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프렌차이즈 BHC 그룹이 중앙그룹 계열사 중앙일보S의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 인수를 포기했다.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는 그룹사 차원에서 매각이 결정된 상황인 만큼 향후 또 다른 매각 시도가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그룹은 말을 아끼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HC 그룹은 이날 중앙일보S의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 인수 포기를 공식화했다. 중앙일보S는 이코노미스트, 일간스포츠, 월간중앙, 중앙선데이 등을 발행하는 중앙그룹 계열사다. 지분은 중앙일보가 100% 갖고 있다.

▲중앙그룹 계열사 중앙일보S 로고. 사진=중앙일보S 홈페이지 갈무리
▲중앙그룹 계열사 중앙일보S 로고. 사진=중앙일보S 홈페이지 갈무리

BHC 그룹이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를 인수한다는 소식은 지난 21일 알려졌다. 이른바 ‘지라시’를 통해 인수 소식이 알려졌고, 중앙그룹이 문의하는 취재진에게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 매각 소식이 공식화됐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중앙일보S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다. 같은 날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측이 관련 사실을 구성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 중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매각 내용이 지라시 형식으로 카카오톡 등 SNS에 돌았기 때문이다. 사측의 설명회가 부랴부랴 진행됐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동요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 기자들은 반발하며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노동조합 결성까지 나섰다. 중앙일보S 노동조합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청에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중앙일보와 JTBC는 통합노조를 꾸리고 있지만 중앙일보S에는 노조가 없었다.

BHC 그룹은 공식 창구가 아닌 언론을 통해 인수 포기 소식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그룹 내부에서도 난감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머니투데이그룹 계열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은 이날 오전 10시44분 ‘[단독] BHC, 언론사 인수 철회…임금옥 대표 “내부 결정”’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뉴스1은 임금옥 BHC 그룹 대표의 입을 빌려 인수를 포기하게 됐다고 했다.

BHC 그룹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라며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 로고. 사진=이코노미스트·일간스포츠 홈페이지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 로고. 사진=이코노미스트·일간스포츠 홈페이지

이 같은 BHC 그룹의 인수 포기 결정은 중앙일보S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이 공식화된 만큼 향후 또 다른 매각 절차가 이뤄질지 눈길을 끈다. 아직 중앙그룹 차원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만 답했다. 중앙일보S 사측은 이날 오후 5시 구성원들에게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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