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내벤처 딩딩대학이 MBC 방송 아카이브 콘텐츠를 활용해 치매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을 만든다. 치매 환자가 젊은 시절 즐겨보던 방송으로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취지다. MBC는 자사의 과거 영상콘텐츠를 다른 분야에 응용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MBC 딩딩대학은 양천구 치매안심센터(센터장 김건하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BC와 양천구 치매안심센터는 이번 협약을 통해 MBC가 보유한 방송 아카이브 콘텐츠로 치매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하기로 했다. MBC 딩딩대학은 2021년 MBC 사내벤처 2기 공모를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이다.

▲지난 12일 MBC ‘딩딩대학’은 양천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김건하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딩딩대학.
▲지난 12일 MBC ‘딩딩대학’은 양천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김건하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딩딩대학.

제작한 콘텐츠는 이르면 오는 9월부터 3개월에 걸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 관리 프로그램에 사용할 예정이다.

양효걸 딩딩대학 공동대표는 “공영방송이 가진 아카이브 자산 가운데, 현재 치매를 앓고 있거나 치매 위험군인 세대에 소구력이 있는 콘텐츠들이 많다. 이를 회상용 콘텐츠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는 보유한 과거 방송 콘텐츠 중 치매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되는 영상을 선별해 지자체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염규현 공동대표는 “이미 일본의 NHK나 영국의 BBC 같은 공영방송에서는 이와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좋은 시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하 양천구치매안심센터 센터장은 “그동안 치매 치료나 관리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싶어도 적합한 것을 찾기 힘들거나 저작권 확보가 어려워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영방송사와의 협업을 통해 지자체가 제공하는 치매 관리 서비스의 질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오늘의 주제] 회사에서 쓰는 인사 모음’ 강의. 사진=코끼리(KOKIRI) 유튜브화면 갈무리.
▲‘[오늘의 주제] 회사에서 쓰는 인사 모음’ 강의. 사진=코끼리(KOKIRI) 유튜브화면 갈무리.

MBC 딩딩대학은 방송 아카이브를 활용한 치매 관리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한 뒤, 맞춤형 콘텐츠를 추가 개발해 전국의 치매안심센터 등에 보급할 수 있도록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MBC 영상 콘텐츠 아카이브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한 사례는 또 있다. MBC 사내벤처 ‘코이랩스’는 2020년 9월 MBC 첫 사내벤처로 뽑혔다. 코이랩스는 MBC 영상콘텐츠로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 앱 ‘코끼리’(KOKIRI)를 출시했다. 해당 앱은 베트남 10개 대학과 MOU를 맺고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고, 현재도 5곳 이상의 대학교에서 KOKIRI 앱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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