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결과 유료 동영상 서비스 이용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 등 유료OTT 서비스 이용 경험이 전 세대에 걸쳐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16일 발표한 <미디어·콘텐츠·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률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영상 사이트 유료 이용률은 지난해 상반기(44%) 대비 13%p 상승한 57%였다. 유료 동영상 이용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30으로, 80%대 이용률을 기록했다. 10대(15%p 증가), 40대(19%p 증가), 50대(24%p 증가) 증가세도 컸다. 한국갤럽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과 같은 유료 OTT 서비스가 중장년층으로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16일 한국갤럽 미디어 콘텐츠 이용 조사결과. 사진=한국갤럽.
▲16일 한국갤럽 미디어 콘텐츠 이용 조사결과. 사진=한국갤럽.

음원사이트 유료 이용률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33%로 소폭 증가했다. 10~30대 이용률이 높았으며, 올해 40대(12%p 증가)와 50대(8%p 증가) 유입률이 높았다. 라디오 정기 청취율 역시 32%에서 올해 37%로 5%p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통근, 외출, 여행 등 자동차 이용 빈도가 늘었고, 자가 운전자의 라디오 청취도 잦아진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종이신문·종이잡지·전자책·종이책 등 활자 매체 이용률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종이신문 유료 구독률은 지난해 대비 1%p 상승한 5%였다. 2019년 12%p를 기록한 후 감소세다. 종이잡지 유료구독률은 2%, 전자책 유료 구독·구입률은 5%다. 종이책 구독·구입률은 8%다.

한국갤럽은 “종이신문 유료 구독률은 지난 1993년 57%, 2000년 53%였으나 인터넷 시대 본격화와 함께 급감했다”며 “현재 종이신문의 주요 독자층은 50대 이상 남성”이라고 했다. 실제 50대·60대 이상 남성 중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10%를 넘었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와 유튜브를 이용한 적 있다는 응답자는 93%에 달했다. 다만 60대 이상 응답자 5명 중 1명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네이버 밴드 이용률은 47%,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39%, 카카오스토리 이용률은 37%, 페이스북 이용률은 31%다.

챗GPT 이용 경험을 물은 결과, 만 13세 이상 응답자 중 7%가 “1년 내 챗GPT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용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16%)다.

한국갤럽은 “유튜브, 그리고 유료 OTT 서비스 콘텐츠 이용 급증은 유료 텍스트 콘텐츠 소비의 전반적 감소와 무관치 않다”며 “텍스트 읽기는 영상 시청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요구하며, 하루는 24시간, 그중 콘텐츠 소비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갤럽은 “유료 텍스트 콘텐츠 소비 감소가 텍스트 콘텐츠의 가치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포털 사이트 뉴스, 각종 홈페이지 다수 공간은 여전히 텍스트로 채워져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SNS 글쓰기, 메신저 커뮤니케이션 등도 텍스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2월부터 7월까지 만 13세 이상 5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면접조사이며, 응답률은 29.5%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1.4%p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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