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지역신문인 옥천신문은 최근 지역 청소년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옥천신문 편집국에 의견을 전달하며 자연스럽게 신문을 꼼꼼하게 읽게 되고 옥천신문 입장에서는 신문 구독자로서는 희소한 청소년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최근 지역언론계에서는 이 사례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지난 3일 대전에서 연 ‘2023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이현경 옥천신문 편집국장은 옥천신문이 최근 시도하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했는데 옥천고등학교 방송부(OBS, 어비스)가 옥천신문 독자위원 역할을 담당한 사례도 담겼다. 어비스는 지난 4월부터 옥천신문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지역신문활용교육 프로그램을 위탁받아 진행하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으로 ‘이주의 옥천신문’을 선정하고 있다. 

▲ 지난 9월 옥천신문 사진기사
▲ 지난 9월 옥천신문 사진기사

어비스 12명 전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은 독자(지역주민) 삶과 밀접한 연관성, 독자의 이해, 균형잡힌 취재, 충분한 당사자의 이야기, 내용에 대한 제옥의 포괄성, 구체적 대안, 육하원칙에 따른 정보의 필요성 등을 기준으로 이주의 기사를 선정하고 있다. 이를 음성(방송)으로 제작해 유튜브, 각 학교 방송반, 옥천FM공동체라디오 등으로 송출하고 있다. 옥천신문이 올해 시작한 뉴스레터 월간 쏙(SO_OK)에서 청소년 미디어비평 코너를 신설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뉴스레터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회차별 이주의 옥천신문 선정 결과를 보면 1회차 ‘정부 지역화폐 예산 삭감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 ‘내륙지역 강진 위험성’, 2회차 ‘청소년 도박 중독’, 3회차 ‘충북 장차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옥천 이동권 투쟁’과 ‘안남초 생태 프로젝트’, 4회차 ‘연매출 30억 이상 상점 지역화폐 사용 제한’과 ‘위기의 작은 학교 기획기사 증약초 분석’, 5회차 ‘옥천군민도서관 전체 개보수 계획 발표’, 6회차 ‘전동킥보드 탈 수 밖에 없는 열악한 청소년 이동권 문제’, 7회차 ‘위기의 작은 학교 기획 이원초 분석’과 ‘충북도립대 신축 기숙사 개관’ 등이었다. 

이에 대해 옥천신문 편집국은 “일방향 미디어 비평이 아닌 양방향 미디어 비평의 실험”으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옥천신문 편집국은 “옥천 청소년이 직접 선정한 ‘이주의 옥천신문’, ‘올해의 옥천신문’ 등은 청소년 시각에서 바라본 의제의 중요도를 파악할 수 있어 관련 의제 발굴, 취재·보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양방향 미디어비평으로 미디어리터러시 효능감을 극대화 하고 있다”고 했다. 

▲ 지난달 28일 옥천신문의 바른지역언론연대 세미나 발표자료
▲ 지난달 28일 옥천신문의 바른지역언론연대 세미나 발표자료

또 “옥천고 방송부뿐 아니라 옥천여중, 충북산과고 등 학교별 신문·방송 동아리와 추가적인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검토할 수 있다”며 “옥천고는 올해 활동을 바탕으로 내년도 사업에 신문 구독료 예산 책정을 검토하고 있어 연속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을 포함해 ‘새 플랫폼 개발 및 정보 취약계층 발굴에 따른 독자회복’을 주제로 발표한 이현경 국장은 이날 지역신문컨퍼런스에서 금상을 받았다. 또 옥천신문은 지난달 28일 경남 함양에서 열린 바른지역언론연대 세미나에서 옥천신문은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옥천 청소년이 뽑은 이주의 옥천신문’을 주제로 사업기획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앞서 지난 9월1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고 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청암송건호 언론문화제에서 옥천고 방송부 학생들은 ‘송건호언론시민상’을 수상했다. 

한편 5일 옥천고 방송부는 시상식을 열고 자신들이 뽑은 ‘이주의 옥천신문’을 쓴 옥천신문 기자들에게 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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