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자신의 아들 학교 폭력 의혹에 왜곡 과장 됐다는 취지의 반박을 하고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이 낯 뜨거운 해명이라면서 그렇게 방통위원장이 되고 싶으냐고 비판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8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낯부끄러운 해명을 할 만큼 방송통신위원장이 되고 싶으냐”며 이동관 특보의 반박문을 재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아들 학교폭력과 학폭위 무마 의혹에 대한 이동관 특보의 반박 입장문은 정말 뻔뻔하다”며 “이미 드러난 아들의 학폭 사실을 없던 일로 만들려고 하고 있으니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이동관 특보의 모습은 윤석열 대통령이 방통위원장으로 무엇을 기대하는지 똑똑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모든 의혹이 가짜뉴스고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자신이 김승유 이사장과 통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사장의 영향력을 기대할 수 없었다는 이동관 특보의 해명을 두고 박 대변인은 “사립학교에서 이사장의 영향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동관 대통령 특보(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017년 12월 18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리는 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관 대통령 특보(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017년 12월 18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리는 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보통 사람들이 자기 자녀가 학폭 당사자인데 이사장에게 연락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며 “이런 해명이야말로 뼛속까지 특권 의식이 배어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화해해서 지금도 연락할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는 이 특보 주장에 박 대변인은 “그러면 왜 당시 학교 선도위원회는 퇴학 직전의 중징계인 전학을 결정했느냐”며 “그만큼 폭력의 정도가 심각했다는 방증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도 처벌해야 하는 범죄”라며 “당연히 열렸어야 할 학폭위가 열리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이동관 특보와 김승유 이사장의 통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더 기막힌 것은 이동관 특보가 성공적인 삶을 일구고 있는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판단했다는 부분”이라며 “기득권을 가진 자의 뻔뻔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동관 특보가 해야 할 일은 자녀 학폭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방통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방송통신위원장 자격이 없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청문회에서 모든 것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판과 관련해 미디어오늘은 8일 이동관 특보에게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SNS메신저를 통해 ‘아들의 학교 폭력 행위가 일부라도 있었느냐’, ‘어떤 폭력 행위까지 했느냐’, ‘전학처분을 수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아들의 학교 폭력 행위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냐’, ‘김승유 이사장에 대한 전화통화가 압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겠느냐’, ‘있던 학폭을 없는 일로 만들려고 하니 파렴치하다, 낯 뜨거운 해명을 할 만큼 방통위원장이 하고 싶으냐는 민주당 비판에 어떤 견해인가’라는 질의를 했다. 그러나 이 특보는 이날 18시40분 현재까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고, 문자메시지나 SNS메신저 등에서도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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