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박근혜 회고록’에는 정윤회 풍문 칼럼, 우병우 의혹 보도 등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 드러난다. 정윤회 리스트를 보도한 세계일보 기사는 오보라고 주장했다. 탄핵의 계기가 된 최순실 태블릿PC JTBC 보도에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연설문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했다. 최순실의 여러 문제는 “일탈”로 규정했다.지난 5일 중앙북스는 중앙일보 기자들(김정하 논설위원·유성운 부장·손국희 기자)이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유료콘텐츠를 재구성한 ‘박근혜 회고록’을 발간했다.
흔한 오해와 달리, 소재 측면에서 정론과 타블로이드의 차이는 없다고 지난 글에 적었다. 타블로이드도 정치인을 다루고, 정론도 셀럽을 다룰 수 있다. 다만, 타블로이드는 마구잡이로 보도하고, 정론은 검증하여 보도한다. 차이는 취재 대상이 아니라 취재 방법에 있다. 방법이 다르지 않은 한국의 전통 언론과 타블로이드의 경계는 얇디얇다. 남현희에서 이선균으로, 다시 이강인으로 옮겨갈 뿐이다.방법을 갈고 닦아야 타블로이드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 퍼질러 앉아 있으면, 옐로우 저널리스트로 살 것이다. 그리 살기 싫은 기자에게
1997년 8월 31일 영국 왕세자비였던 다이애나의 사망 직후, 스티브 코즈는 미국 CNN의 뉴스 토크쇼에 출연했다. 코즈는 미국의 대표적 타블로이드 신문 의 선임 편집자였다. 진행자가 코즈에게 물었다. 당신들 같은 타블로이드 때문에 파파라치가 설치고, 그런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다이애나가 죽은 게 아닌가요.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다이애나는 새 연인과 함께 프랑스 파리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쫓아오는 파파라치를 피하려던 운전사가 교통사고를 냈고, 다이애나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 책임을
‘3대 7’ 경상남도 거제시의 토박이와 외지인 비율이다. 거제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23만 명이다. 1950년대엔 한국전쟁으로 기존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피난민이 많이 몰려왔다. 1970년대엔 조선소가 들어오면서 외부 인력이 늘었다. 공교롭게도 거제의 조선업 종사자 비율은 70%다. 인구구성이 바뀌다보니 점점 지역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관광형 전문 테마 박물관만 있을 뿐, 거제 역사를 체계적으로 수집한 거제시립박물관도 없다.거제엔 대학이 거제대학교뿐이다. 학생들은 성인이 되면 거제를 떠나고, 떠난 이들이 다시 돌아올 확률은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외모 찬사’ 기사가 쏟아졌다. 22일 오전 11시39분 경 매일경제 기사를 시작으로 서울경제 , 프레시안 , 헤럴드경제 , 국민일보 , 아시아경제
뉴스 코프과 폭스 회장이자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이 70년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영어권 외신들이 머독의 유산에 대한 가감 없는 평가를 줄이어 내놓았다. ‘미디어제국’을 세운 뒤 뉴스방송과 정치권의 문법을 완전히 뒤바꿔놓고, 각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돌이킬 수 없이 훼손한 장본인이라는 평가다.머독은 21일 직원들에게 뉴스코프와 폭스 코퍼레이션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직으로 전환하고, 셋째 자녀이자 장남인 라클런이 직위를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당일 보도로 처음 알려졌는데, W
[한성부] “서울에 우역이 크게 돌아 서로 전염되어 폐사하기를 겨울에 이르도록 그치지 않고 있으며, 길에 쓰러져 죽은 소의 수가 무려 600마리나 되옵니다. 지금이 공역의 때인데 수레만 있고 소가 없어, 뜰에 가득 모인 사람들이 슬피 울부짖고 있으니 그 참상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1577년 11월15일자 민간인쇄조보의 한 대목) 1577년 선조 10년. 한양의 민간업자 여러 명이 돈을 벌기 위해 의정부와 사헌부로부터 발행 허가를 얻어 승정원의 조보(일종의 관보) 가운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뽑아 정리해 목활자(금속활자
