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구성한 선거보도자문단이 보수·여권에 치우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열린 위촉식을 시작으로 선거보도자문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자사 보도를 통해 알렸다.

KBS 선거보도자문단으로는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사업본부장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학과 교수 △김도연 국민대 미디어학과 교수 △조정희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유튜브 'KBS News' 채널의 보도 영상 갈무리
▲유튜브 'KBS News' 채널의 보도 영상 갈무리

김도연 국민대 교수는 지난해 6월 국민의힘 포털 TF 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이다. 지난해 7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보수 성향 언론단체들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김 교수는 당시 공영방송 경영진에 대해 거취 결정을 해야 한다며 사실상 퇴진을 촉구했다. 이후 해임된 김의철 전 사장 후임이 현 박민 KBS 사장이다. 지난달 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등이 축사를 보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시상식에서 언론학자 부문을 수상했다.

조정희 변호사의 경우 2021년 서울지방변호사회 대변인 시절 국민의힘 대변인단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다. 조 변호사는 법률사무소 청한 홈페이지(블로그)에 스스로를 부동산 및 재개발·재건축 변호사로 소개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조정희 변호사의 부동산TV’를 운영하는 등 부동산에 특화된 이력을 강조해왔다.

언론학자로는 자칭 타칭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홍성철 경기대 교수가 선거보도자문단에 합류했다. 홍 교수는 박 사장이 KBS 사장 취임 전 속했던 문화일보 기자 출신이다.

정치학 전문가로는 미국 정치를 전공한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위촉됐다. 여론조사 전문가로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KBS 선거보도자문단으로 활동했던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사업본부장이 이번에도 참여하게 됐다.

KBS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번 선거보도자문단 관련해 “취임 직후 KBS 보도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되살리겠다고 약속했으며 그 첫 시험대가 4월 총선으로 생각된다”며 “중립적이고 공정한 선거 보도를 통해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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