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터리·핸드폰 생산 과정의 생식독성물질 사용과 노동자 정신·신체 질환 등 노동안전 실태를 밝힌 조사 결과가 기사화되자 삼성이 공격적 언론 대응에 나섰다. 보고서가 “허위”라는 삼성 주장에 조사를 수행한 단체들이 공개 반박하고 바로잡았지만, 언론사 30여곳이 삼성 측 입장을 검증 없이 받아쓰며 이른바 ‘기사 밀어내기’가 나타났다.금속노조·전국삼성전자노조 등이 참여하는 ‘삼성 전자계열사 노조연대’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삼성 전자계열사 노동안전보건실태 조사연구보고서 발표회를 열었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 반도체 노동자의 직업병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특수교사 아동학대 고발 사건 관련해 “사건 초기 자녀의 장애 증상을 부각시킨 선정적 제목의 기사들이 많이 나왔다”며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주씨는 1일 오전 1심 선고가 끝난 직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과도한 언론보도에 대한 지적’ 관련 의견을 묻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상대측의 교육청 변호사는 아이의 증상이 담겨있는 아이와 부모 간의 내밀한 카톡 내용을 언론사에 제공해 저희 굉장히 큰 고통을 가족에게 줬다”며 “그로 인해 여러 언론사가 경고나 주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론 장애 사건을 다룰 때 더
한 치매 환자가 자신의 전성기 시절인 30~40대에 봤던 드라마 MBC ‘사랑이 뭐길래’를 본다. 드라마를 한참 보다가 최민수(이대발)의 아버지 이순재(이병호)가 화내는 모습에서 화면이 정지된다. “아버지가 화난 이유는?” ① 딸이 모델 한다고 해서 ② 반찬이 맛없어서. 정답은 ①번이다. 치매 환자가 영상을 보면서 드라마의 맥락을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단기 기억’ 능력을 테스트한 것이다.지난달 28일 MBC 사내벤처 딩딩대학(양효걸·염규현 공동대표)이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센터장 임현국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 공
경영 상황 악화로 올해 1억 달러 손실이 예상되는 워싱턴포스트(WP) 소속 기자들이 대량해고 위기를 앞두고 파업에 돌입했다. 48년 만에 최대 파업으로 지난해엔 뉴욕타임스(NYT)가 전면 파업하는 등 미디어 업계 침체로 미국 유력지들이 연이은 파업에 들어가고 있다.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를 포함해 750명 이상의 WP 직원들이 24시간 파업을 선언하며 제작을 거부했다. 노동조합은 18개월 진행한 노사 협상에 사측이 불성실하게 임했으며 자발적이지 않은 ‘바이아웃’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사라 카플란 조합장은 “우리와 공정하게 일하려
우울함이 심할 때 제일 두려운 건 아침이었다. 매일 찾아오는 아침에 눈을 뜨지 않기를 바랐다. 반대로 행복했던 때 가장 기다렸던 건 내일 또 찾아올 아침이었다.‘아침이 오는 것’에 대한 감정은, 내 마음 상태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척도였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서도 ‘아침’이라는 장치가 갖는 의미는 중요하다. 정신병 환자에게 위험 도구로 쓰일 수 있어 커튼을 없앤 정신병동은 “다른 병동보다 아침이 제일 빨리 찾아오는 곳”이다. 우울증으로 보호 병동에 입원한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간호사
누구나 마음에 파도가 칠 때가 있다. 때로 내면의 파도는 외면의 혼돈으로 나타나거나 공포로 확산되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파도는 더 거칠어진다. 곁에서 누군가 공감해주면 좋으련만, 해보지 못하고선 그 경험은 제대로 알 수 없다. 그래서 마음에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사람들이 서로의 손을 잡아주기로 했다.그렇게 지난 2013년 ‘마음이 파도칠 때 서로 잡는 손’이란 뜻의 파도손 모임이 만들어졌고, 2017년에는 국내 최초의 정신장애인 당사자 단체인 사단법인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이하 파도손)’이 설립됐다. 파도손은 인권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 차단 대신 ‘자율규제’가 권고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이트에 자살 유발글이 올라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자율규제가 온라인 환경에서 잘 적용되고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는 18일 통신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자살 동반자 모집이나 자살 실행 내용을 담은 사진 또는 동영상 12건을 삭제, 13건을 접속 차단 의결했다.제재된 게시물 25건 중 10건이 디시인사이드 출처였다. 윤성옥 위원은 “방통심의위가 자율규제를 권고했음에도 여전히 자살 동반자 모집 등 정보가
삼성중공업 태안바다 기름 유출 사고로 파생된 지역사회 붕괴를 꾸준히 보도해 온 김동이 태안신문 기자가 지난 11일 청암송건호지역언론상을 수상했다. 김 기자는 지난 15년간 해당 사고 이후 피해보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 등에 대해 꾸준히 기사를 썼고, 한국환경연구원이 지난 4월 내놓은 연구보고서의 공동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도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관련 내용을 논문으로도 작성 중이다.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 주관(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이날 충북 옥천읍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서 열린 ‘청암 송건호 언론문화제’에서 진행한 시상식
어린이들이 국회 간담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한 이후 여당에서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아동을 선동했다’는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종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어린이들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발언하게 했다’며 이 대표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여러 여당 정치인들이 같은 이유로 어린이들의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차별 발언으로 민주당을 비난하는 가운데 해당 간담회를 공동주최한 정치하는엄마들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모욕죄·명예훼손죄·아동학대죄 등으로 고발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태풍 카눈의 한반도로 북상 등에 따라 8일 오전부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비상대피하게 됐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8개 시·도 지역 128개 시설에 흩어져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한겨레는 잼버리 준비가 미비한 책임을 지방자치단체들이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9일부터 남은 3박4일의 일정을 새로 짜는 일부터 구체적인 안전 대책 마련 등 행사 운영에 있어, 잼버리 참가자들을 수용하게 된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책임이 커지게 됐다며, 잼버리 참가자들의 새만금 야영장 조기 철수 완료
