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유튜브 공언련TV에서 라이브 방송하고 있는 최철호 위원. 사진=공언련TV 갈무리
▲지난해 7월 유튜브 공언련TV에서 라이브 방송하고 있는 최철호 위원. 사진=공언련TV 갈무리

국민의힘 추천으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 위원이 된 최철호 전 공정언론국민연대 대표가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대한 신속심의를 신청했다. MBC가 여당 측 패널에 발언기회를 적게 주고, 야당 측 패널보다 적은 인원을 섭외했다는 게 이유다. 백선기 위원장(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추천)은 위원들의 신속심의 신청이 계속된다면 위원회 운영에 무리가 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철호 위원은 지난 21일 11차 회의 말미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후속 프로그램인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11~13일 방송에 대한 신속심의를 요청한다”고 했다. 최 위원은 △11일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관련 방송에서 야당 측 패널은 4명이 나온 반면 여당 측 패널은 1명이 나왔고 발언 기회가 적었고 △12일 방송에서 이종섭 대사 사건을 주로 논평했으며, 민주당과 관련된 논란은 언급하지 않았고 △13일 방송에서 정부·여당 관련 부정적 이슈를 20분 논평했지만, 민주당 이슈는 1분30초만 소개했다며 신속심의 요청 이유로 들었다.

최 위원은 신속심의 요청 이유에 대해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됐는데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나온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선거 상황에서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했다. 이날 선방심의위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대한 8번째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최 위원 발언이 끝나자 심재흔 위원(민주당 추천)과 백선기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은 신속심의에 동의했다.

심 위원은 “MBC 3노조에서 관련 성명이 나왔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다른 노조 발표문이 선방심의위에 쏟아질까 두렵다. 안건이 쏟아질 건데,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위원은 “노조 발표를 모니터링했고, (발표와 실제 방송에)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백선기 위원장은 “외부 민원도 해결하기 벅찬데, 이런 민원이 경쟁적으로 제기될 것”이라며 “예측건대, 특정 위원이 계속 (심의신청을) 제기할 것 같다. 빈번하게 안건이 올라온다면 선방심의위가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위원이 제기한 안건은 MBC 제3노조와 공언련이 발표한 성명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공언련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편파·왜곡 정도가 심한 (방송) 10건에 대해 방통심의위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방송을 문제로 꼽았다.

MBC 제3노조는 지난 20일 성명 <민주당에 불리하면 ‘모르쇠’>에서 “11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은 국민의힘에 불리한 이슈로 거의 도배를 했다… 12에 또 그랬다”며 “선거 관련 시사정보프로그램의 진행은 형평성 균형성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며, 선거 쟁점에 관한 논의가 균형을 이루도록 출연자의 선정, 발언 횟수, 발언 시간 등에서 형평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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