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우리에게 남긴 건 ‘성평등’ 이상이다. 여성의 스포츠를 다룬 프로그램이 처음은 아니지만 골때녀는 ‘성장과 연대’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기존 예능과 차별된 지점을 보였다. 여기서 전해지는 진정성과 즐거움은 성별에 관계없이 축구뿐 아니라 일상 스포츠의 장벽을 낮췄다. 골때녀는 축구를 ‘누가 잘하냐 못하냐’가 아닌 ‘누구나 신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동안 쉽게 변화하지 않았던 사회적 인식이 골때녀를 통해 바뀔 수 있었던 이유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이번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류승룡·한효주·조인성·고윤정·이정하·김도훈)이 선정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디즈니+ 웹드라마 이 선호도 5.2%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2023년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1위에 오른 OTT 오리지널 콘텐츠다. 은 초능력을 숨기고 사는 부모들과 아이들이 반인륜적 세력에 맞서 싸우는 휴먼 액션 히어로물로 동명
언론을 통해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자폐 성향이 있는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후, 해당 사건은 언론에서 ‘논란’이란 이름으로 두달 내내 지속됐다. 작가와 자녀, 아내 등의 가족관계와 신상정보가 여과없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비난은 쏟아졌고, 장애 아동에 대한 혐오와 배제의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언론은 무차별한 혐오 댓글을 캡쳐해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기사화했다. 언론은 여전히 해당 사건을 둘러싼 갈등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 미디어의 장애 혐오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언론
전례 없는 ‘K-콘텐츠’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작사들은 ‘사드 보복’에 이은 제3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등 넷플릭스를 제외한 타 OTT 사업이 흔들리면서 제작 중단, 제작 편수 감소 등 좋은 콘텐츠가 있어도 유통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지난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판이 바뀐다: AI와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 여덟 번째 세션에서 최문석 에이스토리 이사는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 글로벌 OTT 이후의 제작 환경 변화상을 설명했다.최문석 이사
팬데믹을 벗어났지만 현실은 여전히 고달프고 앞날은 더욱 흐릿합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저널리즘을 비롯한 미디어 생태계 전반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혁신과 실험, 실패를 겪으며 진화해 왔고, 진짜 위기는 미래를 향한 모색을 포기할 때 찾아올 것입니다.2015년 첫 발을 뗀 후 국내 최고의 미디어 컨퍼런스로 성장해 온 ‘저널리즘의 미래’가 올해 9회째를 맞아 ‘미디어의 미래’로 거듭납니다.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세상과 미디어의 변화는 더 거칠고, 더 빠르고,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제 각자 몸담은 ‘업계’만 들여다봐서는
미국 할리우드 작가에 이어 배우들까지 대규모 ‘넷플릭스 파업’에 나서면서 정상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 ‘K-콘텐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이후 한국 콘텐츠가 세계로 유통되며 무대가 넓어졌지만 동시에 넷플릭스의 시장 장악력이 커져 국내 콘텐츠 산업 전반이 위태롭다는 진단도 나온다. 제작 편수가 줄고 산업 전체 파이가 작아져 한국 콘텐츠 흥행의 원동력이었던 ‘다양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사업자단체에 해당하는 영화‧TV제작자동맹(AMPTP)
지난해 11월 ENA의 2023년 예정작을 발표한 ‘쇼케이스’를 다룬 언론 보도다. 당시 ENA는 유명 PD들을 내세우며 2023년 예능 콘텐츠 적극 투자를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내부에선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스타PD들의 프로그램 계약을 추진한 결과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언론노조 스카이TV지부(이하 노조)는 지난해 1
지적재산권(IP) 독점, 제작 현장 불공정 계약 등 넷플릭스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가 방한해 “한국의 창작 생태계 성공에 강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협업했던 국내 스튜디오, VFX(특수효과) 기업 등을 초청하며 파트너십을 강조했지만 쟁점이 되고 있는 망사용료 이슈나 IP 수익 배분 등의 문제엔 구체적인 변화가 나오지 않았다.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7년 만에 방한한 테드 서랜도스 CEO는 ‘오징어게임’, ‘D.P.’, ‘솔로지옥’ 등을 제작한 국내 제작사들과 ‘지금
하지성 배우는 최근에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에서 연기상을 받았다. 하 배우는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휠체어에 앉은 사람의 높이에 맞는 마이크 거치대는 준비되지 않았다. 이는 그의 수상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비장애인 배우들과 다른 대우를 받았고, 소감을 말하기도 전에 장애인이라는 사실로 먼저 주목받았다.하지성 배우에게 연기상을 안겨준 작품은 지난해 11월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무장애(배리어프리) 연극 〈틴에이지 딕〉이다. 셰익스피어의 연극 〈리처드 3세〉를 모티브로 삼았으며, 뇌병변
“우리는 드라마 선택권도 없어요. 제작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사다 쓰니 입사한 PD들도 떠나가요.”김영성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TV(skyTV )지부장의 말이다. 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이자 ENA 채널을 운영하는 복수방송채널사업자(MPP, 복수의 방송채널을 소유한 사업자) 스카이TV가 지난 25일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노조 설립 추진 38일 만에 스카이TV 구성원의 80%가 가입할 정도로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김영성 지부장은 “이번에 미디어지니와 합병을 하면서 임금 체계를 맞추기 위해 조정을 했다. 그런데 이 과정이 합리적이지
