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우리동네 저널리즘 (14건)

요즘 잠이 부족하다.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인 ‘유로2020’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너무 재미있고 궁금해서 밤잠을 설쳐가며 남의 나라 경기를 보고 있다. 그런 스포츠팬의 입장에서 한 가지 미스터리가 있다. 영국의 ‘맨체스터’라는 도시 말이다. 인구 55만명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안양시와 비슷한 공업도시이다. 수원이나 용인, 성남보다 적다. 그런데 이 도시에 세계적인 축구 클럽이 두 개나 있다. 하나는 우리 박지성 선수가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고 또 하나는 중동의 갑부 만수르가 대주주인 ‘맨체스터 시티’이다. 두 팀 모두 5만석 이상의 경기장을 갖고 있는데 경기를 할 때마다 꽉꽉 찬다.(코로나 상황 예외) 맨유의 경기장이 7만6천석이고 맨시티 경기장이 5만5천석이니 합하면 13만명이 넘는다. 물론 모든 관객이 맨체스터 주민은 아니겠지만 도시 인구의 1/5이 매주 축구 경기장을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이처럼 축구에 미친 도시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어떤 분은 축구의 역사를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133년 전인 1888년에 세계 최초의 축구 리그를 출범시킬 만큼 오래됐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지금부터 100년이 지나면 우리나라 안양이나 수원도 맨체스터처럼 될까?

IT | 노광준 전 경기방송 PD | 2021-06-26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