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선택에 따라 아웃링크가 가능하다”

17일 오전 네이버가 서울 역삼동 아크타워에서 개최한 ‘2022년 미디어 커넥트데이’ 행사에서 언론사 선택에 따른 아웃링크제 도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월25일부터 카카오가 포털 다음 모바일 개편을 통해 언론사 구독페이지(마이뉴스)에 ‘아웃링크’를 선택하는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카카오는 포털 내 구독 페이지에 한해 기사를 클릭하면 포털 내에서 보는 인링크와 홈페이지로 이동되는 아웃링크를 언론사들이 월 단위로 선택하게 됐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진=금준경 기자.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진=금준경 기자.

네이버 역시 다음과 마찬가지로 뉴스 추천(MY뉴스)란이 아닌 언론사 구독란에만 아웃링크를 선택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단, 언론사가 아웃링크를 선택할 경우 홈페이지로 이동되기에 포털 내에 서비스되는 기사 본문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은 받지 못한다. 또한 네이버는 언론사별로 구독하는 편집판(구독판) 접속도 언론사 수익산정에 반영하고 있는데 아웃링크로 도입할 경우 이 수익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윤대섭 네이버 부장은 “타플랫폼(다음)은 매달 아웃링크를 선택하게 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4월부터 도입할 것이다. 최소 한 달 전에만 말을 주면 아웃링크 적용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선택 이후에는 6개월 정도 링크 정책을 유지해달라. 내년 초쯤에 세부 가이드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전재료 최소 보장금 지원’ 기한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네이버는 ‘합리적 결론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당초 콘텐츠제휴 언론사들과 연 단위로 콘텐츠 제공 대가 협상을 맺어 ‘전재료’를 지급했으나 2020년부터는 유튜브와 유사하게 포털 사이트 내의 인링크 기사 속 광고비 등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로 전환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다수 언론사들은 전재료보다 높은 광고수익을 받고 있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은 “2020년 (광고수익이) 원래 주던 뉴스 제공 전재료에 밑도는 매체는 (전재료 만큼의 수익을) 유지해준다고 했다. 내년 3월까지”라고 말한 뒤 “몇 개 매체가 전재료보다 광고 수익이 밑돌긴 하는데 아직 시간이 있다. 그럼에도 분명 전재료를 밑돌게 되는 매체가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정책 유지를 할지 말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결론을 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한 ‘양질의 기사를 적극 노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을 받은 기사, 팩트체크 기사, 커버스토리 기획기사 등을 모아서 배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다음이 지난 8월 모바일 개편을 통해 상을 받은 기사, 팩트체크 기사 등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악플 감시 기술을 비롯한 콘텐츠 큐레이션 기술, 뉴스요약 기술, 언어변환 기술과 관련 데이터를 내년 1분기부터 언론사 홈페이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트래픽 분산, 자연어 처리, 콘텐츠 자동화 기술을 비롯해 미디어 플랫폼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축적해 왔다”며 “앞으로 개별 기술 단위와 데이터 등을 지원해 언론사에서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콘텐츠제휴 언론사를 대상으로 적용한 뒤 향후 더 많은 언론사에도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한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의 ‘심층기획’란 기사 도입으로 인해 퀄리티 있는 뉴스 소비량이 늘었다고 했다. 또 지난달 20대만 볼 수 있는 전용 뉴스 서비스 도입으로 20대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량이 늘어났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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