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MBC 뉴스가 미세먼지 농도를 전하며 ‘파란색 1’ 그래픽을 사용한 것을 놓고 특정 정당의 선거운동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MBC 관계자는 “정부가 지정한 색을 썼을 뿐”이라며 “만약 숫자 2와 관련한 특이 기상 상황이었다면 2를 내세웠을 것”이라고 했다.

MBC 관계자는 29일 미디어오늘에 “정부에서 지정한 ‘미세먼지 좋음’은 파란색으로 당시 방송분은 정부가 지정한 색상을 그대로 쓴 것”이라며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과는 채도와 명도가 명확히 다르다”고 했다.

MBC 관계자는 “서울 강동구, 강서구 등에서 초미세먼지(PM 2.5) 최저농도가 1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고 기타 여러 구에서도 여러 차례 같은 농도를 기록하는 현상이 발생해 이를 강조하기 위해 ‘1’을 썼다”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자리수를 기록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 한자리수 숫자가 2였다거나 숫자 2와 관련한 특이한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2를 내세웠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 일기예보에서 기상캐스터는 미세먼지 농도를 전하며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화면에는 파란색 1을 크게 띄웠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비대위 회의에서 “MBC가 일기예보를 통해 민주당 선거운동성 방송을 했다. 설마하고 보다가 놀랐다”며 “미세먼지 핑계로 1을 넣었다고 하던데 2를 넣을 핑계도 많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제보다 2도 올랐다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데스킹 기능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걸 생각 안하고 했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극도로 민주당 편향 방송을 해온 MBC지만 이건 선을 넘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해당 보도가 선거방송 심의규정, 공정성 등을 위반했다며 방심위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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