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국민의힘 추천위원인 최철호 선거방송심의위원이 MBC 일기예보의 ‘파란색 1’ 그래픽에 대한 긴급심의를 요청했다. 최 위원은 MBC가 선거를 앞두고 ‘1’을 강조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면서 선방심의위가 신속하게 심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선기 위원장(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추천)은 사무처에 심의 순서를 조정할 수 있다면 해당 안건을 우선적으로 상정해달라고 했다.

최철호 위원은 29일 선방심의위 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한 후 “MBC ‘뉴스데스크’ 기상캐스터가 미세먼지 농도가 1이라면서 ‘1’이라는 팻말을 걸었다”며 “MBC 내부에서도 성명이 나오고 관련 기사가 나오는데, 이는 명백히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최 위원은 “서울 초미세먼지 최저농도가 1(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한 게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허위사실에 의한 이미지 조작일 수 있다”며 “다음 주 긴급 신속심의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철호 위원은 MBC 방송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은 “MBC는 날씨 앞에 커다란 막대를 세우고, 파란색을 입혔다”며 “사실 조작에 의한 선거 개입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에 사무처는 “선방심의위원들이 해당 안건을 먼저 논의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백선기 위원장은 “패스트트랙으로 할 수 있는지,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는지(확인해달라)”고 사무처에 요청하면서 “가능하다면 심의위원들이 요청한 안건부터 빨리 처리해서 올려달라”고 밝혔다. 현재 심재흔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이 개인 자격으로 선방심의위에 신청한 민원이 있는데, 이 안건과 MBC ‘뉴스데스크’ 안건을 우선 상정해달라는 주문이다. 위원들이 동의하면 3월7일 차기회의에 관련 심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MBC는 미디어오늘에 “정부에서 지정한 ‘미세먼지 좋음’은 파란색으로 당시 방송분은 정부가 지정한 색상을 그대로 쓴 것”이라며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과는 채도와 명도가 명확히 다르다. 서울 강동구, 강서구 등에서 초미세먼지(PM 2.5) 최저농도가 1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고 기타 여러 구에서도 여러 차례 같은 농도를 기록하는 현상이 발생해 이를 강조하기 위해 ‘1’을 썼다”고 설명했다.

MBC ‘뉴스데스크’ 기상캐스터는 27일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전하며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화면에는 파란색 1을 크게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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