지난해 결산 관련 언론 보도를 퀴즈로 이해해 보자.1번 문제 : 역대 최대 재정적자 117조원 vs. 역대 최대 나랏빚 1000조원. 둘 중 합당한 기사는 무엇일까?정답 : ‘역대 최대 재정적자’라는 표현은 가능하다. 그러나 ‘역대 최대 나랏빚’, ‘나랏빚, 최초로 1000조 원 돌파’란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국가부채는 매년 쌓이는 누적(stock) 개념이다. 그래서 역대 최대라는 표현은 쓰면 안 된다. 다만, 재정적자는 매년 달라지는 수치다. 흑자와 적자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라는 말은 쓸 수
MBC PD들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 ‘나는 신이다’ 흥행은 지상파의 생존을 위한 현실과 딜레마를 보여줬다. MBC 제작진이 만들었지만 지적재산권(IP)은 넷플릭스 소유가 되고, 성공한 PD는 방송사를 떠난 결과에 방송계 평가도 엇갈린다. KBS 제작기획2부의 유건식 박사(언론학)는 공영방송다운 콘텐츠와 IP 확보, 정부 차원의 진흥 정책 등이 보장돼야 ‘공영미디어’가 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유건식 박사는 21일 한국방송학회 봄철정기학술대회에서 ‘OTT 환경에서 한국 방송의 역할 진단 및 방향 모색’ 주제로
지난해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화제성을 조사한 결과, TV 콘텐츠 화제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TV 콘텐츠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두 대작들이 화제성을 독점하면서 이 외 콘텐츠들은 큰 화제를 끌지 못했다. OTT와 유튜브에 대중 관심이 분산되고, TV 콘텐츠에는 일부 대작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대표 원순우) TV화제성 연구팀은 지난 21일 지난해 1월3일부터 올해 1월1일까지의 TV화제
전도연과 정경호가 러브라인을 쌓아가는 tvN 드라마 을 가끔 챙겨보는 중이다. 그런데 지난 1월28일 방송된 5화를 보고 전국의 장애인들과 장애인 가족들이 분노했다. 주인공 남행선(전도연 분)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는 자폐인 동생 남재우(오의식 분)가 경찰서에 구금되는 장면이다. 재우에겐 자폐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루틴(정해진 일상)’이 있다. 동네 카페에서 와플을 잘 굽는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시간에 찾아가 와플을 사먹는 것. 카페에서 같이 일하던 남자친구는 아르바이트 시간대를 옮겨도 굳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일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성공적인 방송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올해 콘텐츠 지원액을 전년 대비 774억 원 증액한 1235억 원으로 확충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콘텐츠 지원뿐 아니라 유통·인력·인프라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문체부는 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2022년은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제작을 지원한 방송영상콘텐츠가 텔레비전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넘나들며 큰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작품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
지난해 지상파 연말 시상식 후, 지상파 콘텐츠와 대중의 화제를 모은 콘텐츠의 괴리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경기둔화로 인해 광고 수익이 메인인 지상파의 콘텐츠 투자는 축소가 우려되는 반면 글로벌 OTT 등은 한국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면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022년 지상파 연기대상 시상식을 살펴보면 MBC는 ‘빅마우스’ 이종석, KBS는 ‘태종 이방원’ 주상욱, ‘법대로 사랑하라’ 이승기, SBS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김남길이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시상식 이후 대상 수상자에 “무
‘우영우’와 ‘이영희’신드롬으로 불린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인 주연의 대중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비장애인 배우가 뛰어난 변호사 우영우를 맡았다는 지적은 장애인 재현에 대한 공론화를 자극했다. 비슷한 시기 다운증후군이 있는 정은혜 미술작가는 tvN ‘우리들의 블루스’ 이영희로서 당사자 연기의 힘을 보여줬다. EBS ‘딩동댕 유치원’엔 40년 만에 처음 휠체어 타는 아이와 다문화 아이가 등장했고, 웨이브 ‘메리퀴어’ ‘남의 연애’는 연애프로그램이 이성애자 전유물이란 편견을 깼다. ‘진짜’ 현실의 문을 열
콘텐츠 산업의 핵심이 콘텐츠를 둘러싼 IP(지식재산권) 확보임은 이제 상식이 됐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콘텐츠 ‘오징어게임’이 글로벌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IP가 넷플릭스에 있었기에 한국 창작자들은 추가 이익을 얻지 못한 반면,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의 경우 제작사가 IP를 가져왔기에 리메이크나 시즌2, 웹툰 등을 통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게 대표적 사례다.반면 IP를 글로벌 OTT가 아닌, 제작사에 넘기는 계약 등이 확대된다면 글로벌 OTT의 한국 콘텐츠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우 넷플
2022년 7%의 성장세를 보인 콘텐츠 업계가 2023년 경기불황 속에서도 IP(지적재산권)확보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K스튜디오’ 체제 아래에서 글로벌 스튜디오들과 협업을 하면서 현지 맞춤형 콘텐츠가 늘어날 것이며 다양성 측면에서도 더욱 확대된 콘텐츠들이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7일 발표한 ‘콘텐츠산업 2022년 결산 및 2023년 전망’ 자료를 살펴보면 2022년 콘텐츠 매출액은 146조9천억 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136조7천억 원에서 7.4% 증가
1993년 시작한 MBC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최근 넷플릭스 콘텐츠, 타사 드라마, 웹드라마 등을 다루자 MBC 시청자위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에서 어떤 소재를 다룰지 명확히 해야한다는 지적을 했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영화와 함께 교차해 비교하며 다룰 경우, 시청자의 혼란이 있을 수 있어 콘텐츠 성격과 출처 등을 명확히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프로그램이 시작된 1990년대는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물의 구분이 명확한 시대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영상 콘텐츠의 구분이 흐릿해지면서 나온 현상이다. MBC 측은 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