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보도를 이유로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윤석열 대통령실을 향해 국제 사회의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146개국 187개 매체의 언론인 60만여명이 가입한 국제기자연맹(IFJ·International Federation of Journalists)은 15일 성명에서 “대통령과 행정부의 비판적 보도에 근거한 언론 배제를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규탄한다”고 밝혔다.

IFJ는 여권이 앞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언론 가운데 MBC에 비난을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핫 마이크’ 사건 이후 MBC를 적대시하고 표적으로 삼아왔다”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방송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촉구하고 MBC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국제기자연맹(IFJ) 홈페이지
▲국제기자연맹(IFJ) 홈페이지

특히 IFJ는 “대한민국은 반드시 수호해야 할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속적인 MBC 표적 삼기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언론은 언론의 자유를 정당하게 옹호했고 IFJ는 언론의 (취재)접근을 차단하려는 정부의 협박과 검열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8대 공영방송 수장들의 모임인 세계 공영미디어 태스크포스(GTF·Global Task Force for public media)는 ‘공영방송과 언론인 등 미디어 전문가 위협’에 경고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KBS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세계공영방송총회(PBI)를 앞두고 공동성명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GTF 의장인 캐서린 테이트 캐나다 CBC 사장은 “지난해 PBI 총회에서는 언론인의 안전과 자유 보장을 위한 ‘브뤼셀 선언’을 채택했다. 올해는 공영방송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GTF는 언론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물리적 또는 온라인 공격, 공영방송에 대한 책임 검토, 자금 삭감 및 정치적 압력, 독립적인 방송이 제한된 지역 내 대외 보도의 어려움 등 ‘브뤼셀 선언’의 근본적인 원칙을 지속적으로 저해하는 위협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공영미디어태스크포스(GTF) 홈페이지
▲세계공영미디어태스크포스(GTF) 홈페이지

이어 “위협에 맞서는 것이야말로 GTF의 존재 이유이다. 독립적인 공영방송은 모든 이의 권리이며 오늘 회의를 기점으로 GTF는 다시금 공영방송을 보호하고 언론 자유를 수호하고자 하는 쇄신의 자세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김의철 KBS 사장, 팀 데이비 영국 BBC 사장, 데이비드 앤더슨 호주 ABC 사장, 델핀 E. 쿤치 프랑스 텔레비지옹(France Télévisions) 사장, 노버트 히믈러 독일 ZDF 사장, 짐 마더 뉴질랜드 RNZ 이사회 의장, 한나 스티야네 스웨덴 SVT 사장, 캐서린 테이트 CBC·라디오캐나다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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