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자 '유퀴즈'의 한 장면.
▲4월20일자 '유퀴즈'의 한 장면.

지난 20일 CJ ENM 계열 tvN의 ‘유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윤석열 당선자가 출연하며 불거진 논란이 결국 ‘방송사 외압 의혹’으로 불거지며 국회로 번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여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총리, 이재명 전 경기지사까지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정치인 출연을 거절했던 CJ ENM이 유독 윤석열 당선인만 방송에 내보냈다”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압력을 받은 것인가, 스스로 고개를 숙인 것인가”라고 물었다. 

조승래 의원은 “국민들이 계속 묻고 있지만 CJ ENM은 묵묵부답이다. 유재석씨만 애꿎게 곤욕을 치르고 있다. MC에게 비겁하게 책임만 떠넘긴 꼴”이라고 비판하며 “강호성 CJ ENM 대표가 과거 성남지청 검사로 윤 당선인과 같이 근무한 인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방송심의 규정은 선출직 공직자를 출연시킬 때 공정성 원칙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라고 한다”고 밝히면서 CJ ENM을 향해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 결정과 섭외 과정, 섭외 이유를 국민 앞에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과방위 야당 간사인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통해 “CJ ENM 한 예능 프로그램에 윤석열 당선인이 출연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반응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기가 속한 정당의 정치인이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간 방송사를 향해 또다시 적폐 몰이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영식 의원은 “과거 방송사 편성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민주당은 또다시 선택적 정의, 이중적 잣대를 방송에 들이대고 있다”면서 “내로남불식 의혹 제기를 그만 멈추고 자신들의 과거 언행을 돌아보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유퀴즈’의 27일자 방송은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2월16일자 방송(3.4%)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여전히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이 CJ ENM 해명을 요구하는 게시글로 가득한 상황이어서 여야 공방과 별개로 ‘윤석열 출연’ 논란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유퀴즈가 문 대통령의 출연 요청은 거절했다는 미디어오늘 첫 보도 당시 보도 내용이 허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CJ의 거짓말은 심각한 문제”라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반박하자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입장을 바꿨고, 이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CJ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7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퀴즈 논란 이후 CJ쪽으로부터 해명이나 답변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연락이 한 번 왔었다. 얘기가 있었지만 얘기하고 싶지 않다. 아마 아무 얘기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쪽에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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