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지난 5일부터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태일재단과의 공동기획, ‘12대88, 쪼개진 노동시장을 바꿔야 한다’ 보도를 하고 있다. ‘대기업-하청업체 격차’를 내건 첫 보도엔 그간 조선일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와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담겼다.하지만 보도를 접한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선 우려가 더 크다. 열악한 노동조건의 원인이 ‘정규직 직원’이 아니라 원청사에 있는 상황에서 그 현실을 조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서도 노조할 권리가 보장되
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의 원인인 임금 문제 관련 대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한 발언을 들어 이런 약속이 안지켜지면 언론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해달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출신의 김경률 위원이 김건희 리스크 지적에 이어 잇달아 내놓은 쓴소리다.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오션은 정작 당시 파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노동자들에게 청구한 47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취하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무차별적 소송을 막고자 국회에서 통과시킨 이른바 노란봉투법에 대해
윤석열 정부 1년을 경과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거대한 퇴행을 목도하고 있다. “바이든 날리면” 사태를 시작으로 국가지도자들의 거짓과 궤변은 일상화됐고 권력을 감시해야 할 언론은 침묵하거나 동조하고 있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뉴스리포트 2022’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지만, 주요 언론은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현 정부 출범 이후 많은 전문가가 걱정하는 분야가 미일 중심의 극단적 외교정책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 등 반노동정책인 것에 반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즈
경찰의 광양 포스코 하청 노조 고공농성 유혈 강제진압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방이 가열됐다.2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경찰의 고공농성 대응 과정의 정당한 공무집행에 대해 ‘다시 야만과 폭력의 시대가 도래했다’, ‘폭력적 저항을 유발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또다시 망언을 퍼부어 댔다”며 “이재명 대표가 불법과 폭력에 대해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말을 즉각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철규 사무총장은 “공개된 영상을 보면 먼저 경찰
정부 여당이 최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2일(16~17일) 집회 이후 강도 높은 집회·시위 제한을 추진하고 나섰다. 불법 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가 주최하거나 출퇴근 시간대 도심 주요 도로에서 이뤄지는 집회·시위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6년 만에 불법 집회를 강제해산하는 훈련에 나선다.25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중에서 경향신문(“불법 전력 땐 집회 금지” 헌법 위에 선 당정), 서울신문(출퇴근 시간대엔 도심 집회 막는다), 한겨레(집회·시위 사전심사 한다는 정부…경찰은 오늘부터 강제해산 훈련)가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을 1면 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이름이 사라지고 ‘불법파업조장법’, ‘원청-하청노조 직교섭’ 등의 명칭이 경제지 전면에 드러나고 있다. 여론전에 나선 재계의 요구가 사설·칼럼이 아닌 일반기사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매일경제는 최근 지면 제목에 ‘노란봉투법’ 명칭을 빼고 있다. 매일경제는 지난 16일 1면 기사 에 이어 16일 사설에선 ‘원청-하청 노조 직교섭 법’이라고 불렀다. 18일 5면 제목은
일제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법으로 정부가 행정안전부 산하 재단을 통한 ‘3자 변제’를 공식 제안했다. 국내 재단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피고 일본 기업 대신 배상금을 변제하는 안이다. 피해자 측과 야당은 일본의 반성·사과 없이 책임을 면해주는 꼴이라고 반발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은 해당 안을 “현실적”이라고 평가한 일본언론을 강조했고 한국일보는 “전범기업 쏙 빠졌다”며 “빗나간 강제동원 해법”이라고 했다.외교부와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12일 ‘강제징용 해법 논의 공개토론회’에서 서민
신문방송 모니터_ 등록 2022.12.30 10:55 조회 13한국경제 노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임금·성과급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미디어오늘 (12월 26일 윤수현 기자)에 따르면 “(2022년) 임금인상률(기본급)은 6.8%로 임금협약 사상 최대 인상률”이며 “연말 성과급의 경우 사상 최고치인 270%”로 지난해보다 100%p 상승했습니다. 기자들의 과중한 업무를 줄이기 위한 추가 채용, 초과근로수당 없이 야근이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임금제 개선방안 마련도 합의했습니다. 한경 노조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2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선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13일은 전태일 열사 52주기다. 2주가 지난 이태원 참사 관련 추모 집회는 대통령실 인근에서도 있었다. 또 같은날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전 정권 인사 비판 집회도 있었다. 헌법상 권리인 집회를 전하며 일부 언론에선 여전히 집회에서 나온 주장보다는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 등을 강조해 보도했다. TV조선은 지난 12일 ‘뉴스7’ “광화문·용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끝나고 민생법안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와 3조 개정안인 일명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논란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노조법 개정을 정기국회 7대 입법과제로 선정하자 정부 여당은 일찌감치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예고했다. 여당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은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황건적보호법’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고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공산주의”를 운운했다. 보수언론도 앞다투어 노조법 개정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매일경제
