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23년 결산 결과가 나왔다. 언론에 따르면 국가 채무는 1127조 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한다. GDP 5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한다. 그런데 22년 결산을 다룬 언론보도를 보자. 22년 결산은 23년 4월 4일(4월 첫 화요일)발표했다. 당시 기사는 국가부채가 2326조 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한다. 22년 국가 부채가 2300조 원을 훌쩍 넘었는데 23년 국가채무 1127조 원은 무엇일까? 22년 4월 첫 화요일에 발표된 21년 결산 보도를 보면, 국가부채는 2200조 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21년 4월 첫 화요일 발표
지난해 한국의 나랏빚(국가채무)이 1126조 원을 기록했다.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도 87조 원 적자로 코로나19 등 비상 상황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통계 착시로 실제 적자 폭은 더 크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건전재정’을 강조한 정부에 보수신문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지난 11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2023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채무는 1126조 7000억 원으로 작년 대비 59조 4000억 원이 늘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선거철이다. 각종 현실가능성 없는 공약(空約)이 난무한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최고의 빌공자 공약은 예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747 공약’이다. ‘747 공약’이란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세계 7위권 경제 대국을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2024년 현재까지도 국민소득 4만불은 달성이 안되었다. 그런데 만약 이명박 후보의 공약을 전하는 언론기사 제목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7% 달성한다” 또는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된다”라면 어떨까? 이런 농담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정부가 영화 입장권 부과금(부과금)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자 “앞으로 영화 값 500원 싸진다”는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체부 발표대로 입장권 부과금이 폐지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부과금이 폐지된다고 해도 영화 가격이 500원 저렴해질 것이라는 장담은 할 수 없다. 무엇보다 부과금 폐지로 인해 영화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문체부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부터 영화관람료에 징수하던 부과금을 폐지해 영화관을 찾는 국민 부담을 줄인다”고 했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대증요법이란 말이 있다.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증상만을 완화시키는 치료방법을 의미한다. 얼핏 생각하면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원인치료는 좋은 것이고, 일시적으로 증상만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은 열등한 치료 방법인 것 같다. 그러나 경험 많은 의사들은 대증요법을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돌팔이’거나 사기꾼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우리를 자주 괴롭히는 감기부터 고혈압, 당뇨병 모두 병의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처방이 주로 이루어 진다.
엥겔지수라는 잘 알려진 개념이 있다.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은 가난할수록 식비가 높아진다는 법칙을 발견했다. 돈이 많건 적건 먹고는 살아야 한다. 그래서 엥겔지수가 높으면(소득 대비 식비가 크면) 문화, 여가 지출 비율이 줄어 들게 된다. 즉, 소득이 낮으면 식비비중이 높고 생활수준은 낮아지게 된다.최근(4일) 서울경제 1면 기사에 따르면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을수록 현금복지가 많아진다고 한다.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의미는 중앙정부 등에게 받는 돈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서울경제는 “중앙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현금을 뿌리는 것에
지난 2월 8일 기획재정부는 23년 총세입 총세출 마감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를 집계해서 발표했다는 의미다. 뉴스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정부가 지출하지 못한 ‘불용’액은 45.7조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한다. 연합뉴스가 그린 그래프를 보면 2023년도 역대 최대 불용액의 규모는 그야말로 극단적으로 이례적인 ‘넘사벽’ 규모다. 불용액 규모는 23년 정부가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주요한 정량 지표다. 23년 대한민국 총지출액은 639조원이다. 나는 23년 대한민국의 본질은 639조원을 쓰는 정치집단이라
모처럼 여야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여당도 야당도 인구부를 신설하자는 총선 공약을 동시에 발표했다. 문제는 여야가 싸운다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여야가 합의했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데 있다. 저출산 관련된 기사는 거의 매일 언론에 나온다. 그러나 홍수가 나면 가장 부족한 것은 깨끗한 물이라고 한다. 저출산 관련 기사가 넘칠수록 오히려 저출산 관련 오해가 더 쌓인다. 저출산 관련된 대표적 신화와 진실을 따져보자.첫째, 우리나라는 저출산 관련 예산을 많이 쓴다? 언론에서 저출산 예산을 꾸미는 수식어는 ‘천문학’이다. 천문학적 예
22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높은 상속세 때문에 기업 지배구조가 왜곡”된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상속세가 왜 기업지배구조를 왜곡하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최상목 부총리도 상속세율을 낮추자는 취지로 발언했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중앙일보를 보니 “최상목…상속세 개편 신중”이라고 한다. 조선일보를 보면 최상목 부총리가 상속세를 낮추자는 윤석열 대통령 말을 긍정한 줄 알았는데 중앙일보를 보니 윤석열 대통령 말을 부정한 것 같다. 누구 말이 맞을까? 최 부총리가 지난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말한 전문
잘한 일은 뉴스가 안 되고 잘못한 일은 뉴스가 된다. 언론의 속성이 그렇다. 2023년 국민연금 기금 운용으로 무려 100조원이 넘는 수익이 발생했다. 수익률도 사상 최대인 12%를 기록한다. 이 사실은 지난 1월 5일에 알려졌는데 이후 나흘간 32건의 기사가 나왔다. 빅카인즈 기준 일간지, 경제지, 방송 기사를 다 합친 기사 숫자다. 2022년 국민연금 기금 운용으로는 80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률은 -8.2%를 기록했다. 80조원의 손실이 알려진 23년 3월 2일 이후 나흘간 같은 기준으로 파악한 기사 수는 134건을 기록
