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이 국내 치킨 프렌차이즈 BHC 그룹과 중앙일보S의 이코노미스트·일간스포츠 매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매각 소식이 공론화되면서 소속 매체 기자들이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통합비대위 명의로 성명을 내며 사측을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측은 매각 소식이 알려진 직후 설명회를 이어갔지만 내부 반발 기류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 로고. 사진=이코노미스트·일간스포츠 홈페이지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 로고. 사진=이코노미스트·일간스포츠 홈페이지

‘이코노미스트·일간스포츠 통합비대위’는 25일 ‘밀실 매각 추진한 박장희, 이상렬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와 이상렬 중앙일보S 부문 대표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상황 설명 △매각 실사 과정 공개 △향후 매각 과정 협의 △BHC가 밝힌 인수 이유와 향후 청사진에 대한 내용 공유 등을 촉구했다.

통합비대위는 “지난 21일 중앙일보가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를 BHC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회사 임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당한 부당한 처사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하지만 박 대표와 이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아무런 설명이 없는 상황이다. 회사의 침묵 속 이코노미스트·일간스포츠 임직원들은 각종 ‘지라시’에서 수차례 언급되며 견딜 수 없는 모욕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2일 이코노미스트 본부장, 편집국장과 마련된 설명회 자리에서 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은 박 대표와 이 대표의 사과, 이번 매각과 관련, 납득이 가능한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날까지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일간스포츠 역시 24일 총회에 이 대표의 설명을 요구했지만 참석을 거부당했다”고 덧붙였다.

통합비대위는 또 “모든 방식에는 절차가 있고 구성원들도 회사의 주인”이라며 “박 대표와 이 대표는 침묵을 중단하고 비대위의 요구를 받아들여 즉각 대화에 나서라”라고 했다.

▲중앙그룹 계열사 중앙일보S 로고. 사진=중앙일보S 홈페이지 갈무리
▲중앙그룹 계열사 중앙일보S 로고. 사진=중앙일보S 홈페이지 갈무리

BHC 그룹이 중앙일보S의 이코노미스트·일간스포츠를 인수한다는 소식은 21일 오후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부터 카카오톡 등 SNS에서 관련 내용이 지라시 형식으로 돌았고, 중앙그룹이 이를 인정하면서 매각 소식이 공식화됐다. 중앙일보S 측은 구성원과 내용을 공유하려 했으나 지라시가 먼저 돌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중앙일보S는 이코노미스트, 일간스포츠, 월간중앙, 중앙선데이 등을 발행 판매하는 중앙그룹 계열사다. 종합일간지 중앙일보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주간 경제지다. 일간스포츠는 스포츠·연예 전문지다. BHC 그룹의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다.

두 매체 기자들은 이번 매각 사태에 반발하며 노동조합 결성에까지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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