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본관. 사진=KBS
▲KBS 본관. 사진=KBS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진행한 설문에서 ‘박민 사장 취임 뒤 KBS 상황이 나빠졌다’는 평가가 약 90%에 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금껏 해왔던 대로 막장 인사, 부실 경영을 할 거라면 깜냥을 인정하고 그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30일 노보에서 지난 22~26일 조합원 1030명이 응답한 ‘박민 사장 취임 50일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박 사장 취임 뒤 수신료 분리 고지와 보도·시사 프로그램 신뢰도 등 상황을 종합 고려했을 때 상황’을 묻자 응답자의 88.1%가 부정 평가했다. 70.7%가 ‘매우 나빠졌다’, 17.4%는 ‘나빠졌다’고 답했다. ‘매우 개선됐다’는 답은 0.4%, ‘변화 없다’는 답은 10.3%였다.

▲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표지 갈무리
▲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표지 갈무리

박 사장 취임 뒤 발생한 가장 심각한 문제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엔 ‘수신료 분리 고지에 대한 대응 부실(36%)’이라는 답변 빈도가 가장 높았다. 보도·시사 신뢰도 추락(28.4)과 인사시스템 붕괴(18.7%), 제작자율성 침해(16.9%)가 뒤이었다. 박 사장의 △수신료 문제에서 정무적 해결 능력 △수신료 대응 방향을 평가하는 질문엔 부정 답변이 각각 98.1%와 96.5%였다.  박 사장은 정부의 수신료 분리 고지에 수용적 입장을 나타냈다.

‘취임 뒤 KBS 독립성과 제작자율성이 확대됐는지’ 묻는 질문에도 부정 평가가 응답자의 97.5%를 차지했다. 78.7%는 ‘매우 그렇지 않다’, 18.8%는 ‘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는 답변은 1.9%, ‘그런 편이다’는 0.5%였다.

KBS본부 비상대책위는 “두 달 짧지 않은 이 기간 동안 구성원들이 목도한 낙하산 박 사장의 경영 능력 및 인사는 어디에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수준”이라며 “파괴지왕(破壞之王)이라 칭할만 하다”고 했다. 비대위는 ‘땡윤 뉴스’와 ‘인사 참사’, 임명동의제 무력화, 편성규약 사문화를 언급한 뒤 “시스템 또한 망가질대로 망가졌다”며 “더 이상의 실책을 구성원들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민 사장 취임 50일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갈무리. 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박민 사장 취임 50일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갈무리. 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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