‘제2의 창간’을 선언한 뉴스토마토의 변화 이면에 ‘업무 과부하’가 있다는 일부 기자들의 불만이다. 별도 인력을 두지 않고 기자들에 영상 편집까지 맡겨 업무가 과중하다는 것이다. 국장은 ‘설득 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성원들은 ‘설득 아닌 강요’라고 반발했다.뉴스토마토는 지난 1월부터 모든 기사를 경어체(구어체)로 바꾼 데 이어, 지난달 6일 ‘제2의 창간’을 선언해 데스크실명제, 기사 영상화 및 지면 QR코드 삽입, 타블로이드판 변경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기성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은 지난 8일 통화에서 “친근하게 다가
경어체(구어체), 데스크실명제, 타블로이드판 변경, 기사의 영상화 등 뉴스토마토의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제2의 창간’을 선언하며 변화를 꿈꾸는 모습이지만 일의 과부하로 인한 구성원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편집국장은 “큰 방향성에 대해 설득하는 중”이라고 밝혔다.뉴스토마토는 지난 1월11일부터 지면 포함 모든 기사에 경어체를 쓰고 있다. ‘했다’를 ‘했습니다’로 바꾸는 식이다. 김기성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은 8일 통화에서 “친근하게 다가서자는 의미다. 신문의 평어체란 게 일종의 계몽주의적 시각, 우리의 주관을 일방적으
“혹 그 용규가 자네 맞는가? 좋은 일 많이 하고 사시는구먼! 언제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구먼”“그래. 거고인 나 맞당께” 광주·전남지역을 취재하는 전남일보의 기사에는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 지역민들의 댓글이 보였다. 광주 사람들 1000명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남일보 기획 기사 ‘광주사람들’에서 만난 388번째 사람 김용규 한국 수자원공사 영·섬 수도지원센터 차장의 인터뷰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다. 전남일보는 “광주 사람들이 말하는 광주를 통해 한국을 봅니다”라는 말로 ‘광주사람들’의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준공영 보도전문채널 YTN이 공적 지분 매각을 통해 민간 소유로 넘어갈 경우 ‘저비용 저품질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학계 전망이 제기됐다. 해외 민영 뉴스전문채널의 경우 성공 사례가 드문 가운데 대다수가 수익을 위해 극단적으로 연성화하거나 사주의 홍보 창구로 전락하는 사례로 갈렸다.한국언론학회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지속가능한 저널리즘 생태계와 보도전문채널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YTN에 출자한 대주주 한전KDN와 한국마사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 주도로 보유지분 민간 매각
라파엘 라시드 영국 프리랜서 기자는 11년째 한국 거주 중이다. 한국언론을 향한 그의 지적은 늘 날카롭다. 2020년 엘르코리아에 기고한 ‘한국언론을 믿을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 칼럼이 그랬고 지난 7월 발간한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책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언론의 고질적 문제가 무엇일까.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라시드 기자를 만났다.그는 2011년 한국에 들어와 2014년 미디어 스타트업 ‘코리아 익스포제(Korea Expose)’를 창간했다. 지금은 뉴욕타임스, 더 가디언, 닛케이 아시아 등 유수 매체에 칼럼
지난 15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2022년 성평등 미디어 포럼’을 열었다. 이날 ‘관찰예능 속 부부서사 : 가족 내 성역할 갈등과 정상가족 담론’ 주제의 발표를 맡은 이소현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한양대학교 강사는 “(2014년 방영을 시작한) MBC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리얼리티 프로가 점차 늘어났다”고 운을 뗐다.이소현 강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확대된 이유를 생각해봤더니 남녀 간의 성과 사랑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늘고 있다. 부부 사이의 내밀한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은 타블로이드 저널리