집에 가는 길에 일진이 막아선다. “가진 거 다 내놔. 내놓지 않으면 주머니 뒤져서 1원당 1대”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11만 원을 내놨다. 그리고 부탁했다. “이거 다 주면 정말 큰일나요. 좀 봐주세요” 일진이 고민하더니 큰 인심 쓰듯이 말한다. “자, 내가 너네들 불쌍하게 여겨서 3만 원을 나눠줄께, 고맙지?”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을 “3만 원 나눠준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지난 13일 몇몇 언론에서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에 3조 원을 나눠준다는 기사가 실렸다. ‘역대급 세수 펑크에 지자체가 자금난을 겪으니, 행안부가 지자체에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증액·감액 대부분을 회의록 없이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을 앞둔 국회가 ‘총선 득표 전략’ ‘현수막 예산’ 등을 다수 증액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나라살림연구소의 24일 리포트(2024년 예산 국회 심의 현황·문제점·개선방안)에 따르면 국회는 증액 예산 4조5000억 원을 모두 비공식 소소위에서 결정했다. 감액된 예산 4조7000억 원의 90%에 달하는 4조2000억 원 역시 소소위에서 결정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원회의 소위원회를 말하는 소소위는 논의 효율성을 명목으로 예결위원장과 교섭단
한국경제신문 특종기사다. 라고 한다. 이는 지난 정부에서 정규직화를 무리하게 하다 보니 파리바게뜨 제빵사 임금이 오르게 되었고 임금이 오르니 점주가 직접 빵을 굽게 되었다고 한다. 점주가 직접 빵을 굽게 된 것이 신규 채용을 1/3로 줄었다는 원인이라는 소식을 전한다.2017년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의 제빵사 고용 형태가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고 시정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한 적이 있다. 당시 제빵기사들은 형식적으로는 도급업체 소속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사실상
국회 공식 예산안 심사는 거대한 쇼에 불과하다. 진짜 심의는 무대 뒤에서 진행한다. 국회는 예결위 소위라는 공식 무대에서 예결위 예산안 심의를 한다면, 무대 뒤에서 진행되는 비공식 협상 테이블은 ‘소소위’라고 한다. 국회는 지난 11월 24일 공식 예결위 소위를 종료하고 비공식 소소위 협상을 시작했다. 대부분 언론도 이 소식을 전했다. 중앙일보는 ‘소소위’를 마지막 결판이라고 표현하면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상임위원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보류사업과 증액심사는 손도 대지 못했다”고 표현했다.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권력을 감시하는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말은 너무도 당연한 진리인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그렇다.부자가 되는 방법은 보통 넷 중의 하나다. 첫째, 열심히 일한 소득을 모아서 부자가 되는 방법, 둘째, 집값이 올라서 부자가 되는 방법, 셋째, 주식이 올라서 부자가 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속을 받아서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이 중에서 어떤 식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가장 사회적으로 바람직할까? 물론 열심히 일한 소득을 모아서 부자가 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금은 오히려
검찰이 최근 경향신문을 압수수색했다. 경향신문은 2년 전 검찰 중수부가 대장동 대출 브로커였던 조우형 씨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검찰 중수부 과장은 윤석열 현 대통령이었다. 검찰은 수사 무마 의혹에는 증거가 없다며, 경향신문이 의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향신문은 합리적 의심을 할만한 상황이라고 맞서고 있다.언론의 보도는 형법과는 다르다. 형법에서 유죄가 성립하려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증명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언론은 검찰과 달리 강제 수사권이
29일은 이태원 참사 1주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열리는 추모대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8일 발행한 신문들이 사설을 내고 “지난 1년 간 (국민 생명과 안전에 책임 지는)그런 정부는 없었다”며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사설을 냈다.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오늘 오후 이태원참사가 일어난 곳에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분향소까지 행진한 뒤 시민추모대회를 열 계획이다. 전날인 28일 유족들은 1년 전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159배를 올리며,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함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전날인 토요일 발행
국감이 시작됐다. 의원실 발 뉴스가 쏟아진다. 300개 의원실이 하루에 5개만 국감자료를 내놓아도 매일 1500개 정도의 뉴스가 나온다. 기자들은 매일 수백개가 넘는 의원실발 보도자료를 받는다. 이 많은 보도자료를 다 클릭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이렇게 뉴스 홍수 속에서 어떤 자료를 기사화 하고, 어떤 자료를 읽을지 고민이 든다. 이에 ‘국감 자료 길라잡이’를 제안해 본다. 첫째, 지나치게 자극적인 단어가 나오는 국감자료는 무시하자. 김승수 의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절 도서보급지원사업을 통해 배포된 책에 동성애, 성경험 관련된
2024년 지역신문 발전지원 정부 예산안이 올해보다 줄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지역신문에서도 삭감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역신문 발전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 82억5100만 원에서 내년 72억8200만 원으로 9억6900만 원(11.7%) 감액됐다.광주·전남 지역신문인 남도일보는 지난 11일 사설 에서 “최근 5년간 예산 현황을 보면 2020년 86억5000만 원, 2021년 86억9900만 원, 2022년 82억6400만 원, 올해 82억5100만 원 등으로 한 자
정부가 내년도 지역신문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11.7% 삭감한 것에 대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비판이 나왔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예산이 올해 82억5100만 원에서 내년 72억8200만 원으로 9억6900만 원(11.7%) 삭감했는데 지역언론계에서 예산 감소 이유와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의원에 따르면 올해 지역신문 발전 지원사업 약 82억 원 중 65억 원은 언론진흥기금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17억 원은 정부지원이었으나 내년도 예산안에는 정부 지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