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영화와 드라마에는 상류층이나 권력 집단의 카르텔을 폭로하거나 그들과 맞서는 내용들이 유행하고 있다. 이렇게 크게 유행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해 보인다. '대리만족'이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신 충족한다는 지적은 매우 익숙하다. 이런 대리만족의 관점은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여주인공의 이름은 성덕선이며, 극중에서 과거 청소년 시기는 혜리가, 중년 시기는 이미연이 맡았다. 이 드라마의 시간적 배경은 1988년부터 몇 년간이다. 이때 주인공 성덕선 역의 이미연은 청소년 배우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때 출연했던 영화가 1989년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lsquo
어떤 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누군가에게는 희열을 주는 모양이다. ‘가학성 쾌락주의’(Sado-Masochist)라는 말을 새삼 사용하지 않아도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가운데에는 이런 심리적 기제를 활용하는 내용들이 많다. 극기 체험을 하는 방송 프로그램 내용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스럽게 표정을
이제 브레이크는 사라졌다.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는 설국열차가 되었다. 황폐화된 방송콘텐츠 환경 속에서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된 연말시상식 시스템은 이제 누구도 제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연말에도 방송시상식이 열렸지만, 찬사일색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점이 없어진 것은 전혀 아니었다. 예전에는 시민단체들이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 대해 대차게 비판도
2015년 최고의 유행어 ‘금수저’에는 자본의 축적에 대한 불안과 질시의 양가적인 감정이 투영되어 있었다. ‘금수저를 물고 나왔다.’는 말은 자본이 많이 축적되어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것을 뜻한다. 흙수저 집안에는 금과 같은 자본의 축적은 없다. 흙이 응축되어 어느 세월에 금이 될까. ‘땅 파먹고 사느냐&
만화와 드라마 ‘미생’은 대한민국 노동 형태에 대한 적나라한 재확인이었고, 이에 대한 대중심리를 잘 파악한 사례였다. 현실을 잘 반영하면서 이상적 지향점을 탐색한 하나의 성공적인 콘텐츠 모델로 자림매김하게 되었다. 성공사례는 하나의 신화가 되어 콘텐츠의 비교모델이 되는 것이 통례라고 할 때, ‘미생’ 역시 이러한
“내가 말하는 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트렌드 서적 의 집필에 매년 참여해 온 어느 필자의 말이다. 물론 트렌드 책을 읽는 독자들도 저자들이 말하는 내용이 정확하게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책을 찾는 이유는 뭘 해먹고 살 지 막연한 마음에 무엇이라고 모색해야 겠다는 생각 때문이겠다. 그만큼 미래
홍석천은 많은 방송을 오가며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이야기를 한다. 직접적으로 식당 상호명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특정 지역 이름이 등장한다. 충분히 찾아갈 수 있다. 인터넷 시대에 딱 맞는 홍보방법이라고 아닐 수 없다. 일단 식당 상호명이 정확하게 등장하지는 않아도 스마트 모바일 시대에는 충분히 검색과 방문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심의법상 문제가 될 이
대종상 영화제가 수상자들의 불참으로 엉망이 된 상황에서 청룡영화제는 극찬의 대상이었고 호평일색이었다. 정말 그럴지 여전히 의문이었다. 일단 청룡영화제는 애초에 대종상영화제처럼 ‘참가상’을 운운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니 영화배우들이 대거 불참하는 일은 없었고, 다만, 일부 배우들만 피치못해 참석하지 못했다. 더구나 특히, 여우주연상에눈
요즘 재개봉영화로 개봉당시보다 관객을 더 모아서 크게 화제가 된 영화 ‘이터널 선샤인’(2004)에서 남자주인공(짐 캐리)은 며칠 전 싸운 여자 친구(케이트 윈슬렛)를 찾아간다. 하지만 여자 친구는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여자 친구가 장난을 칠 일은 없고 쌍둥이 동생이나 언니인가
한때 가수 아이유의 체중이 33kg라는 루머가 돌았다. 어떻게 이런 체중이 가능할까. 이른바 기아몸매설이었다. 아이유가 다른 비슷한 체격의 연예인들보다 더 마른 몸매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불거진 것이었다. 이런 점은 방송에 출연하거나 촬영한 사진을 통해 쉽게 비교가 가능했다. 보통 연예인들도 마른데 더 마르니 기아수준을 연상하게 했다. 아이유는 마른 몸매 때
한때 텔레비전 드라마에는 실장님 캐릭터가 유행했다. 실장님이 너무 많이 등장하니까 나중에는 본부장님으로 바뀌었다. 이런 실장님이나 본부장님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잘 생기고 훤칠한데다가 젊고 능력이 있다. 물론 그 능력이란 지위와 돈이다. 좋은 집과 자동차,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해외 유학파가 많다. 그들이 젊은 나이에 성공할 수 있는 이유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결말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두 남녀 주인공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결말이 불행하게 맺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붕 뚫고 하이킥'이 언급된 상황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본래 시트콤이었다. 시트콤은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 길소개(유오성)는 육의전 대행수가 꿈이다. 그들이 육의전 대행수가 되려는 것은 단지 그가 최고 높은 지위이기 때문이다. 즉 육의전 대행수가 상인들의 왕이라 불린다는 것. 무엇보다 그는 돈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정혼자마저 해친다. 대행수는 결국 돈의 화신이다. 국가통제 속에서 이익을 챙기
JYP의 대표 박진영이 근래에 20대 여성의 엉덩이를 보며 어머니가 누구냐고 묻는 노래를 발표하더니 10대들의 인권 논란을 일으킨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걸 그룹 멤버를 구성했다. 최근 오디션 심사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키며 선발한 걸 그룹 멤버를 이끌고 교복광고를 찍었다. 그런데 그 교복광고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섹시함 몸을 강조하는 이미지와
스타성이나 스토리텔링도 아닌 음악성 자체를 중심에 두겠다는 ‘슈퍼스타 K7’ 의 특징은 참가자들의 나이가 어려졌다는 점이다. 이렇게 나이가 어려진 배경은 단적으로 말해 참여자들이 소진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웬만한 음악 지망생들은 참여를 했기 때문에 나이가 어린 참여자들이 오디션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 있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작가 김훈의 신작은 제목에 라면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건강에도 좋지 않은 양은냄비와 봉지 라면을 이벤트 상품으로 걸었다. 세간에는 라면을 끓인 양은냄비의 받침으로 작가 김훈의 책을 사용하라는 말이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이해가 안 될 일이었다. 김훈정도의 작가라면 애써 이런 이벤트를 벌이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만
싫증이난다, 피로증이 날 지경이라는 말이 여전 하지만, 먹방이나 쿡방에 관한 프로그램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요리프로들이 기존 먹방과 다른 점은 참여 요리다. 말그대로 요리를 해볼 뿐더러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한다. 단지 맛집을 소개하거나 먹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요리하는 사
우리가 병원가면 제일 많이 접하는 사람은 의사일까 간호사일까. 당연히 의사보다는 간호사를 더 많이 접한다. 환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간호사의 노고는 더 밀접하고 더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메디컬 드라마는 결국 의사중심일 뿐이다. 메디컬 드라마가 간호사들의 현실이 환자와 어떤 연관관계에 주목하지 않는 것은 의사를 바라보는 편견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
영화 ‘오피스’의 도입부에서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 등 가족을 살해하는 김병국 과장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지만 개인적인 성격적 기질에다가 조직과 업무의 스트레스가 배경으로 작용하리라 짐작하게 한다. 영화에서는 근친 살해가 매우 포괄적인 경향을 보이는데, 텔레비전 드라마는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여도 그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