포털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기사는 ‘정치’ ‘사회’가 아닌 ‘생활/문화’ 분야로 나타났다. ‘생활/문화’ 분야 기사 상위 랭킹을 보면 ‘생활/문화’ 소재와는 거리가 먼 가십성 기사가 다수였다. 네이버가 관련 단속에 나선 이후 관련 기사 조회수는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언더스코어는 미디어오늘과 함께 네이버 콘텐츠 제휴 언론사 가운데 주요 30개 언론사 기사 19만6443건(2021년 1월 30일~2022년 2월 22일)의 언론사별 랭킹 20위 기사 조회수를 수집해 분석했다.조회수 높은 ‘생활’ 분야, 면면 보니 ‘가십
수원 세 모녀의 사망부터 관악구 반지하 침수 사망, 인하대 성폭행·살해 사건을 비롯해, 근래 재난, 사회적 참사를 비롯한 인명 피해 보도가 쏟아졌다. 관련 뉴스를 쏟아낸 한국 언론은 과제를 남겼다. 비극적 사고를 첫 보도하며 ‘단독’ 문패를 붙이는 관행이 이대로 괜찮은지다.한국 보도를 지켜본 해외 언론에 종사하는 언론인들은 ‘단순 사건사고에 단독을 붙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나아가 비극적인 사건에 ‘시간 차’를 기준으로 단독을 붙이는 관행을 적용할 때 해악은 또다른 윤리적 문제를 낳는다.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미디어오늘은 기존 취재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등 전국에 있는 여러 매체의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코너를 시리즈로 실습니다. 일명 '전국언론자랑'은 전국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취재하는 매체에 문을 활짝 열어놓겠습니다.“책임지지않는 정치인과 개발업자만 이익. 지리산을 그대로! 산악열차 반대한다!”지난 18일 방문한 전북 남원시청 앞에서는 지리산 사람들의 열띤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 집회’ 소리가 들렸다. 지리산권 5개 시군인 구례, 하동, 남원, 산청, 함양에서 돌아가며 케이블카
풀뿌리 지역언론 옥천신문이 이번엔 옥천군 내 청산면·청성면에 주간 마을신문 ‘청산별곡’을 창간했다. 충북 옥천군에서 1989년 창간한 옥천신문은 30년 넘게 지역신문으로 자리 잡으면서 옥천FM공동체라디오, 옥천저널리즘스쿨(풀뿌리 청년언론학교), 소수자신문 옥수수, 월간잡지 옥이네, 생활정보지 오크, 아카이브법인 옥천기록공동체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산하는데 발판이 되고 있다. 옥천신문이 최근 옥천군에서 가장 변방인 지역에 별도의 지역신문을 만든 것이다. 옥천신문은 옥천군 옥천읍에 위치하고 있는데 옥천군에서 서쪽에 치우쳐있다. 따라서
“사설이나 칼럼은 언론사가 자체 배열하는 ‘MY뉴스’ 탭에서는 노출되고, 공용 ‘뉴스’ 탭에는 따로 배열하지 않는다. 지금도 사설이나 칼럼은 공용 ‘뉴스’ 탭에서는 노출되지 않는다. 사설이나 칼럼은 필자나 해당 언론사의 개인적인 시각이나 견해가 들어가 있는 것이라 ‘MY뉴스’ 탭에서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카카오 관계자)지난달 6일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에서 제공되는 뉴스 서비스 개편을 발표한 카카오가 최근 ‘MY뉴스’ 계약을 맺은 언론사들에 ‘주요뉴스 선정 및 MY뉴스 편집판 운영가이드’를 발표했다. 가이드 중 눈에 띄는
“언론 보도에서 인간이 단순한 수단으로, 객체로 전락할 때 그 표현은 부적절하게 선정적이다. 이는 특히 죽어가거나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공익과 독자의 정보 이익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보도되는 경우에 그렇다. 폭력과 사고 사진을 1면에 배치할 때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독일 언론윤리강령 중 한 부분이다. 언론윤리강령에는 피해자와 가해자 보도 등 사건 사고를 다룰 때 유의할 점이 상세히 명시되어 있다. 인간 존엄과 인격권 존중이 그 바탕이다. 독일의 언론윤리강령은 강제력도 법적 구속
발단은 사건 기사였다. 14일 중앙일보 등 언론은 한 남성이 부인인 여배우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단독’ 보도를 통해 피해자의 이전 직업을 언급했다. 첫 보도 이후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기사 댓글, 소셜미디어 등 공간에서 ‘여배우가 누군지’ 추정하기 시작했다. 언론에 공개된 가해 남성과 피해자의 연령대를 토대로 한 추정이 이어졌다. 그동안 ‘온라인 공간의 화제 이슈’가 나올 때마다 기사로 쏟아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2차 가해’성 기사가 다수 나왔다. 피해 배우가 특정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