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영입해 같은 지역구에 공천한 국민의힘을 두고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걸러내야 함에도 영입까지 해 가면서 공천하는 게 제대로 된 공천이냐?”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6일 민주당 최고위에서 “국민의힘의 공천과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그 비교의 극단적 사례가 김영주 국회부의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엄정한 기준에 의해 객관적으로 평가한 결과, 김영주 국회의원은 민주당이, 그리고 국민들이 혐오해 마지않는 소위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해서 소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기준에 따라서, 공직자 윤리 점수에서 50점을 감점했던 것이고, 그래서 배정된 점수 50점이 0점으로 된 것이다. 주관적 평가가 아니라, 객관적인 정량 평가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시스템에 의해서 걸러낸 채용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를 국민의힘이 영입해서  공천을 했다. 뭐 이런 공천이 있나? 채용 비리 의혹, 그런 점에 대해서는 걸러내야 함에도 오히려 영입까지 해 가면서 공천하는 국민의힘, 과연 제대로 된 공천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채용 비리 혐의 소명을 두고 김영주 의원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2014년에 신한은행 채용비리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지만 경찰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검찰에서 연락을 받은 것도 없다. 이재명 대표가 내가 채용비리 의혹을 소명 못한 것처렴 얘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명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의 돈봉투 의혹 인물 공천도 비난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같으면 돈봉투 주고받은 것이 확인되면 절대로 공천하지 않는다. 이것은 공천 심사 대상도 아니고, 적격 여부 심사 단계에서 이미 배제됐을 것”이라며 “정우택 후보, 단수 추천 받으셨던데 CCTV 영상에 돈봉투 주고받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지 않나? CCTV 없는 데에서 돌려줬다고 하는데 돌려줄 것을 왜 받나? 민주당의 시스템에 따르면 심사 대상조차도 되지 못할 이 돈봉투 후보를 뻔뻔하게 단수 추천하는 것이 바로 국민의힘의 공천”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제가 단수 추천을 받았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공표다. 저는 경선을 거쳐 청주시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당당히 후보가 됐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언급하는 해당 언론보도 관련자들과 이를 악용해 국민기만 정치공세를 하는 이재명 대표를 진작에 형사고소한 바 있다. 정치공작 가짜뉴스를 악용해 청주시와 국민의힘 총선에 악영향을 미치려는 마타도어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한다”며 추가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청주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우택 후보 공천 관련 질문에 “현 단계에서 공천을 배제할 정도의 근거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 일방적 주장이 있다는 것만으로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정 의원 같은 경우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영상엔 이재명 대표의 김영주, 정우택 의원 관련 국민의힘 공천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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