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준법경영 감시기구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비상근)에 특수통 검사 출신 김후곤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를 내정했다. 최근 KT는 검사 출신 인사들을 연달아 영입했다.

▲서울 광화문 KT 본사.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KT 본사. ⓒ연합뉴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후곤 변호사는 3월 중 공식 취임한다. 김 변호사는 2022년 9월 서울고등검찰청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으며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KT새노조는 29일 <KT에 또 검사 출신 인사, AI기업인가 검찰기업인가> 성명에서 “지난 2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검사 출신이 인사가 취업제한 처분을 받았는데 기어이 이번에 다시 검사출신을 받았다”며 “김영섭 KT 대표가 최근 KT의 비전을 AI 통신기업으로 선언했는데, 인사 내용을 보면 KT의 이미지가 AI기업이 아니라 검찰기업이 더 잘 어울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KT는 검사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용복 전 대구지검 형사5부장이 법무실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 1월 추의정 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허태원 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검사가 각각 감사실장·컴플라이언스 추진실장이 됐다.

KT새노조는 “검사 출신, 정치권 출신 등이 속속 내려오는 상황에서 내부 직원들의 자존감과 애사심은 뚝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과도한 정치권, 검찰코드 인사로 인한 KT 경쟁력 저하와 기업이미지 훼손에 대해 이사회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연대가 지난 1월 발표한 검사·공직자 민간기업 취업 명단을 보면 2022~2023년 검사 출신이 가장 많이 취업한 곳은 KT그룹이었다. 참여연대는 “기업들이 수사를 받고 있는 사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퇴직한 검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일감 몰아주기’나 ‘보은투자’ 의혹 때문에 경영진이 배임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는 KT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퇴직한 검사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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