지난 3일 경기 분당 서현역, 지난 5일 대전 한 학교에서 각각 흉기를 휘두른 사건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언론에서도 범죄의 원인을 정신장애(정신질환)로 단정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흉악범죄와 정신장애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는데 정부는 국제사회가 인권침해로 규정했고 헌법재판소에서도 헌법불합치 결정한 강제입원 제도를 사법부를 통한 방식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과거 정신병력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해 범죄 원인을 이 요인으로 유도하고 언론에선 정신장애인에 대한 혐오를 확대재생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6일자 연합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지난 3일 경기도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에는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20대 남성에게 습격당했다. 특히 신림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발생 이후에는 살인을 예고하는 게시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5일 아침 신문들은 일제히 1면에 최근 계속해 발생하는 흉기 난동 사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모방범죄는 테러로 규정하고, 공권력이 강력범죄에 맞설 수 있도록 더 강력한 힘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 양극화에 따른 부작용 등을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교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자치 조례 개정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의 원인을 교권 추락으로 보고 학생인권조례를 그 주범으로 지목해 조례 개정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학생인권과 교권을 대립구도, 제로섬으로 봐서 나온 잘못된 처방”이란 비판이 나온다. 국가보훈부가 24일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중 백선엽 예비역 대장 안장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2009년)’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이를 두고 “이런 게 제대로 된 정부”(매일신문)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가 숨진 뒤 해당 교사가 학부모의 민원으로 괴로워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단독’ 문패를 달고 고인의 사측인 면을 강조해 보도하는 관행도 되풀이되고 있다.뉴데일리는 20일 ‘단독’ 문패를 달고 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교사 A씨의 일기장을 ‘입수’했다며 이를 근거로 A씨가 평소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남자친구와 관계 등으로 우울감을 호소”했다고 했다.뉴데일리는 “(A씨가) 업무 스트레스와 연인관계 등으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씨의 범죄 행태를 분석하며 자폐 성향이 있다는 전문가 발언을 방송한 SBS 가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사회적 약자와 관련한 이슈를 전할 때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SBS 는 지난달 17일 정유정씨의 범행을 다루는 과정에서 정씨의 자폐 성향에 대해 묘사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고등학교 친구들의 증언을 보면 정유정이 가지고 있는 성격의 맨 바탕에는 자폐적인 성향이 엿보인다”며 슬리퍼를 신고 있
2008년 10월2일 유명 연예인 최진실씨가 자살했다. 다수 언론사에서 이 소식을 전하면서 최씨가 어떠한 방식으로 자살했는지 그 방법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한 매체는 이란 제목으로 자살에 사용한 도구에 대해 분석했는데 다른 매체들도 자살도구가 무엇이었고 그 도구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격대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최씨 자살 후 두달 동안 자살한 사람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00명 이상 증가했다. 27일 국회자살예방포럼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 ‘자살예방
교육부가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를 존치하기로 했다. 또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대한 학력진단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부 신문은 이것이 ‘사교육 카르텔’에 대한 조치라고 전한 반면 다른 신문은 돼려 경쟁 압박을 높이고 사교육으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정부가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배출되는 전자파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다수 신문들은 ‘사드가 전자파 괴담에서 벗어났다’고 전한 반면 일부 신문은 평가 결과
또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씨의 범죄 행태를 분석하며 자폐 성향이 있다는 전문가 발언을 방송한 SBS 에 대해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판에 대해 제작진은 자폐를 범죄와 연결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당사자들을 만나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SBS 는 지난 17일 ‘밀실 안의 살인자, 정유정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정유정씨의 범행을 다뤘다. 방송은 정씨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정유정에 대해 묘사하는 인터뷰를 담았고, 이후 이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광
한국노총이 지난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진압 이후 윤석열 정부 첫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 불참을 선언했다. 노조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 기조의 지속으로 경찰의 폭력 진압이 연이어 발생하자, 항의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달 31일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임금교섭과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며 고공농성 중이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사다리차를 이용한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1분여간 경찰봉으로 머리 등을 가격당해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에 대해서도 경찰이 머리를 바닥
정부가 언론의 아동학대보도 권고 기준을 수립하고 그 이행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동학대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 있어 학대 피해자의 인권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는 관심을 모아 사회적 여론을 환기하고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등 아동의 인권신장에 기여하고 있지만 일부 보도에서 불필요한 학대 영상, 자극적인 표현, 피해자나 주변인의 사생활 노출 등 부작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