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태안바다 기름 유출 사고로 파생된 지역사회 붕괴를 꾸준히 보도해온 김동이 태안신문 기자가 지난 11일 청암송건호지역언론상을 수상했다. 김 기자는 지난 15년간 해당 사고 이후 피해 보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 등을 꾸준히 보도했고, 한국환경연구원이 지난 4월 내놓은 연구보고서의 공동 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도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관련 내용을 논문으로 작성 중이다.

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 주관(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이날 충북 옥천읍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청암송건호지역언론상 중 ‘송건호풀뿌리언론상’은 김동이 기자, ‘송건호공익신고자상’은 옥천군 정신건강복지센터 노동자 일동, ‘송건호언론시민상’은 옥천고등학교 방송부 OBS가 각각 받았다. 심사위원으로는 계희수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노한나 충북교육청 장학사, 황민호 옥천신문 대표, 김병국 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참여했다. 

‘송건호풀뿌리언론상’을 받은 김 기자는 짧게 어떠한 기사를 써왔는지 소개했다. 김 기자에 따르면, 2007년 12월7일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고 원인을 제공한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기금을 운용하기 위해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허베이조합)이 2016년 설립됐다. 허베이조합은 전국에 유례없이 기금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으로 기존 유류피해연합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직원으로 일하게 됐는데, 이 돈이 허베이조합에 의해 피해민에게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 지난 11일 충북 옥천에서 열린 청암 송건호 언론문화제에서 송건호풀뿌리언론상을 수상한 김동이 태안신문 기자(왼쪽)와 김병국 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 이사장. 사진=옥천신문 제공
▲ 지난 11일 충북 옥천에서 열린 청암 송건호 언론문화제에서 송건호풀뿌리언론상을 수상한 김동이 태안신문 기자(왼쪽)와 김병국 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 이사장. 사진=옥천신문 제공

김 기자는 “(허베이조합 임원들이) 쌈짓돈처럼 아는 사람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친한 어촌계에 사업을 주는 등 탈이 났을 때, 태안신문에서 꾸준히 보도해 관련 기사가 2000건이 넘었다”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에서 지난해 연구보고서를 만들자고 해서 허베이조합 관련 기사들을 간추려 60쪽 정도 연구보고서로 만들었다. 지금은 이를 제안한 교수와 논문을 작성 중”이라고 소개했다. 

결국 비판을 받던 허베이조합의 기금은 환수 당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이 기금을 피해민에게 전하기 위해 세금 등 이유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급했는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기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 기자에 따르면, 앞으로 어떤 조직을 만들어 피해 보상을 할 것인지 고민을 다시 해야 한다. 

김 기자는 시상식에서 “기금이 유류 피해민에게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나와 태안신문은 언론으로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언론재단과 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는 2030 예비언론인을 대상으로 기획 취재 공모전도 실시했다. 최우수상에는 제천시 빈집을 취재한 김다연·양혁규씨, 우수상에는 ‘충북이 작은학교를 살리려면’을 주제로 한 김은숙·손수민·신소민씨, 장려상은 ‘폭염 불평등’을 취재한 손종욱·부석우·남궁민재·이윤영씨, 장려상은 ‘비수도권 대학 통학의 어려움’을 보도한 박은교·박소연·이의진·이고은씨가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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