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왼쪽)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청와대
▲지난 3월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왼쪽)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청와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CJ ENM 계열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출연했다. 지금껏 정치인 출연을 찾기 어려웠던 ‘유퀴즈’에 대통령 당선자가 출연해 프로그램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유퀴즈’ 제작진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요청은 거부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윤 당선자 출연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이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유퀴즈’ 제작진과 접촉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다. 우리 쪽에서 담당 PD와도 직접 통화했다. (제작진은)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니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유재석씨가 정치인 출연은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때 우리는 문 대통령 퇴임 1년을 남겨놓고 편하게 대통령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리고 대통령만 하는 게 아니라 청와대 이발사부터 요리사‧정원사까지 청와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청와대 특집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1년 전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던 ‘유퀴즈’ 제작진이 이번엔 대통령 당선자의 출연을 결정했다. 청와대 쪽 설명이 맞다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과 맞지 않다고 했던 제작진 입장은 왜 달라진 것일까.

여기서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의 ‘이력’에 시선이 쏠린다. 강호성 대표이사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1993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거쳐 2013년 CJ그룹 법무실장을 맡은 뒤 2020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일각에선 윤 당선자 출연이 ‘검찰’ 출신 대표이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유퀴즈’ 연출자였던 김민석 PD와 박근형 PD가 최근 tvN을 떠나 이직을 결정했다. 20일 현재 시청자게시판은 윤 당선자 출연에 항의하며 제작진에 실망했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CJ ENM측은 미디어오늘에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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