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KT 주요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 사장에 내정됐다. 민간 기업 KT에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는 문제가 여러 정부에 걸쳐 반복되고 있다.

최근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스카이라이프 사장에 내정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받고 있다. 최영범 전 수석은 동아일보, SBS를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의 첫 홍보수석을 지냈다. 2022년 대외협력특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사임했다.

▲ KT 검사출신 임원 이어 자회사 사장에 대통령실 홍보수석 내정
▲ KT 검사출신 임원 이어 자회사 사장에 대통령실 홍보수석 내정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출범한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낙하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무급인 신임 감사실장에 ‘특수통 검사’ 출신인 추의정 변호사를, 상무급인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검사 출신 허태원 변호사를 임명했다. 지난해 11월 인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사건 특검보 출신인 이용복 변호사를 법무실장(부사장)에 임명했고 이명박 대통령 대선캠프 홍보단장을 지낸 임현규 부사장을 재영입했다. 

▲ 과거 정부 정치권 출신 KT 인사 종합
▲ 과거 정부 정치권 출신 KT 인사 종합

스카이라이프 낙하산 대표이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5년 임명된 서동구 대표이사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고문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2008년엔 KBS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 방송특보를 지낸 이몽룡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2014년엔 SBS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첫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을 역임한 이남기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스카이라이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모든 사장이 낙하산 사장이었다. 정부에서 내려보내거나, 아니면 KT 출신 인사를 낙하산으로 선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KT새노조는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낙하산 논란이 계열사로 확대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과거 정권 낙하산 집합소의 오명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석채 회장 시절 이사회와 계열사 전반에 낙하산이 포진했고, 결과는 부실경영과 사상 최초 적자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