고 대통령과 언론, 넓게는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더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적 방향을 찾는 것이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폭넓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무엇을 염두에 두고 의견수렴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린다”는 모호한 말만 남겼다.

▲11월18일 용산대통령실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이날을 끝으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사진=대통령실
▲11월18일 용산대통령실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이날을 끝으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사진=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은 지난 18일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MBC를 ‘악의적인 가짜뉴스 생산자’로 표현하자 MBC 기자가 반문했고, 윤 대통령 퇴장 후 기자의 태도를 문제삼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기자간 언쟁이 벌어졌다. 대통령실은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출근길 문답 중단을 공지했다.

대통령실은 19일 출입기자 간사단에 MBC 기자 징계 논의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뒤, 줄곧 ‘언론계의 협조’를 주장해왔다. 21일부터는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방식을 통해 무엇에 대한 의견·여론을 듣고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의 한 고위관계자가 “재발방지”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통령과의 문답이 재개되더라도 질문이나 형식 등에 제약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