윤석열 정부가 위기다. 취임하고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렇다. 흥미롭게도 동아‧중앙일보는 물론 조선일보에도 슬금슬금 비판적 논조가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하면서다. 국정 운영에 부정적 평가는 70%에 다가섰다. 국힘당 의원총회조차 대통령실과 정부의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윤 정부 지지율 추락엔 ‘날개’가 없을까. 문제는 앞으로 4년 9개월 내내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는 사실이다. 작은 가능성에 주목하는 까닭이다. 가령 국힘당 각료들과 조선일보가 ‘흉악범 북송’을 지렛대로 몰아친 색깔몰이와
51일간 지속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이 끝났습니다. 7월22일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와 하청노조는 △임금 4.5% 인상과 상여금 지급 △폐업한 하청업체 노동자 고용승계 노력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핵심 쟁점인 손해배상 소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대우조선해양이 하청업체 노조 지도부를 업무방해로 고소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합의 직후 언론에선 사측 피해액을 강조하거나 파업 책임을 하청노동자에 돌리는 보도가 쏟아졌는데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 이후 언론 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51일째 이어져온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이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 해양 사내협력회사 협외희’는 지난 22일 4.5%(업체별 평균) 임금 인상, 고용계약 최소 1년 단위 체결, 재하도급 금지 등 방안에 잡정 합의했다. 23일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대우조선 하청 노사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보수언론은 파업 자체를 ‘불법’, ‘생떼’라고 규정하며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 금액과 노노갈등 프레임을 강조하며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들의 파업이 50일을 넘겼다. 노조는 핵심 요구인 ‘30% 깎인 임금 원상회복’을 포기하고 사측이 고수한 4.5%안을 받아들였지만 대우조선해양과 하청업체는 파업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고집하며 22일 오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경찰까지 대거 투입돼 거제조선소 농성 현장은 긴장 상태다.“2022년도에 와서, 2016년도 연봉을 달라고 우리가 말해야 하는 처지입니다.”(강봉재 조합원) “불법이라고 했는데요 뭐. 거기서 (판단은) 끝났죠.”(이광
6월2일 시작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파업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은 여느 노동조합 파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노조 요구를 설명하고 노사 양측에 해결책을 묻는 언론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사측 피해 부각·강조하며 기계적 중립조차 소홀한 보도 △‘폭력노조’ 프레임 씌우는 보도 △노동자 간 갈등 부각하는 보도 등이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 관련 문제 보도를 유형별로 살펴봤습니다. 사측 논리 강조, 공정성 잃은 언론회사 피해 강조하고, 노동자 저임금엔 무관심이번
6월2일 시작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파업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청노동자들은 △임금 원상회복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실질적으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원청 대우조선해양과 원청 대주주 산업은행이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파업 21일째인 6월 22일부터는 하청노동자 7명이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시작했고, 이 중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운반선 바닥에 철판을 용접해 1㎥ 남짓한 철제구조물 안에 스스로를 가뒀습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노사교섭이 1년 지나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노조법상 쟁의권을 얻고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한 지 48일째인 19일, 아침신문의 논조는 세 갈래로 나뉘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들의 전방위 압박에 정부 입장을 비판 없이 전달한 신문과 원·하청 책임을 빼놓은 주장에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신문, 오히려 정부에 경찰 투입을 부추긴 신문이다.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찬 주례 회동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파업에 “산업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KBS와 MBC 다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이다. 여야가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두고 힘겨루기하는 가운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이슈까지 얽혀있다. 해당 발언 관련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사설을 냈다. 헌법재판소가 이날 사형제의 위헌 여부를 가리기 위해 공개변론을 열었다. 사형제가 세 번째 헌재에 오른 것이다. 헌법소원 청구인 측은 “생명은 절대적 가치이므로 법적 평가를 통해 박탈할 수 없다”고 했고 법무부는 “응징과 보
“두 달째 아침마다 회사 앞 천막에 나옵니다. 오전 11시40분이 되면 대한항공 직원들이 건물에서 쏟아져나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비행기 청소노동자의 휴게시간은 다릅니다. 실제 취업규칙이 12시에 휴게(점심)시간을 말하는데, 이케이맨파워는 ‘노동자들이 사용자 승인 없이 휴게시간을 바꿨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3월부터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해온 김태일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장 말이다.대한항공 산하 7개 원하청 노동조합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한
아사히글라스파인테크코리아(이하 아사히글라스)는 3년 전 사내하청업체 노조 와해를 정말 주도하지 않았을까. “2015년 3월5일 AFK(아사히글라스 영문표기) 사업소 주간업무 보고서에 ‘차헌호 동향–별도보고’라고 적혀 있는데 차헌호 동향에 대해 보고한 자는 누구인가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 근로감독관은 2016년 5월, 아사히글라스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수사하면서 사내하청업체인 ‘(주)GTS’ 관리자 김아무개 차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차헌호’는 아사히글라스 내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했던 GTS 소속 직원으로 현 아사히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