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통한 글로벌 뉴스 사이트 유입이 3년 동안 5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 수치가 급감해 페이스북, 엑스(전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를 통한 언론의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역시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이 급감했다.

▲ 악시오스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엑스를 통한 뉴스 사이브 유입량이 3년 동안 모두 급감했다. 사진=악시오스 보도 갈무리
▲ 악시오스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엑스를 통한 뉴스 사이브 유입량이 3년 동안 모두 급감했다. 사진=악시오스 보도 갈무리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트래픽 통계사이트 시밀러웹 데이터를 통해 페이스북과 엑스(전 트위터)를 통한 뉴스 사이트 유입량 추이를 비교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내 게시된 뉴스 링크를 이용자들이 얼마나 클릭했는지 본 것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상위 글로벌 뉴스 사이트 유입이 페이스북과 엑스 모두 급감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2020년 7월 뉴스 사이트 트래픽이 1억 2000만에 달했지만 2023년 7월 2100만으로 5배 이상 줄었다.

엑스도 마찬가지다. 2021년 8000만에 달했던 뉴스 사이트 트래픽이 2023년 7월 2200만으로 3.5배 이상 감소했다.

▲ 페이스북(facebook). 사진=pixabay
▲ 페이스북(facebook). 사진=pixabay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텍스트 기반으로 뉴스 링크 게시가 가능해 언론의 주요한 기사 유통 창구로 활용돼왔다. 하지만 이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악시오스는 “지난 1년 동안 트래픽이 급감했다”며 “소셜미디어 클릭에 의존하던 모델이 이제 깨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그룹 차원에서 뉴스 서비스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뉴스사용료’ 등 세계적으로 플랫폼 규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뉴스 유통을 놓고 각국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캐나다에 이어 지난 9월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도 뉴스 서비스 축소를 선언했다.

2018년부턴 일반 이용자 게시글의 노출을 늘리고 언론사 등 페이지 노출을 줄이는 알고리즘 개편을 지속적으로 단행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이 뉴스 유통 플랫폼이기보다는 친한 사람의 소식을 공유하는 매체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 잇따라 뉴스 서비스 중단하는 메타… 한국도 ‘포털 뉴스’ 줄일까]

▲ 메타가 뉴스에서 물러나면서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둔화됐다. 사진=악시오스 보도 갈무리
▲ 메타가 뉴스에서 물러나면서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둔화됐다. 사진=악시오스 보도 갈무리

페이스북이 뉴스에서 물러나면서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둔화됐다. 틱톡을 통한 뉴스 소비가 증가했지만 페이스북의 뉴스 소비를 상쇄할 만큼은 아니다. ‘디지털뉴스리포트 2023’에 따르면 지난 1주 동안 ‘틱톡’을 통해 뉴스를 접한 성인 비율이 2019년 0% 수준에서 최근 6%까지 상승했지만 2015년 40% 이상을 유지하던 페이스북이 28%까지 하락했다. 

한국에 한정해도 페이스북은 뉴스에서 후퇴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22일 발행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23 한국’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2017년 28%에서 2023년 10%로 줄었다. 다만,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급증했다. 한국 응답자의 53%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6개 조사대상국 평균(30%)보다 23%p 높은 결과다.

유튜브와 틱톡이 뉴스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텍스트 기반 언론 입장에선 영상 뉴스는 홈페이지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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