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11월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11월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KBS의 ‘정파성’을 문제 삼은 박민 후보를 두고 후보의 시각이 문제라는 야당 의원들 지적이 제기됐다.

박민 후보는 7일 인사청문회에서 KBS에 대해 “정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방송으로 국민 신뢰를 상실했다”며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KBS를 국민이 신뢰하는 공영방송, 국민을 섬기는 공영방송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박 후보에게 정치적 성향을 물으며 “언론인으로서 30여년간 근무하고 KBS 사장으로 일하는 데 있어 그 이념적 태도가 직무수행에 영향을 미치나”라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나는) 중도보수라고 생각한다”며 “법원 판사가 중도보수라고 판결을 중도보수 기준에 맞춰서 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공영방송은 신문이나 사적 자본이 투입된 기관과 다르다”고 답했다.

▲2023년 11월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민 후보가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서 작성한 시론 목록을 청문회장 화면에 띄운 모습.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2023년 11월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민 후보가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서 작성한 시론 목록을 청문회장 화면에 띄운 모습.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그러자 조승래 의원은 박 후보가 문화일보 논설위원 시절 썼던 시론 목록을 청문회장 화면에 띄우면서 “민주당과 소위 문재인 정부,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거의 저주에 가까운 이야기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엔 거의 찬양 일변도이다. 이게 영향을 안 준 건가”라면서 “중도보수가 아니라 극우에 가까운 논조”라고 주장했다. 목록엔 <끝까지 김정은에 매달리는 文의 몽상> <이재명의 리스크는 이재명이다> <尹, 정치를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대장동 ‘그분’과 사탕 한 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길> <‘창조적 파괴자’ 윤석열의 숙명> 등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작성된 시론 제목들이 포함됐다.

박 후보는 “이건(시론은) 개인 의사를 피력하는 칼럼이고 신문은 성격상 신문이 갖는 자기 색깔을 드러낸다. 그런 신문이 모여서 만드는 신문시장의 다양성이 신문 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제가 KBS 사장에 지원할 때는 KBS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한 것이지, 제가 가진 정치적 성향을 실현하기 위해서 지원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KBS는) 편향성 관련해 진보쪽인가, 보수쪽인가” “노동쪽인가 자본쪽인가” “세대로 보면 어떤 쪽에 가깝나” 등의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이에 박 후보가 KBS가 “진보쪽” “노동쪽”에 치우쳤다고 말하자, 민 의원은 “후보자는 아까 ‘중도보수’라고 했다. 저는 ‘진보중도’이다. 제가 보는 KBS는 보수적이다, 보수편향”이라며 “중도보수 입장에서 보니까 자꾸 (KBS가) 진보적이라고 착각을 하는 거다. 멀쩡한 공영방송을 자꾸 편파적이라고 깎아내리면서”라고 했다.

이어진 질의 과정에서 박 후보는 ‘가장 신뢰도가 높은 방송이 어디라고 생각하나’라는 변재일 민주당 의원 질문에 “어디라고 딱 말씀드리기 좀 (어렵다)”고 답했다. 변 의원은 “보수에서도 가장 신뢰하는 여론조사기관이 갤럽이다. 갤럽 여론조사에 의하면 1위가 MBC, 2위가 KBS,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건 TV조선”이라며 “MBC는 신뢰도가 상당히 낮다가 좋아져서 1위를 했다. 신뢰도가 높아진 시점이 ‘바이든-날리면’(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보도)이다. 국민이 무엇을 신뢰하느냐, 후보 입장에서, 보수입장에서 판단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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